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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에서 30대가 될 때는 걱정이 굉장히 많았던 것 같아요. 받아들이기 어려웠어요. 20대에는 서른이 굉장한 나이라고 생각하잖아요. 그래서 서른이 너무 어렵고 무서운 느낌이 많았어요. 그런데 마흔은 생각보다 훨씬 덜 두렵고 편했어요. 약간 포기한 느낌도 있고요.(웃음) 젊다는 것이 주는 부담감이 있죠. 30대는 일단 주변에서 젊다고 보아주는 나이잖아요. 반면 40대는 위아래로 편해져요. 좀 더 균형감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요. 마흔 이후의 삶은 더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예전에는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너무 고통 받은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은 뭔가를 해내려는 피곤한 자기 착취로부터 벗어나 조금씩 느리게 좀 더 행복한 나를 만들어가자는 마음이에요. 오히려 그때는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그러면 굉장히 기분이 좋아져요.
겪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들한테 하는 말이 있는데요. 능력은 ‘오버’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것 같아요. 오버는 위험하기도 하죠. 자기 자신을 던져야 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것만 하다보면 삶이 바뀌지 않더라고요. 약간 못할 것 같은 것들을 해보면 좀 달라요. 주변에 40대에 수영 배우는 분도 있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도 있어요. 약간 힘들면서도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자신을 못 믿어서 하지 못한 것들을 한다면 삶이 더 풍요로워져요. 대부분은 잘할 것 같은 것만 하거든요. 그러다보면 비슷한 쪽으로만 능력이 발달해요. 어떤 면에서는 점점 더 경직되는 거죠.
첼로를 배우신다고 들었어요. 첼로 연주를 통해 얻은 깨달음도 눈에 띄더라고요.
첼로를 잘할 줄 알았어요.(웃음) 진짜 어렵더라고요. 인생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였어요. 4년 정도 됐는데 생각보다 많이 안 늘어요. 창피한 수준이죠. 그렇지만 선생님과 2중주를 하며 배우는 게 정말 많아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어요. 우리는 항상 언어로만 대화하잖아요. 그런데 음악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걸 알았죠.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이 있다는 걸 느꼈을 때 굉장히 희열을 느꼈어요. 그렇게 멋지지 않아도 스스로 충만한 느낌, 그게 참 좋아요. 여러분도 조금 나를 오버하는 것, 본래의 가능성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먹고 사는 것과 상관없는 곳에서 한 번 도전해보시면 좋겠어요.
한편 한 스님의 말, ‘친한 사람을 멀리하고, 어렵고 불편하고 친하지 않은 사람을 가까이’하라는 게 알쏭달쏭하면서 무척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작가님의 입으로 좀 더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요.
생각하면서 성장하게 되는 말이죠. 그게 ‘화두’인 거죠. 스님의 이 말씀은 마음의 관성을 벗으라는 말씀이에요. 우리 마음의 관성은 편한 사람과 계속 가까이 지내고 싶어요. 그들은 내 말에 쉽게 공감하는 사람들이죠. 눈을 마주치고 살아온 사람들끼리는 말하지 않아도 통해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만 만나다보면 언어발달도 떨어져요. 단어도 생각 안 나죠. 개떡 같이 말해도(웃음) 찰떡 같이 알아들으니까요. 자극을 피하게 되는데요. 반면 친하지 않고, 사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대화하다보면 머리가 좋아지는 거예요. 온갖 언어와 근거를 다 들어 그를 설득하려고 하고요. 그러다보면 내 자신이 발전해요. 더 성숙해지고요.
이른바 ‘꼰대’라고 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변하지 않고,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죠.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못 견디는 거예요. 세계를 모두 자기에게 친숙한 것으로 환원시킬 뿐이죠. 다 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노화거든요. 모든 것에서 경이를 느끼고 감동을 느끼는 것도 능력이더라고요. <윤식당>의 윤여정 씨를 보면서 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여유롭고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 듣는 열린 모습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늙어가는 게 정말 쉽지 않아요.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싫어하는 사람을 가까이하는 것은 저도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그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삶이 바뀌더라고요. 반대로 해보려고 노력하게 되고요. 스님의 이 말씀은 제게도 정말 큰 도움이 돼요.
독립, 자존감, 습관, 용기 등 여러 단어들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그 중 꼭 하나를 가져갔으면 하는 게 있다면 무엇이 있나요?
책에는 안 나오지만 책 전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은 정직함, 솔직함이에요. 20-30대에는 연기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상처 받아도 안 받은 척, 관심 있는데 없는 척하면서 자존심을 지키려고 한 적이 많았는데요. 그런 게 아무 소용없더라고요. 30대 중반부터 변한 것 같아요. 솔직하지 못한 건 결국 삶에 진실하지 못한 것일 수 있겠다는 위기감이 딱 생겼어요. 조금 촌스러워 보여도 모르면 바로 묻고, 다가가고 싶으면 상처 받을지라도 먼저 말을 걸어보려고 해요.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안 오니까요. 더 아이처럼 덜 꾸미고 말하는 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점점 더 편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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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전문 : http://ch.yes24.com/Article/View/33426
읽다가 와닿는 문장이 많은것 같아서 퍼옴
그래도 꼰대는 싫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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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기가 모르는 세계를 못 견디는 거예요. 세계를 모두 자기에게 친숙한 것으로 환원시킬 뿐이죠. 다 안다고 생각하고, 새로운 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노화거든요.
여시하면서 내가 제일 순기능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이거임 여시 안했으면 난 젊은 꼰대가 되었을듯
오 내용 좋네 고마워 여시야!!
저게 넘 어려워 편한사람 멀리 불편한사람 가까이
인터뷰 내용디게 좋다.....상처 회피성향이 너무 강한데 10년동안 진짜 배운것도 없고 이룬것도 없음......상처는 덜받았지만 좋아진것도 없음...가서 나쁜추억을 만들고 와도 거기서 뭔가 계기가 생기는것 같음......
좋은말이다 고마워 진짜
이 작가님 책 정말 좋아 ㅠㅠㅠㅠㅠ 서점갔다가 베스트셀러에 있길래 생각없이 읽었는데 정말 좋아서 사버렸어! 여시들도 꼭 읽어봐!!
인터뷰 조어
인터뷰 진지하고 담백하다
오 인터뷰 되게 좋다 요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였어
되게 좋은 말들이다.. 허공에 떠도는 좋은 말이 아니라 진짜 곱씹고 생각해보고 몸으로 실천해볼만한
좋다..
여시 덕분에 좋은 인터뷰 잘 읽었어!!ㅜㅜ 와닿는 말이 많아서 위로받는 기분이었어 상처받은거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아야겠다..
덕분에 잘 읽었어 퍼와줘서 고마워
ㅠㅠㅠ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네...
요즘 가뜩이나 사는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잇엇는데
인터뷰 좋아
인터뷰 너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