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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천주산~공덕산 2017년 11월 12일 일요일 천주사~천주산~공덕산~대승봉~묘봉~윤필암~주차장 약 18km 꼭 한 번은 들러보고 싶었던 산이었습니다. 천주산의 대슬랩에 대한 호기심 발동이었지요. 천주산 대슬랩을 밧줄 대신 새로 설치하고 있는 계단을 통해 올라야 했던 아쉬움이 컸지만 대신 하산길에 만난 바위 능선의 재미가 아쉬움을 해소해주어서 다행이었습니다. 59번 도로에서 하차해서 천주사 1.3km의 시멘트 길을 오르는 것은 별로였습니다. 다만 빨간 열매를 드러낸 노박덩굴을 만난 것과 때늦은 구절초와의 만남이 보상으로 주어진 듯했습니다. 파란 하늘에 빨갛게 매달린 감을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천주봉 정상부의 바위를 오르는 것과 공덕산 방향 하산길만 빼고는 대체로 무난한 산길이었습니다. 더구나 참나무 이파리가 수북이 쌓인 길을 걷는 행복도 있었지요. 요즘 한적한 산에 가면 갈잎 밟는 서걱거리는 소리가 참 좋은 시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인적이 드믄 지맥길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인적의 흔적이 없는 나만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만 해도 참 좋은 느낌입니다. 지금부터 산객 흔적이 없는 산을 찾아가고픈 시절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홀연히 배낭 둘러메고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은 천주산 이후 자연스럽게 팀이 이루어져 끝까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첫 대면이었지만 산꾼으로 만나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한 팀으로 움직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슬 님, 해리 님, 섬진강윤슬 님, 제나 님 그리고 연초 발왕산 이후 오랜만에 함산한 하얀새 님, 그리고 도봉산 님, 또 한 사람 이렇게 8명이서 점심도 같이하며 즐거운 산행을 했습니다. 다시 만나도 재미있고 행복한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천주사 주차장까지 올라갈 줄 알았는데 도로에 하차합니다. 천주사까지 1.3km 정도의 시멘트 길을 올라갑니다. ㅠㅠ '사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밑둥을 흔들어서 털고 싶은 감.ㅎ 산행 때려치우고 감 털어 반반씩 ... ㅎ 노박덩굴 꽃은 볼품없는데 열매는 무척 아름다운 노박덩굴입니다. 매년 이 열매를 기다리는 이유입니다. 18mm 렌즈여서 정상부 암부가 퍼져 보입니다. 실제는 더 가파른 경사를 이루어 뽀족하게 보입니다. 때늦은 구절초 몇 송이가 반겨줍니다. 개망초도 아직... 길은 지루하지만 주변 단풍은 아름답습니다. 아빠 따라온 21살의 예쁜 정현수 님의 딸 초반 힘겨워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하산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한 대견한 젊은 피~~~!! 다음에도 아빠 따라올까요? 기대합니다. ^^ 갓 구워나온 도자기처럼 세월의 흔적은 없습니다. 몇 년 지나지 않은 마애불이니까요. '벨트'를 빼도 무리가 없습니다. 생각보다 좀 더위를 느낀 오름길이었습니다. 쉽게 오를 수 있지만 밧줄을 잡는 것이 가을엔 안전합니다. 요즘처럼 흙이 건조하고 낙엽 쌓여 있는 곳에서는 안전이 최고입니다. ~~나이를 묻지 마세요~~~^^ 산에서 쉽게 만나는 돌탑. 그런데 이런 돌탑을 쌓으려면 돌이 필요하고 돌을 땅에서 빼어내면 산이 쉽게 무너지는 결과가 생깁니다. 탑을 쌓기 위해 돌을 땅에서 빼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돌은 뿌리를 겉으로 드러낸 나무뿌리 덮는 데만 사용해야 합니다. 슬랩으로 오르려고 천주산에 왔지만, 층계를 설치하고 있어서 층계로 올랐습니다. 아무리 봐도 산과 어울리지도 않고 천주산의 매력이 이 대슬랩을 밧줄이나 릿지로 오르는 것일 텐데 왜 층계를 설치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 설치로 시끄러운 이유가 뭔지 생각을 해 볼 때입니다. 층계를 설치하더라도 주변 산과 잘 어울리게 해야하지만 건설업자의 미적 감각이 부실하다면 그 설치물은 흉물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실제로 천주산 정상은 설치물로 인해 완전히 괴물이 된 듯합니다. 사진에 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상 오르는 슬랩 왼쪽 사면에 외로이 자라고 있는 소나무. 이젠 겨울 찬 바람 모질게 겪어야 하겠지요. 사진 우측에서 직진하는 59번 도로를 계속 직진하면 고개 너머 황정산이 있고 동로초등학교 근방 삼거리에서 좌회전 90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생달리를 지나 안생달리로 가서 황장산을 오를 수 있습니다. 생달리에서 오르는 암벽길이 멋있지만 비탑방이고 안생달리에서 차갓재까지 반토막만 2년 전에 허락한 탐방로입니다. 아마도 오미자 술(와인이라고 하더군요) 팔기 위한 주민들의 청원으로 열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 개인 생각입니다. 황장산의 진짜 묘미는 생달리에서 올라가는 암벽로에 있기 때문입니다. 황장산이 보입니다. 보이는 쪽이 생달리에서 오르는 암벽 코스입니다. 허락된 탐방로는 그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습니다. 오른쪽 끝에는 살짝 황정산이 보입니다. 59 번 도로 그대로 따라가 벌재 넘어서면 우측으로 황정산이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멀리 바위산이 황정산입니다. 좌측으로부터 남봉, 신선봉, 수리봉입니다. 윗점 마을에서 수리봉으로 오르는 코스와 대흥사에서 정상으로 올라 수리봉으로 가는 코스가 종주 코스입니다. 벌재 좌측은 황장산입니다. 사진에는 학교 뒤로 좌측 산이 황장산이고 우측으로 내려오면 벌재입니다. 저 위가 정상 모습입니다. 사진찍기 싫어집니다. ㅎ 앞에 보이는 산이 공덕산입니다. 천주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에도 계단이... 한국 지도를 닮은 경천호 우측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좌측으로 흐릿하게 주흘산이 보일락말락... 한 분이 알바길로 가다다가 되돌아 올라오시고...ㅎ 요기가 최대 난코스였습니다. 요렇게 발 디딜 곳 잘 찾아 내려오시면 어렵지 않게 내려옵니다. 이후 길은 편안하게 오르내립니다. 공덕산 가기 전에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합니다. 공덕산 삼거리 배낭을 두고 공덕산 정상 왕복 200m 다녀옵니다. 잠시 간식 시간을 갖고 쉽니다. 이후로 낙엽이 수북이 쌓인 멋진 길을 내달립니다. 어쩌다 보니 여성분들만...ㅋ 길이 너무 좋아 좀 달렸습니다. 쌍연봉으로 갑니다. 윤필. 묘적암 방향으로... 계곡에는 아직 단풍이 남아 있습니다. 코가 길쭉한 모양으로... 요기가 어려운 듯해도 바위가 살아 있어서 밧줄 없어도 릿지화로는 쉽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전을 위해서 줄을 잡고... 이렇게 내려옵니다. 부부바위 앞에 밧줄을 잡고 오릅니다. 릿지화로는 그냥 오르셔도 됩니다. 안장바위라서 모두 앉혀서 사진에 담습니다. ㅎ 순서대로 담고, 건너편에서 실루엣으로 담아달라십니다. ㅎ 다시 오시는 순서대로... 요기가 조금 전에 봤던 건너편 밧줄입니다. 도봉산 님은 친절하게 코치 중이십니다. ㅋ 올라온 바위 다시 밧줄 잡고 내려섭니다. 바위 틈을 비집고 자라난 거목. 시멘트길로 내려섭니다. 이 길이 무척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산행의 아쉬움을 어느 정도 보상해주는 듯합니다. 이 단풍나무 잎이 너무 붉어서 ... 가을은 씨앗만 남기고 다시 하얀 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예쁜 꽃을 피우고 있겠지요? 기다림, 시간은 늘 기다림을 품고 희망을 줍니다. 설사 희망의 크기에 부족하더라도 또다른 희망을 갖게 되어 실망하지는 않습니다. 항상 희망이 이어져서 행복한 시간입니다. 다음 희망은, 온 산에 하얀 눈이 내린 설산을 기다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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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랜만에 함산이었습니다.
늘 주변을 챙기시는 모습!
저는 못 할 것 같은 정을 나누시는 그 마음이
싸늘한 가을바람 냉기를 씻어내시는 것 같습니다.
자주 함께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뜨락님 초반에 함께 시작했는데 ㅎ
저희는 아라리 대장님과 딸래미랑 거의 발을 맞추었어요.
혹여 늦어 질까 걱정 했는데 역시 젊음은 저력인지
금방 따라 와서 저희도 놀라며 전진했어요 ㅎ.
아빠 앞에선 어리광쟁이 ㅎ
쉽지만은 않은 산이었는데
대슬랩에 대한 기대를 갖고 갔건만 아쉬움은 컸고
그래도 낙엽과 암릉, 날머리의 단풍들로 충분히 행복했어요.
잠시 뵈었지만 사모님과 반가웠습니다~ 뜨락님~
사진 즐감합니다~ 늘 즐산 안산 하세요 뜨락님~
점촌에 내리시는 사모님을 보는데 왜 제맘이 짠~한지 ㅎ
버스에서 내려 노박덩굴 찍으러 개울로 내려가 찍고 오니
아무도 보이지 않네요.
처음부터 뒤에서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후미에서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를 반복하는 산행이었습니다.
저는 회원들 사진 많이 찍지 않으니 먼저 앞서게 됩니다.
참! 아무리 생각해도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사모님'은 좀~~~ㅎㅎ
담 산에서 또 뵙겠습니다. ~~^^
@뜨락 ㅎㅎ 네 앞으론 언니~~
같이 늙어 가는사이 ~~ㅋㅋ
뜨락님 오랫만에 함산인것 같죠?
덕분에 사진몇장 건졌구요. 마지막 사진은 예술입니다.
촬영하실때 저도 옆에 있었는데 시들어가는 꽃대를 카메라에 담으시니 새로운 꽃을 피우는듯 멋진작품사진입니다.
덕항산 이후 함산이지요.
늘 씩씩하고 활력이 넘치시는 모습을 보며
저같은 약골도 희망을 갖게 됩니다.
그 안에 가득할 긍정의 힘도 살짝 빼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이 고운 님 덕에 밝게 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담 산행에도 함께 하실 수 있길 기대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인연이 깊은가 함께 걷는 횟수가 늘어갑니다. ^^
늘 주변을 챙기시는 맘을 따라가고 싶지만
제 몫은 아닌 것 같고 함께하는 즐거움만
가득 챙겨야 하겠습니다.
추운 날씨 김장하시느라 무리하지 마시고
담 산행에 맛있는 김장 김치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운 산이었습니다운 산행이었습니다
오랜만의
가는 가을이 아쉽고
따스하고 푸르른 하늘이
연무가 걱정이었는데
맑은 조망이어서 좋았던 산행이었어요.
주변을 둘러보고 천천히 다니고 싶은 시간이어서
느릿느릿 다녔더니 막판에 시간에 약간 쫓기는 신세였습니다.
늦가을 남은 단풍에도 홀딱 빠지는 하산길이 행복한 시간이었지요.
도상거리 8키로.
체감 거리 18키로?ㅎ
아기자기한 암릉길.
좋은 분들과 오랜만에 함산도 반가웠는데, 덤으로 멋진 흔적 감사드립니다.
다시 또 봄의 따스한 햇살을 기다리는
마지막 사진 굿~^^입니다
오랜 시간 쉬었다가 오신 산이 바위산이네요.
그래도 기본 저력이 탄탄하다는 걸
입증하셨어요.
좀 있으면 잠시 한가한 시간 되시겠죠?
바쁘시더라도 자주 산행에 할애하셔서 종주 함 합시다.
오랜만에 반가웠습니다.
뜨락님의 느낌이 나는
천주산 사진
잘 감상하고 갑니다.
인물 사진엔 자신이 없으니
다른 사진이라도...ㅎ
수고하셨습니다.
같은 버스로 갔음에도 멀리에서 뵙고 여기 사진으로 가깝게 뵙습니다~ㅎㅎ
다른 산행지에서는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뜨락 님~
사진 대상에 대한 관심이 약간 다르니 걸음이 갈라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주 뵐 수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