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잠언 11:30, 의인의 열매는 생명 나무라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느니라
찬송가 435장(나의 영원하신 기업)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는 지혜자의 조언을 잠시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지혜로운 자는 당장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 사람을 후순위로 두지 않습니다. 재물을 얻고자 사람을 뒷전에 두지 않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그 사람의 마음을 얻어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우선 순위를 가진 사람이요 흔들리지 않는 삶의 기초 위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람을 두려워하여 자기 원칙을 함부로 내던지지도 아니하고 잠시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사람을 이용하지도 않습니다. 이 사람은 원칙에 굳게 서 있으면서 사람들을 인내하면서 의와 진실의 삶으로 이끌어옵니다. 그리하여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얻습니다. 그리하여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공의와 사랑의 대의에 함께 나서게 돕습니다.
그런 사람의 예를 들자면 다윗을 들 수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에게 쫓겨다니는 도망자의 삶을 살아갈 때에 그 형편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이곳 저곳 숨어다니면서 목숨을 부지하였으며 굴속에서 몇몇 안되는 추종자들과 함께 생활을 하였습니다. 그 때에 베냐민과 유다 자손 중에서 다윗이 피한 요새에 이르러 다윗에게 자기들의 합세 여부를 타진하였습니다. 그 때 다윗은 찾아온 그들을 맞으러 나가서 그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만일 너희가 평화로이 내게 와서 나를 돕고자 하면 내 마음이 너희 마음과 하나가 되려니와 만일 너희가 나를 속여 내 대적에게 넘기고자 하면 내 손에 불의함이 없으니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이 감찰하시고 책망하시기를 원하노라”(역대상 12:17)
이 말을 듣고 성령께서 다윗에게 나아온 자들을 감동하시고 진실한 마음으로 다윗의 편에 가담할 마음을 갖게 하여 다윗 편으로 건너옵니다. 다윗은 사람의 마음을 속여서 얻으려 함도 아니요 아첨함도 아니요 진실함과 정직함으로 인격 대 인격으로 사람을 대하여 그 사람의 진실한 충성을 얻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리함으로 다윗은 진정한 자기 편을 얻었고 그리하여 수많은 고난과 역경이 다윗의 소수의 방랑자 집단에 연이어 있었지만 그들이 다윗과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고생을 견뎌내어 마침내 다윗 왕국의 기초를 쌓는 주역이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이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얻을 줄 알았기에 많은 인재가 그에게 모여들고 한 마음이 되어 그의 왕국을 함께 세워갔던 것입니다.
그러나 사울 왕은 사람들을 겁을 주거나 포상금을 주어 불의한 일을 행하게 하곤 했습니다. 다윗의 불효 막심한 아들 압살롬은 자기의 타고난 외모와 무모하고 겁 없는 카리스마와 자기 마음을 속인 아첨의 거짓 겸손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서 자기 야망을 위한 제물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잠시 몰려들었으나 하나님께서 그를 심판하시매 다들 속절없이 물이 쏟아짐처럼 사라져갔습니다.
또한 다윗은 사람을 이용 가치로만 보지 않았고 사람의 진실한 헌신을 알아주고 감사하며 그 은혜를 잊지 않았습니다. 즉 사람을 귀히 여긴 것입니다. 이처럼 다윗이 사람들에게서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늘 감사함으로 반드시 갚을 줄 아는 보은의 사람이었기에, 다윗이 뜻밖의 고난과 역경을 만나 곤경에 처했을 때에 적지 않는 사람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그를 돕고자 나섰습니다. 마하나임의 바리실래와 마길의 집안 사람들도 압살롬의 난 때에 완전히 빈털터리가 된 다윗 편에 적극 나서서 지원하여 전세를 역전시켰던 것입니다. 이는 그들이 다윗이 단지 사람을 이용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를 도운 사람들을 진실하게 소중히 여기는 사람임을 잘 알았기 때문에 그렇게 모든 것을 걸고 도와주었던 것입니다.
흔히 세상의 이치를 보면, 권력 주변에 사람들이 파리떼처럼 몰려들지만 결국은 다 흩어져버리고 서로 분쟁하며 떨어져나가는 것입니다. 불한당과 조폭과 같은 자들이 조직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자기 주변에 모았으나 결국 이익을 얻을 거리가 사라지면 결국은 안개와 이슬처럼 사라지고 자중지란이 일어나곤 합니다. 기드온의 불량자 아들 아비멜렉 주변에 세겜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이권에 눈독을 들이고 몰려들었지만 결국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서로 죽고 죽이는 파국을 맞이하고 만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윗처럼 진실과 정직을 기초로 하여 인자와 긍휼을 베푸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됩시다. 사람을 얻되 그 진실한 마음을 얻고자 힘써야 하겠습니다. 돈으로 잠시 사람을 살 수 있고 권력으로 잠시 사람을 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까지는 오래 붙잡아 둘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윗처럼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는 자가 되기를 힘씁시다. 이를 위하여 내가 먼저 하나님 보시기에 진실과 정직의 마음을 갖기를 힘씁시다. 그리고 사람을 대할 때에 정직과 진실과 사랑으로 대하여 마음으로부터 사람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됩시다. 그러할 때에 이 한 해에도 우리가 주님의 아름다운 향기를 사람들에게 풍겨 사람을 많이 얻는 축복을 누릴 것입니다.
기도합시다. 하나님 새해에 우리가 재물도 더 얻을 수 있고 세상의 더 좋은 자리도 얻을 수 있지만 그 무엇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 사람을 얻을 수 있는 복을 주옵소서. 어느 곳에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진실하고 정직하고 겸손하고 사람의 영혼을 사랑하여 그 사람을 얻어 내 진실한 친구가 되고 그 영혼을 주님께 인도하는 은혜를 누리게 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