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이야기
장희한
나무는 무슨 사연 저리 많아 사설이 저리 많은 고
중얼중얼 바람 소리 지난 이야기를 나뭇잎에 적고 있다
아직은 철모르게 흔들리는 여름인데
뻐꾸기의 한스러운 이야기도 들어야겠고
뜸부기의 사랑 이야기도 들어야 할 것 아닌가?
한여름을 거치면서 뜨거움의 담금질에
마디마디 적은 사연 벼들의 이야기
꽃 핀다 잎 핀다 좋아서 웃고들 있었는데
어느 결 반년 넘은 칠월이네
그렇게 사연마다 다 적고 나니 훌쩍 가버리는 세월
나는 그 많은 사연 다 적자 하니 세월이 먼저 앞서가니
따라 적기 어렵구나!
첫댓글 청천님
세월이 너무 빨라요
어릴 땐
그렇게도 안가더니
하루가
일주일이
한달이 휘릭~ 입니다
숨이 차지 않을 만큼만 가자고 해도
무엇에 쫒기는지
눈썹을 휘날립니다ㅎ
청천님
잘보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바람은 이곳저곳 마음대로 떠도는 여행자 이니까
나뭇잎은 흔들어 깨우고
다녀온 곳 자랑 삼아 이야기 하고. 나뭇잎은 이야기를 재미삼아
온몸을 떨면서 방정맞게 웃는 것일 겁니다.
그렇게, 그렇게 계절이 지나고 나면 등걸이 갈라지고
무른 가지 하나씩 꺽여나가나가 오랜 세월 흐른 뒤
고목이 되어 벼락을 기다리겠지요.
오늘 목요일 이른 아침부터 길이 많이 정체가 되네요.
신호를 기다리는데 나뭇잎 그늘에 앉아 부채를 흔드는 모습 여럿 봤지요.
날이 덥습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오늘 강서구에 갔다가 공원에서 매미소리를 들었습니다
이 매미가 한여름이라야 들리는데 벌써 한 여름인가 봅니다
이렇게 세월이 쉼없이 흘러가니 자칫 매미소리도 입을뻔 했습니다
시골에는 벌써 벼들이 넓은 들판을 초록으로 물들이겠지요
한번쯤 세월의 흐름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