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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강화 운동에 힘쓰고 있는 여성. 운동 외에 단백질, 류신,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 철분, 마그네슘 등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또한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 계단 오르기 등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다. 각종 만성병의 진행을 가속화하고 예후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위험 인자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 약 175만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2023년 기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근감소증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의 비율도 점점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심부전 환자가 근감소증을 함께 앓으면 사망 위험이 3.4배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의대 연구팀은 2015~2021년 일본에서 진행된 연구(FRAGILE-HF 코호트 연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는 65세 이상 심부전 환자 891명이 참여했다.
이 연구의 교신 저자인 병리학 및 분자의학과 마크 렙 교수는 “심부전 환자에게 근감소증이 동반될 경우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진다”며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심부전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근육량, 악력, 보행속도 등을 측정해 근감소증 여부를 진단했다. 이후 1년간의 추적 관찰로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심부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연령, 성별, 기저질환 등 다양한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이 연구 결과(Prognostic Utility of the Global Leadership Initiative on Sarcopenia Model in Older Patients with Heart Failure: Post-Hoc Analysis of the FRAGILE-HF Study)는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실렸다.
“운동·영양·생활습관 등 개선해 근감소증 예방해야...건강과 삶의질에 도움”
심부전은 심장이 충분한 혈액을 전신에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로 피로, 호흡곤란, 부종 등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으며, 만성병으로 분류된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는 상태로 낙상 위험 증가, 면역력 저하, 대사 기능 저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한다. 국제학술지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 저널(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and Public Health)》에 발표된 영남대 의대 장민철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13.1%(남성 14.9%, 여성 1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근감소증이 심부전과 함께 나타나면 신체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고, 감염성 질환에 대한 저항력이 뚝 떨어진다. 근감소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근육은 혈당을 저장하고 소비하는 주요 기관이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고 혈당 조절이 어려워진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근감소증이 함께 나타나면 합병증 발생률이 부쩍 높아지고, 약물 반응도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근감소증은 대사증후군, 고혈압, 공복혈당 장애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약 4.2배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근감소증은 특히 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의 효과를 뚝 떨어뜨리고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부산대 연구팀이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암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 환자의 근감소증 유병률은 35.9%나 됐다. 18.3%는 매우 심한 근감소증으로 분류됐다. 근감소증은 나이 증가, 체질량지수(BMI) 감소, 수술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고, 삶의 질 저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근감소증이 있는 암환자는 치료 반응률이 낮고, 회복 속도도 느려지는 경향을 보였다.
“근감소증, 일반인 13%와 암환자 36%에 발생…나이, 체질량지수, 수술 경험 등 관련”
나이가 들수록 근감소증의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운동, 영양, 생활습관 개선의 세 가지 요소를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운동 측면에서는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예방재활센터는 심부전 환자를 위한 근감소증 예방 운동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있다. 침상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누워서 다리 들기와 엉덩이 들기, 의자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앉았다 일어서기와 다리 펴기, 서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런지와 한 발로 서기 등이 권장된다. 이런 운동은 근육 기능을 유지하고 낙상 위험을 줄이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좋은 영향을 준다.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는 근육 합성에 필수적이며, 류신이 풍부한 소고기·견과류·유제품 등을 섭취하면 근감소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비타민D, 오메가-3 지방산, 철분, 마그네슘 등도 근육 회복과 신경 기능 개선에 좋다. 특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생활습관 개선도 근감소증 예방에 중요한 요소다. 규칙적인 수면, 스트레스 관리, 가벼운 걷기와 계단 이용 등으로 활동량을 늘리면 근육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병 환자는 신체 기능을 정기적으로 점검해 근감소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운동과 영양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근감소증은 각종 병의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인자다. 캐나다 맥마스터대 의대의 연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며, 의료계와 사회 전반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건강한 노후와 삶의 질 향상에는 근감소증의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필수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Q1. 근감소증은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요?
A1. 근감소증은 단순한 노화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노화와 함께 나타날 수 있지만, 당뇨병·심부전·암 등 다양한 질환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독립적인 건강 위험 인자로 분류됩니다. 국제 진단 기준에서도 질병 코드로 분류되며, 조기 진단과 예방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Q2. 심부전 환자가 근감소증까지 앓으면 어떤 점이 더 위험한가요?
A2.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3.4배 높습니다. 근육 기능이 저하되면 면역력과 회복력이 떨어지고, 감염이나 급성 악화에 대한 저항력이 크게 감소합니다.
Q3. 근감소증은 어떻게 예방하거나 관리할 수 있나요?
A3. 근감소증 예방에는 운동, 영양, 생활 습관 개선이 핵심입니다.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고, 단백질과 류신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며, 규칙적인 수면과 활동량 증가를 통해 근육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