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를 참 배우고싶었다.
아주 오래전 YMCA에서였던가, 대학가요제 대상에 빛나는,
아주 젊었던 박철홍씨에게서 사사1주일 받다가, 빨리도 포기했었다.
젊은 나는 포기와 체념이 *미운오리새끼*답게 참 빨랐었다.
정말 아주 더 늦기전에 기타나 피아노, 전자올갠중 하나는 꼭
배우고싶다는 소망 하나, 아직도 가슴에 꿈틀거리고있다.
쎄시봉 1편을 보지못했는데, 친구들이 재방송이라도 보라고
난리를 쳤지만, 굳이 다시 보고싶지는않았다.
우연히, *쎄시봉 친구들*편을 보았다.
동주여상 강당에서 트윈플리오의 공연 마지막에 *하얀손수건*을 들으며,
손에 쥔 하얀손수건에 눈물을 닦던 그 어린 소녀의 가슴속 열정과 사랑은,
이 나이에 이르러서도 죽지않았다.
쎄시봉 친구들이 결코 사라지지않았듯이....
아, 이장희가 나왔다.
울릉도 여행을 갔을때, 시인의 형님이라는, 호텔 총지배인에게
이장희의 집에 데려다달라고했지만, 죠니워커 한병을 여자들에게 내어주고,
25만원짜리 방을 하루 더 묵게해주었지만, 결코 이장희의 집은 가르쳐주지않았다.
까만콧수염의 이장희, LA 기막힌 저택에서의 이장희, 노을의 황제 이장희,
내가 좋아한 이장희는 쎄시봉친구들을 향한 연서를 낭독하면서,
남자가 남자를 울리고,
대한민국의 70-80 모든여자들에게 바친다는 노래를 부르면서
그 여자들을 사무치는 그리움에 빠져들게했다.
밤 1시 넘어, 앞동 여자, 내 친구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쎄시봉 보나....울고있다....
내가 답을 바로 보냈다
-이장희란 남자....이장희 노래때문에 나도 울었다....
쎄시봉같은, *무아*가 내 청춘의 비망록에 있었다....
바보....애인....비....비의 나그네....편지....상아의 노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울릉도 이장희 집에 놀러갈래?
-치....가슴아프다....가버린 청춘이....
서러운 기분이 가시질않네....
(그녀의 대답은 우울증모드, 갱년기 절정의, 그녀답다)
-100% 완전 연소하여 치열히 살지않으면 관뚜껑 닫을 때
후회한다....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다고 하지말고,
가버린 청춘에 애닯아말고....
지금 이순간에도 나는 기쁘고 벅차다....
내가 좋아한 이장희씨가 제일 므찌군....
참 좋다....
인생이란 거, 사랑이란 거, 언제나 청춘이란 거, 가다가다
거친 삶의 수레바퀴에 끼여 피흘려도 아름다운 늪이야, 진정!
참 좋다....오늘도 난....
(나의 대답은 참으로 *유니크 야스민 아줌마* 답다....)
앞동 여자의 옆동 여자인, 친구에게서 문자가 또 들어왔다.
-쎄시봉 보는 내내 정말 자랑스럽고 사랑하는 친구들 생각했다
나의 사랑하는 친구들말야....
새해 복많이 받아라....
가슴이 벅차서 보는 내내 한숨이 나오더라
정말 함께 있어서 다들 더 멋져보이지않던?
나도 적어도 그런 친구들이 있다는게 감사하고 벅차더라
우리 세 여자는 재수시절, 학원에서 만나, 30여년 넘은 우정을
나누며, 코스트코와 신세계 쇼핑을 같이 하고, 수영강변을
자주 산책하며, 하루에 3번 만날 때도 있고, 전혀 만나지못할
때도 있지만, 언제나 만나면 수영강처럼 푸르고 잔잔하다.
배철수 & 유희열, 너무 멋진 조합의 설날 특집방송에서는
나으 희열님 큰절하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고,
노희경 멋진 대본의 (그들이 사는 세상)이 현빈앓이, 굿바이선물로 쭈르르 펼쳐지는데,
배종옥과 김갑수, 그들만의 사랑에 나는 자꾸만 눈이 가고, 가슴이 아련해져서....
아름답게 나이들게하소서....
다른 많은 좋은 것들이 그러하듯이
레이스와 상아와 황금, 그리고 비단도
꼭 새것만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래된 나무에 치유력이 있고
오래된 거리에 영화가 깃들듯
이들처럼 저도 나이들어감에 따라
더욱 아름다워지게하소서....
(사랑합니다)
라는 긴 문자를 쭈르르 보내었다....
새벽길 열어 설쇠러 시골내려왔어요
까치까치 설날 잘 보내세요
오늘도 열심히 사랑하면서 하루를 채워갑니다
무엇보다 날 사랑하고 보듬고 아끼며....(햇살)
공감..공감..그래..우리도 한날 한날 아름답게 늙어갑시다....
사랑해....(친구 키티 양숙)
어느 여인이 아름다워서 또 눈물난당, 행복한 명절되세요 (로웬님)
나이 들어갈수록 현명한 여자이고싶네요 (미즈 캔디)
다가오는 한해, 풀리지않는 수수께끼 잘 풀리길 기원합니다
(남자친구중의 한 넘, 부산)
찌짐 부치느라 이제 봤어요..항상 행복한 날들 되소서..(울산님)
이정아 지지배, 더욱 이쁜 모습으로 보자....(친구 란)
올해 멋진 인생의 역사가 씌어지길 바래 잘먹고 잘싸고 잘자고
(남자친구중의 또 한 넘,서울)
단풍이 잘 들면 꽃보다 아름답단다
우리가 그 나이 인것같구나
또 하나의 나이테가 영그러져가는 시간이구나
친구는 이미 아름다운 사람이지만
부디 건강하고 늘 행복한 얼굴로 살수있기를 빈다
(남자친구중의 또 한 넘,대구)
아직도 충분히 아름다운 야스민
지금도 목마를줄 아는 야스민
부산에서도 신기루를 볼줄아는 야스민
그리움을 천연히 얘기할줄 아는 야스민
지금같이만 또 한해!
올해는 꼭 가지리 쟈스민 ㅎㅎ
(오, 나비님, 우리들의 나비님)
얼마나 멋진, 벅차고 기쁜 인연의, 선물들인지....나는 늘 참 좋다.
인연법따라, 시절시절마다 새로운 인연이 다가오기도하고,
오래된 옛 인연들이 더욱 깊고 맑고 향기로워서,
사람 좋아하는 나는, 대개 하루하루가 선물이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붓글씨 쓴 종이를 입춘 고객들께 나눠주고,
4팀의 상담을 마치고, 초코브라우니와 단호박라떼로 정오의 브런치를 즐기고,
며칠전 석양의 카페에서 인생과 낭만을 이야기하던 여자들이 약속한
토요일의 절순례를 다시 확인하고, 훈훈한 저녁을 보내는 속으로는
*연습데이프리바차타*가 목구멍을 간질여도, 차마 말을 못꺼내고,
사뭇 눈치만 보는데, 장례식장 문상갈 반가운(?) 전화받자마자,
갑자기 몹시도 바빠져서, 아로마 마사지를 해주고, 얼굴에 스팀팩을 해주고는
검은 양복을 챙겼다.
엘리베이터 내려가고도 5분을 더 기다려 (오우, 치밀하게도!),
다시 돌아올 염려가 전혀 없는 시간에 이르러서야, 선물을 호출,
계속 춤추고 놀고있다는 목소리 듣자마자, 살사슈즈를 챙겼다.
택시타고 날랐다.
딱 1시간만 놀거라는 처음의 마음과 달리, 정말 열심히도 골고루 추었다.
명절때는 비실비실하던 사람이, 펄펄 날았다.
아무래도 약간 미친것같다.
미친 김에, 해운대 달맞이길까지 올랐다.
입춘이 들어오지않았는가.
봄이 오고있지않은가, 저어기 저쯤에서....
당연히 쿠바와 콜럼비아와 아르헨티나 이야기가 둥둥 떠다니고,
그리스 산토리니섬까지 하얗게 떠다니고,
오전1시의 깊은 아메리카노를 마시고서야 어찌 잠이 들겠는가....
3월의 터어키에서 간단히 산토리니섬을 갈수있다는 이야기에,
온 가슴이 녹아내린다.
6월 폼페이의 유적지에서 카프리섬을 기어이 가지못했던 전철을 또 다시 밟아도,
여행은, 인생은, 사람은, 역시 아름답다.
2011년 2월은 이토록 아름답게 시작되었다....
2월 7일, 노블에서는 까미노님 송별파티가 펼쳐질것이고,
2월 14일 노블에서는 모든 살세로님들께 초콜릿이나 꽃이 안겨질지도 모를일이고,
2월 21일 노블에서는 메렝게로 시작하여 살사와 바차타로
벅찬 기쁨의 플로어 가득 봄향기가 시작될것이고,
2월 28일 2월 마지막 노블에서는, 도리님의 생일빵
(미리미리 신고하여 생일빵 받으셔요, 노블님들??!!) 이 있을것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이기도해서 나는 하염없이, 아낌없이 기쁠것이기에,
이토록 아름다운 2월이 장엄히 펼쳐지네....
첫댓글 너무 멋진 날을 살아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이시여~~!
꿈같은 사랑 하나 쫓아 헤매던 길에
잊을만하면 불을 짚혀주시니 여기가 내 쉴 곳인 거 같으오이다^^
세시봉... 저두 이틀 보고 너무 감동받았어요, 특히 이장희... 아.. 그런 멋진 남자..없나요 보다 아름다운 거 맞죠
배철수 & 유희열까지 ....저두 함께 했네요^^
세월이 흐른다고,,, 나이가 든다고,,, 중력을 받아 온 몸이 아래로 향해도,,, 주름이 늘어도...
그래도 아름다운 건 역시...사람들.. 사람이
언젠가는 연주하는 이쁜 모습 볼 수 있으려나 ...기대해요
언제나 물 머금은 생화로 살아야 할텐데 먼지 날리는 조화일 때가 많네요
야스민님의 세상엔 마르지 않는 오아시가 있는듯...
ㅎㅎ야스민님은 둥둥 떠다니는 민들레 씨앗
아름다운여인~~~~~~향기나는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