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업체들 점령…휴가 떠난 빈자리 커
[서울] 홍대 상권은 점점 대형 업체들 입점이 늘고 있다. MCM팝업스토어가 지난 7일 홍대에 문을 열었다. SPA 브랜드 H&M과 포에버가 있는 거리에 자라 매장이 오픈 공사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중소상인업체가 점점 설자리를 잃어간다. 문화가 있는 거리가 점점 대형 업체에 잠식당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50%넘던 중국 관광객이 거의 사라졌고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여전히 실구매로 이어지는 고객수는 적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을 맞아 홍대 걷고싶은 거리를 오고가는 소비자는 많았다. 음식점과 아이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명동 상권은 여전히 외국 관광객이 유입이 많지 않아 매출은 내국인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가 외래 관광객 확보를 위해 연장한 ‘2015 서울썸머세일’이 한창이지만 아직은 내국인이 많다. 명동성당으로 가는 명동3길에는 화장품 이니스프리는 내부 공간중이며 SPA 탑텐은 오는 9월 리뉴얼을 준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이 거의 없는 이때 리뉴얼하는 것이 이익”이라며 “조금씩 중국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빈손으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가을 시즌이 시작되는 9월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망땜에 지역상권 다 죽는다
[경기] 성남시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이에 AK플라자 분당점도 대규모 리뉴얼에 들어가며 판교점 오픈에 맞불 작전을 펼친다. 이러한 대형 유통망의 입점과 세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주변 가두점 상인들이다.
지난 11일 판교상가연합회 회원들은 입점 반대와 상권 활성화 대책을 촉구기 위해 시위를 벌였지만 구체적인 정부의 답은 듣지 못했다. 판교 가두점 관계자는 “상가 상인들을 위한 대책은 없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오픈하면 고객들이 백화점으로 향해 지역 상권이 죽을 것이다. 매출도 떨어질 텐데 걱정이 크다”며 “정부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해 나서줘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 겨울 제품들이 들어오고 있으며 단가가 높은 제품들인 만큼 상권 상인들은 매출에 대한 기대가 크다. 경기도 부천 지역도 구마다 1, 2개의 대형 유통망이 즐비하지만 겨울 시즌은 매출이 높은 편이다. 여성복 부천 가두점 관계자는 “겨울 제품이 단가가 높아 월 매출이 높은 편이다. 아직은 얇은 자켓, 가디건이 많이 나가고 있다”며 “대형 유통망에 대비해 대책을 마련하기 보다는 기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그들과 오래가는 방법이 낫다”고 말했다.
마트라고 무시허지 말어유
[충청] 충청북도 내 향토백화점으로 25년간 사랑받았던 청주 흥업백화점이 문을 닫았다. 흥업백화점은 도내 마지막으로 남았던 지역민들의 백화점으로 사랑받아왔지만 오랫동안 법정관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간엔 LS네트웍스가 인수하는 등 변화의 과정을 거치는 듯 했으나 대형아울렛과 메이저 백화점의 공세에 결국 일어나지 못했다. 청주에선 요즘 대형 마트 패션 매장 매출이 나쁘지 않다. 홈플러스는 상품을 최대 70%까지 할인 해주는 깜짝 이벤트도 진행하며 소비 진작에 나섰다.
모 마트에서 아동복을 판매하고 있는 매니저는 “내복과 모자, 바캉스 상품 수요가 많이 늘었다. 날씨가 더우니 밖으로 나가 움직이려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 게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 위주로 유통을 진행하고 있는 모 캐주얼 업체도 매출이 나쁘지 않다. 더욱이 전달에 비해서는 큰폭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올랐다는 입장이다.
매장 매니저는 “반바지와 가볍게 입을 수 있는 폴로티셔츠가 많이 팔리고 있다. 부가적으로 준비했던 슬리퍼도 많이 팔렸다”며 “짧은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장을 보면서 간편한 아이템 하나 정도 구매하려는 고객이 많다. 매장을 비우기가 겁이 날 정도로 오랜만에 찾아온 행복한 순간이다”고 말했다. 값비싼 바캉스용품보단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아이템이 인기를 얻으면서 올 여름이 끝나기 전까지 마트 브랜드의 반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안녕~, 가을 안녕?
[강원] 가을의 길목으로 들어선다는 입추가 지나면서 유난히도 더웠던 8월도 이제 중순으로 접어들며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함도 느껴진다. 하지만 아직도 한 낮에는 30도를 훌쩍 뛰어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해수욕장에는 형형색색 튜브와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 한 주 강원도의 매장 분위기는 어땠을까?
매장들을 괴롭혔던 메르스의 영향은 이제 완전히 잊혀졌다. 매출은 다시 활기를 띄고 매장 유입고객수도 평년 수준을 되찾았다. 여름 시즌오프에 접어들면서 세일 상품의 판매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춘천에 매장 두 곳을 운영한다는 한 여성복 점주는 “소비심리가 아직은 위축돼 있는 상태지만 전체적인 불경기의 영향이지 메르스의 영향은 아니다. 지금은 여름 상품 세일과 함께 가을 신상품에 신경을 쓰고 있다. 매출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어 이미 안정세를 찾았다”고 말했다.
속초에 한 스포츠 브랜드 매니저는 “피서철이 막바지에 접어들어 냉감물 판매에서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상품을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체돼 있던 강원도 매장들은 휴가철을 기점으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라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폭염에 사람들이 안다닌다
[경상] 마른 장마이후 본격적인 폭염이 오면서 가두상권에는 유동인구가 많이 줄고 비수기를 맞았다. 반면 관광지가 있는 지역의 경우 휴가철을 맞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는 반응이다. 이달 초 매출은 전년대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심리가 메르스 때 정점을 찍으면서 사람들이 물놀이제품이나 가격 부담이 없는 저가 아이템을 선호하며 매출을 일으켰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휴가철을 맞아 지역을 찾은 관광객과 거주민들로 상권 일대가 북적거렸다. 보세골목과 국제시장으로 이어지는 곳은 먹거리 상점들이 많이 생겨나 볼거리를 더했다. 김해 롯데아울렛점은 물놀이용 스포츠 용품이나 아쿠아 슈즈 등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판매고를 올렸다. 냉감물 티셔츠와 래쉬가드가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신규로 오픈한 매장도 가격대가 저렴한 제품이나 세일 상품이 반응을 보였다. 한낮 더위를 피해 롯데백화점으로 입점하는 고객도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 동성로는 대프리카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게 폭염으로 인한 유동인구가 많이 줄었다. 대신 좀 선선해지는 저녁시간에는 사람들이 붐빈 것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점주는 “해마다 여름이면 무더위, 폭염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다. 경기도 어려운데 날씨까지 어렵게 하는 것 같다. 찬바람이 불면 숨통이 트이지 않을까 기대는 해본다”고 전했다.
비수기 돌입…가을 판매는 아직
[전라] 통상적인 비수기에 들어가는 8월 뜨거운 날씨로 바캉스를 위한 반짝 수요가 중후반부터 주춤하는 상황이다. 막바지 판매를 위한 시즌오프 상품들은 물량이나 사이즈 부족으로 고객 어필이 되지 않고 있다.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 한 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가을 품번은 매기가 없다. 이제부터는 더위가 한 풀 꺾이는 날씨가 새 시즌 판매 돌입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내내 휴가철에 들어가면서 상권은 한산한 편이다. 입점도 줄고 쇼핑객들도 현저히 줄었다. 6월 메르스 여파로 한 달 장사를 망친 곳이 많아 여름 판매에 비상이 걸렸지만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아예 일찍부터 F/W 장사에 매진하겠다는 곳도 많다. 새 시즌 디스플레이와 적극적인 신상품 노출, 판촉 프로모션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다는 의지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9월 추석 연휴 이전까지는 큰 매기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까지 숨고르기를 위한 비수기라 보고 이후 본격적인 추동 판매 돌입에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