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올 연말 부분 개통에 이어 내년 6월께 완전 개통될 예정인 가운데 울산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경주 쪽으로 쏠리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건설사업단에 따르면 울산~포항간 총 53.6㎞의 고속도로 가운데 울산JCT(울주군 범서읍 굴화리)~남경주IC(경주시 외동읍 개곡리)간 22㎞와 동경주IC(경주시 양북면 어일리 일원)~남포항TG간 20㎞는 올 12월 개통된다. 중간 부분의 터널구간인 남경주IC~동경주IC간 11.6㎞는 내년 6월 개통 예정이다.
남경주IC는 7번 국도와 접속되고 동경주IC는 4번 국도와 접속된다. 7번 국도는 경주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4번 국도는 경주를 동서로 관통해 울산~포항간 고속도로와 함께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형성하게 된다. 특히 4번국도는 지난해 말 확장이 완료돼 경주지역 동서 교통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이처럼 경주와 울산간의 교통망 확충이 가시화되자 경주 지역에 대한 울산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울산과 경주지역의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지가 완료된 경주세계엑스포광장 인근 보문천군지구 도시개발사업지(33만여평)는 지주의 30% 가량이 울산 사람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문천군지구의 경우 경주월드와 엑스포 등 기존의 위락시설이 인근에 있을 뿐 아니라 지난 3월 힐튼호텔 맞은편에 대규모의 화백컨벤션센터가 개관한데 이어 올 연말에는 인근에 CGV영화관과 의료시설을 갖춘 대형 복합문화시설이 문을 열게 된다.
동경주IC가 위치하게 되는 양북면과 감포읍 지역에도 투자자와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양북면에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장항리 일대에 지하 1층, 지상 12층, 연면적 7만2000여㎡의 사옥을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다. 신사옥이 완공되면 1200여명의 한수원 직원 뿐만 아니라 전기·전산·통신설비 운영인력 등 1700여명의 상주 근로자가 생기게 된다. 때문에 이 일대에는 생활기반기설이 크게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다 인근 감포항은 지난달 28일 해양수산부의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포함됐다. 감포마리나항은 51척의 요트를 정박할 수 있는 시설과 500t 규모의 연안 크루즈 2척이 정박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며 인근에는 클럽하우스와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또 경북도와 경주시는 감포해양관광단지 주변에 민자 3조원을 유치해 외국인전용 카지노와 관광호텔, 콘도, 골프장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감포와 양남, 양북 등에는 최근 펜션이나 전원주택, 또는 상가건물 등을 지으려는 울산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기존 부지로 건축이 가능하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땅은 위치와 용도에 따라 평당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특히 감포항의 경우 항내는 1000만~1300만원, 해수욕장 근처는 400만~50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감포항 방면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계속 오르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부동산 붐은 수년 전 양남지역부터 시작돼 감포 방면으로 확산되고 있다.
감포지역 부동산 업계는 “울산 사람들이 펜션부지나 전원주택 부지를 찾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사실상 물건이 많지 않아 그때 그때 소개를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