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천 냇깍에서 바라본 범섬.
태풍 카눈 (KHANUN)이 제주섬을 지나간 다음날, 19일.
묏부리 오탁방지막과 펜스가 태풍에 무너졌다.
케이슨도 침몰 직전이다.
22일 05:42
강정포구 서방파제
섶섬 문섬 그리고 케이슨
범섬
천연기념물 제421호
멀리서 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과 닮아 범섬이라 불린다.
면적 84.298 남북길이0.58km 동서길이 0.48km로 남북이 긴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이며
단면은 60-100%의 급경사를 보이고,
저면암질 안산암이 수직으로 된 주상절리를 이루고 있다.
섬에는 해식쌍굴이 있는데,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이 베개삼아 누울 때 뻗은 두 발에 뚫렸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곳은 또한 고려 공민왕 때 최영장군이 100년 동안 이곳을 지배하던 원나라 잔류세력과의 마지막 전투를 치룬 곳이다.
제주도의 기반 암석인 현무암이 아닌 조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섬 가운데는 편평하며 가장자리에는 용천수가 솟아오른다.
50∼60년 전에는 가축을 방목하고 고구마 등을 재배하였으나 현재는 흔적만 남아 있다고 한다.
범섬에는 총 142종의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데,
이 중에 거문도와 제주도에서만 자생하는 물푸레나무과의 박달목서가 자생하고 있다.
해안에는 녹조류·갈조류·홍조류 등 총 111종의 해조류가 자라고 있고,
이외에도 다수의 신종, 미기록종 식물들이 있다.
또한 해산무척추동물도 해면동물 13종 중 2종의 한국 미기록종이 있고,
극피동물 5종·자포동물 중 히드라류 5종·산호충류 17종·태형동물 11종·피낭동물 1종·이매패류 12종 중 3종·
갑각류는 23종 중 8종이 한국에서는 기록되지 않은 종으로 조사되었다.
.
세계적 희귀종인 후박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번식하는 남쪽 한계지역이다.
남방계 생물의 종다양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문섬 과 범섬으로 이어지는 해안 해저는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 보호 통제하고 있다.
2002년 유네스코(UNESCO)는 에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또한 범섬 일대는 천연기념물 442호 연산호 군락지이기도 하다.
해군기지 공사로 인해
구럼비 해안과 범섬 일대 모든 생물들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구럼비 해안의 밤새안녕을 위해
전경은 포구에서 해경은 바다에서 밤을 꼴딱 새웠다.
포구는 언제부턴가 마음대로 통제되었다.
"어디가세요?"
"여기서 더 갈데가 어디겠소?"
"뭐하러 가세요?"
"거참... 보면 모르겠소?"
"사진 찍으러 가는 겁니까?"
"빠져 죽으러 갑니다."
...
22일 아침 다섯시 사십이분.
해는 새섬과 문섬 사이에서 얼굴을 내민다.
한라산은 여전히 구름을 덮고 잠들어 있다.
해무는 범섬을 삼켜버렸다가 햇살의 성화에 다시 토해내었다.
모든 오탁방지막은 파손되었다.
여섯개의 케이슨 중 두개는 거의 침몰 직전이다.
거대한 바지선 크레인이 옆에 붙어 밤새 안간힘이다.
어떻게 될까?
여섯시 이십분.
백배를 올린 도라는 다시 명상에 든다.
조용히 뒷모습을 훔치고
말없이 돌아섰다.
..
"큰 어려움에 빠진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를 향한 누군가의 진심이 깃든 작은 몸짓이라는 것을,
그것이 언 가슴을 녹여서 새로 시작할 힘을 준다는 것을
내가 도움을 받아보고서야 알았다."
- 조성숙 수녀님의 글, '머리에서 가슴 그리고 발까지' 중에서
7월 23일
송강호 재구속 114일
김복철 구속 41일
김동원 재구속 24일
김미량 재구속 6일
송강호 김복철 김동원 김미량을 석방하라!
해군기지 불법공사 중단하라!
첫댓글 거센 풍랑이 휩쓸고간 제주바당.대비적인 두 풍광.의연한 범섬..위태로운 케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