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해를 마무리하는 날...
저는 늦은 김장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어젯밤, 많이 추운 날씨에, 20여년전에 어머니가 주신
발목부분에 털이 달린 보라색 덧버선을 신고
두꺼운 옷으로 단단히 무장을 한 후
베란다에 나가서 배추를 씻었지요
'이거 잘 가지고 있다가 추울 땐 꼭 신어라' 그렇게 건네받은, 당시는 참 촌스럽게 느껴졌던 덧버선....
전 비교적 추위를 안 타는 체질이라 겨울에도 덧버선을 신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어제 모처럼 신은 그 덧버선이 너무나 따스해서 지난날 어머니의 포근한 체온이 느껴지는 듯,
1시간 남짓 배추를 씻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어머니가 내 곁에 살아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양념을 준비해서 배추를 버무리며 혼자서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같이 김장할 언니나 동생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또 그렇게 생각했더랬습니다
피붙이와 오순도순..이라는 말은 이젠 내게서 멀어진지 오래지만
명절때나 큰 일을 할 때면 더욱 아쉽고, 그립고 그렇습니다
일이 힘든 건 얼마든지 견딜 수 있지만
그리움으로 힘든 건 점점 견디기 여려워지네요
이제 곧 새해 새날을 맞이할테지만
내년 한 해...난 또 얼마나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목말라하며 살아야할지...
새날이 밝으면
유일한 내 혈육...참 멀리 시애틀에 사는 오빠한테 전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2010년, 한 해동안 더욱 더 사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내 혈육 대신에 가까운 내 이웃을....
그래야 제가 잘 살아갈 수 있을테니까요
우리 한일 우호 교류회의 님들,
2009년 한 해 동안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감사한 적 많았습니다
2010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 가득하시고
또 건강히 지내시는 한 해 되시기를 바랄게요
기축년을 보내며......
미카.
<B.G.M: 사랑의 테마>
첫댓글 어머니가 주신 덧버선 신으며 어머니의 따뜻한 체온도 함께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세월이란 그 당시는 몰랐던 것을 지나고 난후에 가슴을 저미게 하는 말이랍니다.
특히 어머니란 말 누구나 가슴속에 묻고 산답니다. 아무튼 새해에는 기쁨이 가득하길 ,,,,,,
この世になくてもあの世でお母さんはミカさんを見守っていらっしゃると思います。今年の家のキムジャンは、私が妻を手伝いました。私のキムチはおいしいかな。。。
엄마의 덧버선 오래오래 간직하면서 엄마가 그립고 마음이 추울 때 가만히 신어보세요. 그리운 엄마의 온기가 가슴으로 전해질 태니까요.^*^
항상 수고 많으신 미카님 마음에 와 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희망찬 새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후울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