연소동 동리 앞 큰소나무
키가 커서 가지마다 잔바람 흔들고
긴 꼬리 홍어연 만들어
젊은 꿈을 하늘로 날리던 늦가을
가을색 수(繡)놓은 산천(山川)에
남창천 도랑물 논가로 흐르고
작은 물고기 입에물고
날갯짓 하던 백노의 평화로움
청둥오리 물길 만드는 강가에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장항포 들판에
메뚜기 방아개비 뛰놀고
자웅섞인 산나비 들나비
고운빛갈 로 춤을 추며
고추잠자리 고운 날개
어린 눈(目)을 히롱하던
너울거림의 언어(言語)들
심술부린 바람의 손을 피(避)해
호기심 가득하던
잠자리와 나비 잡기의
초조한 기다림이 졸고 있었다.
내 놀던 어린시절이 손짓하고
소식 없는 옛친구가 궁금하며
소꿉놀이 어렴풋이 남아있네
두고온 아쉬움에
석양빛이 몹시도 곱고
그 붉은빛이 고추밭에 내리면
고향 산천으로
달음질 하는 내 고사리 마음밭
가늘고 가난한 기억들,
무심한 세월이
소나무 가지에 걸어둔 그리움에
길손된 주인은
그 몸짓들의 추억이 밟혀 서
설익고 애닲은 전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슬퍼서
뒤척거리는 긴 이야기
추억의 향기가
모천(母川)으로 오르는 연어 되여
내 삶의 울타리 가득
온누리에 줄줄 내린다.
손에꽃돌 2023.12.10
1 - 남창천 - 무안 일로 감돈리저수지에서 발원하여 용포앞으로 영산강으로 흐르는 강
2 - 연소동(燕巢洞) - 전남 무안군 일로읍 월암리에 있는 글쓴이 고향마을
일로 남창천
(가곡~ 산촌)이광석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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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 손에꽃돌
손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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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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