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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고용기간 4년중 1년을 보내며
김선미 추천 0 조회 73 11.07.26 14:20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고용기간 4년중 1년을 보내며

-광주광역시 광산구의회 김선미의원

 

 

“투표하라. 어느 당이든 좋으니 투표하라. 표가 없는 곳에는 정치인들이 구걸하지 않는다. 20대 투표율이 50%가 되면 반값 등록금이 가능해지고, 100%가 되면 무상으로 다닐 수 있다. 정치가 젊음을 굴리게 하지 말고, 젊음이 정치를 굴릴 수 있게 하라."

‘반값등록금’ 촛불문화제에 함께한 연예인 김제동이 말했다.

유권자의 능동적인 정치의식으로 우리의 정치문화를 바꾸게하자는 요구이다.

 

나를 의원으로 알고있는 사람들 사이에 가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듣게되는 말

“할만해요?” “많이 바쁘죠?”

‘생각보다 할만하지는 않다’거나 ‘괜찮다’라고 말하면 일 안하고 놀고 있다는 생각이라도 할까봐 어떻게 대답해야할까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실은 그렇게 물어보시는 분들도 정작 기초의원이 뭘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이해보다는 무작정 바쁘겠거니

하며 염려반 기대반으로 해주는 말이라는 걸 느낀건 한참 뒤였다.

국민직선으로 뽑는 수많은 정치인들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선거제도 안에서 수동적인 유권자로서의 의무뒤에

그런데 “나는 왜 투표를 해야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실은 구의원으로 당선되기전 오랜기간 정당의 당직자로서 활동을 해온 나 조차도

우리동네의 구의원, 시의원 들이 누구인지, 어떤 경력을 가진 사람인지,

그리고 임기기간동안 무엇을 중심에 두고 활동을 하고 있는지 관심밖이었으니까...

기왕 투표해서 뽑는 의원이 하는 일이 지방자치단체가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뭘 하고 있는건지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면 내가 직접 해봐야겠다 라는 결심이 출발이었다.

민주노동당의 당원으로서 교육문제에 대해서, 의료에 대해서, 환경에 대해서 할말이 많았고 관심이 많았으니까 해보면 잘 할수있을거라고 용기백배 출마했고 당선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벌써 1년의 시간으로 쌓였다.

아직 계획이 더 많지만 그동안 활동한 내용을 ‘의정보고서1호’로 준비중이다.

처음에는 민원을 받고도 고민이 컸다.

무상의료나, 무상교육같은 거대담론 위주로 활동을 하다가 동네의 도로문제나 공원으로 통하는 이동통로를 개선하는 문제, 신호체계의 불합리함을 개선하자는 민원을 들고 담당공무원을 찾으면 경찰서 혹은 광주시 소관이어서 안된다는 벽에 부딪혔다.

이름도 외어지지 않는 복잡한 법조항의 틀 안에서 헤매는 적도 많았다.

해결하지 못한 민원을 들고 문제를 제기한 민원인께 갔을 때 질책보다는 알아봐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으며 내가 더 위로를 되었던 적도 한 두번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대기업 물류와 마케팅을 무기로 골목을 점령하는 SSM(Super Super Market) 이 광산구 우산동의 골목시장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개별적인 상가가 아니라 이미 형성된지 20년가까이 되는 시장 한가운데 SSM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시장상인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그날 바로 상인대책위를 만들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그리고 중소상인살리기 광주네트워크에서 함께 공동대책위도 만들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 전국적으로도 SSM 반대여론이 뜨거웠고 광주시에서 전국 최초로 .. 조례도 제정되어 광산구에서도 [대규모점포등의 등록 및 조정조례안]을 제정하였다.

또한 3차에 걸쳐 우산시장 촛불문화제를 하고 40여일의 천막농성을 통해 SSM 입점을 막아냈다. 추운겨울 비닐천막안에서 한마음으로 고락을 나누었던 시장의 상인들과 대책위에 함께했던 많은 사람들의 동의와 지지가 없었다면 어려운 일이었을것이다.

바쁜 의정활동중에도 밤새 천막농성을 함께 했던 동료의원들의 동행도 감동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정치와 권력은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1년을 돌아보며 나는 감히 판단한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오랫동안 대다수 사회구성원의 존엄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권력을 가져보지 못한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오고 있다고 .....

이제 새내기 정치인으로 발걸음을 뗀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했던 당선인사를 떠올렸다.

‘고용기간 4년의 임시직’이지만 시간 아껴서 열심히 실천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고용의 불안에 시달리기보다 임시 비정규직의 딱지를 떼기위한 스스로의 투쟁이 우리시대 가장 확실한 고용대안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의원’은 균등한 힘을 가진 두세력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큰권력과 재부가 집중된 소수가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힘을 휘두르는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의원’의 할일이다.

 

갖은 오해와 편견에 휩쌓인 희귀직종 ‘의원’

“할만해요?” “많이 바쁘죠?” 이제는 대답할수 있다.

“생각보다 많이 바쁘지만 할만합니다.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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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1.07.26 14:20

    첫댓글 어느 신문에서 1년 소회를 담은글을 부탁해서 써두었던 글입니다. 1년의 걸음마, 이제 더 자신있는 한걸음으로 걸어가렵니다.

  • 11.07.26 15:40

    신문에서 읽었답니다..^^ 항상 화이팅입니다요~^0^

  • 11.07.26 22:38

    아는것은 좋아하는것만 못하고 좋아하는것은 즐기는것만 못하다고 했듯이 ,,,,,이모, 재밌다니까 참 좋다!.

  • 11.08.09 19:08

    에스텔님 말을 좀 뒤집어서 '알려면 해봐야 하고, 해보다 보면 좋아지게 되고 좋아지게 되면 즐기게 되느니, 즐기는 지경까지 된다면, 아마 국회의원을 해먹을 수 있지 않을래나? 쉽지 않은 길에서 수많은 말과 말 사이에서 어리둥절하면서도 중심을 잡아 가는 것이 쉽지 않을 테지만, 꿋꿋하게 잘 해낼거라 믿어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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