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900, 임팔라 등 인기 차종 수요 크게 몰려 이달 말까지 한시적 소비세 인하로 수요 늘어 임팔라 구매 계약을 했는데 4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제값 다 주고 사면서도 제발 차 좀 달라고 사정하는 꼴이 됐어요. 그래도 다른 차는 눈이 안 가니 기다리는 수밖에 없죠.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일부 인기 차종을 중심으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인기 차종을 찾는 고객들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원하는 차를 손에 넣기 위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넉 달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를 앞두고 차량 구매자들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로 개별소비세 개소세·5→3.5% 인하 조치가 끝난다며 소비세 인하 혜택을 누리기 위해 고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가 잘 팔리는 게 다행이면서도 인도 대기 시간이 길어져 고객에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출시한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초대형 세단 'EQ900 이큐 나인헌드레드는 지금 계약을 하면 넉 달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이 차는 사전 계약을 포함해 약 1만5.000대가 팔렸다. EQ900에는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최상급의 천연가죽 및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난 리얼우드 등 세계 최고만을 고집했다. 현대차는 품질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당분간 생산량을 조절할 방침이어서 차량 인도까지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GM 쉐보레의 임팔라도 주문 적체에 시달리고 있다. 고객이 차량 구매 계약 후 인도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현재 인도되지 못한 대기물량도 1만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팔라는 올 9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후 11월까지 4.214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한 달에 1.400대 가량 팔린 셈이다. 임팔라는 국내가 아니라 제너럴모터스GM)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달에는 물량이 적게 선적돼 839대만 공급됐다. 한국GM 관계자는 주문에 비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아쉬울 뿐이다. 라고 말했다. 한국GM은 현재 임팔라 국내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의 소형SUV 티볼리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공장 풀가동으로 고객에게 인도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다.
쌍용차의 티볼리는 현재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생산되고 있다. 코란도C를 포함해 약 8.000대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주야 2교대는 물론 주말 특근까지 활용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고객에게 인도되지 못한 대기물량은 3.000대 정도다 며 지금 계약한다면 약 한 달 후에나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고 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인기모델 QM3를 포함해 SM7, SM5 등은 무리 없이 공급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계약고객이 원하는 날짜에 차를 받을 수 있도록 생산 체계가 갖춰진 상태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