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장마철이라 하여
자주 비가 내립니다.
여러분들 기억속에
장마란 것은 어떻습니까?
그냥 엄청난 비라는 생각이십니까?
제 기억엔 장마라는 것이 참 많이도 변했습니다.
제가 성장하던 어린 시절에는 장마가 요즘과 달랐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던 약 40년전까지만 해도
평균적으로 7월 초에 시작되어 거의 23일까지는
매일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휴가기간을 7월 25일에서 8월 5일내에 잡으려고 기싸움을 하곤 했습니다.
결국은 직분이 높으신 분들, 혹은 고참이 휴가날을 먼저 정하게 되고
아랫사람들은 밀려서 남은 다른 날을 휴가로 잡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가 요즘같은 폭우가 아니고요,
하루종일 추적추적, 끈질기게 왔지요.
보슬비보다는 많은 비고, 굵은 장대비는 어쩌다 한번정도 일뿐
편안하게 창밖을 내다보며 비구경을 할 수 있는
그런 잔잔한 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비를 예측하지 못하겠더라구요.
해가 떠있다가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가 잠기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비가 멈추고 해가 다시 뜨기도 하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게릴라성 폭우라는 신조어가 생겼지요.
게다가 예전엔 9~10월에는 잠깐 잠깐 비가 왔었는데,
요즘은 구시월에도 폭우가 쏟아지기도 하고요...
지구의 온난화때문에 이렇게 되는건가요?
그래서인지 기상청의 장비는 사오십년전보다 훨씬 좋을텐데,
일기예보도 맞추기가 훨씬더 어려워진 것 같고요...
이런 장마를 보면서 신앙을 생각해봅니다.
요즘 세상이 바빠져서 그런지
신앙생활도 게릴라성 폭우처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어느 날인가는 은혜가 넘쳐서 폭우처럼 믿음이 다가오다가
또 어느 날에는 마른 하늘처럼 냉냉해지기도 하고요....
저는 신앙생활은 오래전 장마처럼 그렇게 잔잔하면서도
끈질기게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좋다고 너무 덤비지 말고, 식었다고 그냥 떠나가지 말고,,,
마음속에 주님을 품고,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그렇게요.....
인간관계도 그렇더라구요...
밀물처럼 갑자기 밀고 다가오는 사람은요,
평생을 함께 친하게 지내고 사역도 같이 하고 후원할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은 썰물처럼 어느 날인가 사라집니다.
헛된 기대와 상처만 남기고요,,,
잔잔한 호수처럼 다가오는 분들이,,,,
있는듯 없는듯 한 분들이 평생을 함께 가게 되더라구요.
물론 신앙도 불같이 뜨거운 것도 필요하고 좋지만
끝까지 변하지 않는 그런 신앙이 저는 더 좋습니다.
오늘은 장마를 생각하며
신앙을 돌아보았습니다.
첫댓글 아주 오래전 장마철에요,,
처마끝에 떨어지는 물방울을 바라보며 즐기던 그 시절이 문득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