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미국 본토 미사일 방어망 무력화 가능한 물량” 고체연료 추정 최신 화성-17형 ICBM도 대거 공개 식량난에 中 지원 의식해 김정은 연설 이례적 생략 딸 김주애 주석단에 함께 올라 후계구도 여부 주목
북한 김정은이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 야간 열병식에 참석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 등 전략·전술 미사일을 대거 공개하며 핵전력을 과시했다. 9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을 연상케 하는 검은 중절모와 코트 차림으로 열병식에 참석해 군 병력과 장비를 사열했다. 이는 북한군과 주민들로 하여금 김일성의 이미지를 연출시켜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이날 5년 전 건군절 70주년 때와는 달리 대중연설을 하지 않았다. 북한에서 중시하는 ‘정주년’인 5·10년 단위 ‘꺾이는 해’ 건군절에 연설을 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김정은은 이미 지난 연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고를 통해 (기하급수적 핵탄두 증강 등의) 국방력 강화와 대미, 대적(對敵) 행동을 기조화한 상태"라며 "연설 내용 반복에 따른 부담 등을 감안했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을 원인으로 지목한 분석도 있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에서 특별대우를 받는 지역인 개성에서도 아사자가 대거 발생할 정도로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 중국으로부터의 식량과 비료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대외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발언은 최대한 자제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날 열병식에서 김정은은 딸 김주애와 함께 주석단에 올라 차기 후계구도에 대한 관심도 증폭시켰다. 김주애는 전날 건군절 기념연회에 이어 열병식 주석단에도 자리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딸의 주석단 등장은 북한 내 미래 세대에 던지는 ‘안전’이라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며, 미래의 안전을 담보하고 체제를 수호하는 강력한 국방력의 상징적 존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로동신문은 이날 기념 열병식 행사에 대해 보도하면서 김정은의 둘째 자녀 김주애에 대해 다시 ‘사랑하는 자제분’과 ‘존경하는 자제분’이라는 특별한 표현을 사용했다. 정성장 실장은 이에 대해 "김주애에 대한 이 같은 개인숭배 시작은 김주애가 아직 공식 ‘후계자’ 지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되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김주애가 앉은 자리는 귀빈석 가장 앞줄 가운데로 가장자리에 앉은 리설주보다 중앙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8일자 로동신문에서도 김주애에 대해 일반 간부들에 대해 언급할 때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존경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은 열병식에서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한국과 일본을 겨냥한 탄도·순항미사일들을 공개했다. 북측 보도에는 김 위원장이 직접 밝힌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구호가 강조됐다. 특히 열병식에 공개된 무기들 가운데 9축형(바퀴 18개)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에 실려 있는 국방색 얼룩무늬 미사일이 눈에 띄었다. 이 미사일은 고체연료 엔진 기반의 신형 ICBM으로 추정된다. TEL 위에 위치한 발사관(캐니스터)에 들어 있는 형태로 과거 공개된 액체 추진체형 ICBM과 다른 형상을 하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 대거 등장한 ICBM의 압도적 물량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외신들은 "이 정도 규모면 미국 본토의 미사일 방어망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미국의 방공망에 큰 구멍이 뚫릴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북한 선전매체의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열병식에 최신 ICBM 화성-17형 10∼12기가 한꺼번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화성-17형은 이론적으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하다. 그런데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이 보유한 ICBM 요격 시스템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 등지에 총 44문이다. 폴리티코는 "ICBM 1기에 핵탄두 4발씩을 탑재할 수 있다고 본다면, 북한은 미국의 요격 미사일 보유 수를 넘어서는 만큼의 핵탄두를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미국이) 수십 년 동안 추진한 비핵화·국토 안보 정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 김정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몇 번을 시도하든 미국은 북한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ICBM을 대거 공개한 의도를 분석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