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젖은 신비의 영양소다. 특히 산후에 나오는 노란 첫 모유는 면역성이 취약한 갓난 아기가 꼭 섭취해야 할 항균성 요소가 들어있다.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는 지능지수(IQ)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NAS) 회보가 이같은 발표를 했다. 아동 3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IQ조사에서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의 90%가 우유를 먹고 자란 아이보다 평균 7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이의 정서발달 역시 엄마의 수유가 크게 작용된다. 엄마의 젖을 물고있는 아이는 안정된 정감에 푹 파묻혀 인격 형성에 좋은 정서의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젖을 물린 엄마와 아이의 모습은 그 정경이 아름답고 거룩해 보인다. 모유은행이 있다. 남아도는 엄마의 젖을 기탁받아 엄마젖이 모자란 아이에게 먹인다. 엄마젖을 먹을 수 없는 미숙아나 조산아 등에게 공급되기도 한다. 음식 섭취가 어려운 암 환자도 수혜 대상인 것은 먹기가 쉽기도 하지만, 젖에 면역인자가 고루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모유 기증엔 엄격한 검사가 따른다. 혈액검사 등으로 감염성 질환이 없는 엄마의 젖을 제공받는다. 그런데 수요는 많은데 비해 공급은 적은 게 모유은행의 고충이다. 모유은행은 한국모유수유협회 사랑나눔모유은행을 비롯해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인천 다산한의원 등으로 국내에서 다섯군데 뿐이다. 모유은행이 보편화된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대조적이다. 구미에서는 모유은행과 산부인과의 상호 연계가 발달돼 있다. 그들은 기증받은 모유를 아프리카 등지의 굶는 아기에게 공수하기도 한다. 국내 모유은행이 더 많아지고 모유의 기증과 수요가 증가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생명을 건강하게 해주고 더 나아가 살릴 수 있는 생명의 줄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주는 세계모유수유주간(1~7일) 이었다. 서울에서는 모유 기증왕 행사가 있었다. 생각하면 참으로 위대한 것이 엄마들의 젖이다. 모유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