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옥연 할매떡볶이’ 는 대구 수성구 수성동에 위치한 떡볶이 집입니다.
이곳은 15년 전쯤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발하던 시기에 광명 선매떡볶이(구: 선릉역 1번출구 앞 트럭떡볶이), 용산 현선이네, 신림(난곡) 장수만두, 부산 범일동 매떡과 함께 “전국 5대 매운 떡볶이”로 불리던 곳입니다.
유치찬란은 프렌차이즈 업체는 리뷰를 하지 않습니다만, 11년 방문 당시에는 체인화가 되기 전이었기에 글을 남깁니다.
이곳 떡볶이는 맛 뿐만 아니라 조리 과정도 특이합니다.
과거 방문 당시 (홍어 삭히는 것도 아닌데) 비릿한 향이 진동하던 생선육수를 숙성시켜 사용하고 있었고. 후추 등 12가지 재료가 들어간다는 다데기 양념장을 사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조리 과정에 양배추와 쌀 가루 등 이곳만의 노하우로 떡볶이를 만들어냅니다.
고춧가루 뿐만 아니라 물에 용해되지 않는 후추가 범벅된 이 떡볶이는 ‘지역 색이 강한 떡볶이’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운 도시(지방) 특성에 어울리는 음식. (대구 10미도 대부분 장이 아닌, 고춧가루 등을 사용합니다.)
매운 떡볶이는 매운 맛으로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입 안 점막에 들어오는 매운 자극과 그 음식 안에 함께 들어간 단맛과 짠맛 등이 맛의 영향을 주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곳 떡볶이는 처음 먹게 되면, 매운 자극의 쓴 맛이 도드라져 느껴진다는 것이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당시 가게 아주머니가) 3번은 먹어봐야 이곳 떡볶이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 했었던 것은 그만큼 먹어봐야 자극에 익숙해지고. 자극과 맛에 익숙해지다 보면, 그 자극과 맛의 매력을 알 수 있다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극에 반응하는 동물이고. 그 자극에 적응하는 동물입니다. ‘
흥미로 왔던 튀어묵. (튀김 어묵.)
갓 튀겨져 나왔을 때는 부풀어 올랐던 어묵이 식으면서 쪼그라들고 쫄깃한 식감도 가지게 됩니다.
2020년 지금도 떡볶이, 만두, 어묵이 천. 천. 천. 천 원으로 즐길 수 있는 저렴한 매운 떡볶이 집.
*천원 짜리 떡볶이에 고품질의 맛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대구 명물 떡볶이로 한 번쯤 먹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맛있다. 맛없다. 이런 기준이 아닌, 이런 떡볶이도 있다는 것을요.
11년 전 찍었던 사진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당시 느꼈던 글과 사진을 보면서 맛있는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첫댓글 제 본가에서 저 빼고 후추 엄청 쳐서 먹거든요. 🤭제 본적이 경상도인데, 대구 뿐 아니라 경상권에서 후추를 좀 선호하는 경향이 있나..라는 생각까지 드네여😍🙏
앗! 그런가요? 이곳은 암튼 미스테리 한 곳이긴 해요. 이런 양념 떡볶이가 있고 또 이 떡볶이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있다는 것이요!! ^^;
세상에는 떡볶이가 많고 또 다양한 것 같아요!! 😊
전 대구 지역에서 먹어본 나름 인지도 있는 떡볶이는 모두 저랑 안맞더라구요. 여기도 그렇고, 중앙떡볶이도 그렇고.
특히 윤옥연 할머니 떡볶이는 진짜...특이한 스타일...
ㅎㅎ 네~ 대구 사람이 아니니 안 맞는 것은 어쩜 당연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나름 말씀처럼, 아이덴티티가 있는 곳이긴 하더라고요 ^^;
여기 십년도 전에 잠깐 역삼동 지하 빌딩에 매장 있었는데 처음 맛보고 충격이 ㅋㅋㅋ 단맛은 하나도 없고 맵고 쓰고 독특한 카레? 후추향?이 났어요 ㅎㅎ 주변에 다 남자 손님 뿐이었고 그때 주인 아주머니가 “여기 처음 온날은 아마 적응 안됨 근데 또 생각나서 오게 될껄?” 저에게 그러셨어요 ㅋㅋ 지금 신전떡볶이가 여기 맛을 좀 더 대중적으로 바꾼거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