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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4월 20일~25일) 각 팀의 명암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선두 SK는 지난 주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2위 두산과의 격차도 3.5경기차까지 벌렸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LG의 반격도 돋보였다. LG는 지난 주 4승1패를 기록하며 338일만에 3위로 올라섰다. 특히 6연승을 마친 뒤 다시 2연승을 달렸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지난 해에도 LG는 시즌 초반 8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8연패에 빠지면서 그대로 추락했던 경험이 있다.
반면 롯데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 투타 밸런스와 완전히 무너진데다 허술한 수비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화와 넥센 역시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고전했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 무섭게 질주했던 두산이 선발진의 잇따른 붕괴로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것이 크게 눈에 띄었다.
좋았던 기록과 나빴던 기록을 함께 살펴보면서 지난 한 주간 프로야구를 되짚어본다.
철벽 선발진과 막강 타력으로 지난 주 5승을 모두 챙긴 SK. (사진=연합)
▲ 베스트 팀 : SK(주간성적 5승 무패)
이보다 더 완벽할 수는 없었다. 지난 주 경기를 모두 이겼다. 5승 가운데는 라이벌 두산에게 거둔 2승도 포함돼있다. 지난 주 5연승을 더해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시즌 초반 SK가 세웠던 아시아 최다연승 22연승을 재현할 기세다.
지난 주 5전 전승의 원동력은 막강 타력이었다. 주간 팀 타율은 3할2푼7리. 8개 구단 가운데 1위인 동시에 유일한 팀 타율 3할대 팀이었다. 출루율은 4할대(.402), 장타율은 5할대(.533)를 기록했다. 팀 홈런도 7개나 됐다. 5경기에서 득점이 37점에 이르렀다. 경기당 평균 7.4점. 특히 25일 문학 롯데전에서만 홈런을 5방이나 터뜨리며 14점을 뽑는 괴력을 발휘했다.
4번타자 박정권이 주간타율 5할(20타수 10안타)에 3홈런 7타점을 몰아쳤고 나주환, 박정환, 임훈 등도 4할대 주간타율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강민과 박재홍은 2할대 주간타율에 그쳤지만 각각 5타점씩 쓸어담으며 제 몫을 다했다. 특히 박재홍은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대타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강한 인상을 심었다.
마운드 역시 완벽했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3.40으로 LG(2.00), 넥센(2.57)에 이어 3위였지만 선발투수들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에이스 김광현은 24일 롯데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글로버 역시 2경기에 나와 1승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카도쿠라, 송은범도 나란히 선발로 나와 승리투수가 됐다. 주간 5승 가운데 4승이 선발승이었다. 마무리 이승호도 3세이브를 가져갔다.
선발투수가 잘 풀리니 마운드 전체가 편할 수밖에 없다. ‘벌떼 마운드’로 유명한 SK지만 지난 주에는 겨우 9명의 투수로 5경기를 치렀다. 8개 구단 가운데 최소다. 그만큼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경기를 책임졌다는 의미다. 선발투수가 제 역할을 해주니 굳이 투수를 자주 바꿀 필요가 없다. 역시 야구는 선발투수 놀음이다.
후보
LG 4승1패(2위)…팀 평균자책점 3.40(3위), 팀 타율 .327(1위)
▲ 워스트 팀 : 롯데(주간성적 1승5패)
지난 주 롯데는 처참했다. 마운드는 경기 마다 와르르 무너졌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은 7.30(7위)에 이르렀다. 그나마 팀을 지탱했던 타선 마저 침묵했다. 주간 팀 타율이 2할2푼4리(7위)에 머물렀다. KIA에게 1승2패를 기록한 뒤 SK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최하위로 추락했다. 지난 2년간 롯데가 보여준 과감하고 공격적인 야구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선발투수들에게 더욱 고통스런 시간이었다. 무명 이명우가 22일 KIA전에서 8 2/3이닝 1실점으로 유일한 승리를 선물했을 뿐 에이스 조정훈은 김광현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완투(8이닝 2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는 불운을 맛봤다. 나머지 선발투수 사도스키, 송승준, 진명호는 모두 주간 평균자책점이 10점 이상이었다.
가장 뼈아픈 것은 마무리 이정훈의 부진이었다. 2경기에서 3 1/3이닝 동안 무려 8실점을 내줬다. 마무리투수의 주간 평균자책점이 21.60이다. 팀이 잘 될리 없다. 그야말로 선발과 구원을 가리지 않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슬럼프는 언제라도 올 수 있다. 롯데는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저력을 가진 팀이다. 문제는 집중력이다. 롯데는 지난 주 수비실책이 3개였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이 속출했다. 허술한 수비는 팀의 발목을 잡는 최대의 적이다. 롯데로선 분위기를 반전시킬 분명한 계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후보
한화 2승4패(7위)…팀 평균자책점 7.61(8위), 팀 타율 .222(8위)
SK 박정권 (사진=연합)
▲ 베스트 히터 : SK 박정권(20타수 10안타 타율 .500 3홈런 7타점)
박정권은 2009년을 기점으로 SK의 확실한 4번타자로 발돋움했다. 정규시즌에서 25홈런을 때린 데 이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4할대가 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포스트시즌에서만 5홈런을 몰아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2004년 SK 입단 후 계속된 ‘무명 설움’을 단번에 날렸다.
올시즌 박정권은 지난 해 포스트시즌 활약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즌 전에는 우려의 시선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올시즌 타율 3할9푼으로 타격 선두를 달리고 있고 홈런도 5개로 한화 김태완에 이어 공동 2위다.
특히 지난 주 박정권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출전한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4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5일 문학 롯데전에선 홈런 2방 포함,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기도 했다. 출루율도 5할4푼5리에 이른다. 본인 스스로 “타석에서 너무 잘 맞아 지난 해 포스트시즌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최근 타격감이 절정이다.
후보
임훈(SK) 14타수 6안타 타율 .429 1홈런 7타점
오재원(두산) 19타수 8안타 타율 .421 7타점
한화 최진행 (사진=연합)
▲ 워스트 히터 : 한화 최진행(19타수 1안타 타율 .053)
한화는 김태균와 이범호가 일본으로 떠난 빈자리를 최진행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대화 감독은 최진행을 일찌감치 4번타자 감으로 점찍어놓고 꾸준히 경기에 출전시키고 있다. 2004년 입단 후 줄곧 ‘미완의 대기’로 계속 머물렀던 최진행에게 이번 시즌은 스타로 도약할 절호의 기회다.
실제로 최진행은 숨어있던 잠재력을 뿜어내는 듯 했다. 지난 9일 사직 롯데전에서 7타수 5안타를 때린 것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문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것. 20일 대구 삼성전 3타수 1안타를 끝으로 5경기 연속 무안타에 머물러있다. 지난 주 주간 타율은 19타수 1안타 타율 5푼3리. 3할대를 웃돌았던 시즌 타율은 순식간에 2할5푼3리까지 떨어졌다.
최진행은 여전히 변화구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대화 감독이 “변화구를 맞히기는 맞히는데 빗맞으니까 문제”라며 한숨을 쉴 정도다.
후보
이용규(KIA) 18타수 2안타 타율 .167 2타점
박경수(LG) 15타수 1안타 타율 .067 1타점
생애 첫 완봉승을 기록한 한화 유원상 (사진=연합)
▲ 베스트 피처 : 한화 유원상(1경기 선발 1승(완봉승) 9이닝 무실점 평균자책점 0)
‘만년 유망주’ 유원상이 달라졌다. 지난 23일 잠실 LG전은 유원상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경기다. 유원상은 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9이닝 동안 단 3안타만 내주고 한 점도 허용치 않는 완벽한 투구로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유원상은 입단 당시 5억5000만원이라는 구단 최고 계약금을 받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고질적인 제구력 난조로 고생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빠른 공으로 윽박지르기만 했던 과거의 투구스타일을 버렸다. 대신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구로 효과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
150km에 육박했던 강속구 구속은 많이 떨어졌지만 대신 제구력이라는 큰 무기를 얻었다. 올시즌 등판한 5경기 32이닝 동안 볼넷을 14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9이닝 당 평균 볼넷 허용개수가 3.94개로 지난 시즌(5.80)보다 2개 가까이 줄었다.
이날 완봉승을 포함해 유원상은 올시즌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가 2006년부터 꿈꿔왔던 류현진-유원상 ‘원투펀치’가 완성될 날도 머지 않았다.
후보
김광현(SK) 1경기 선발 1승 9이닝 1자책점 평균자책점 1.00
이현승(두산) 2경기 선발 1승 11 1/3이닝 3실점(2차잭점) 평균자책점 1.59
▲ 워스트 피처 : 롯데 이정훈(2경기 1패 3 1/3이닝 8실점 평균자책점 21.60)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던 롯데가 시즌 초반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의 난조 때문이다. 선발도 선발이지만 구원투수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올시즌 구원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인 6.50으로 리그 7위다. 지난 해에는 이정훈, 임경완이 허리에서 제 몫을 해주고 마무리 애킨스가 뒷문을 책임졌지만 올해는 완전히 흐트러진 모습이다.
특히 마무리로 낙점받은 이정훈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 주 2경기에 등판했지만 모두 4실점씩 허용했다. 21일 사직 KIA전에선 3이닝을 던지다 연장 11회초 최희섭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무릎을 꿇었다. 25일 문학 SK전에선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안타 2개,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고 4실점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무리투수의 평균자책점이 9.24이니 팀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후보
장민익(두산) 1경기 선발 2 2/3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6.88
김선우(두산) 1경기 선발 3이닝 7실점(5자책점) 평균자책점 15.00
롯데전 연장전에서 결승 만루홈런을 친 최희섭이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
▲ 베스트 플레이 : 최희섭, 빗속 혈전 끝낸 연장전 만루홈런
2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KIA전.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경기를 끝낼 수 없었다. 5-5 동점에서 연장승부가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한 쪽이 점수를 내 균형을 깨야만 경기가 끝날 수 있었다. 결국 승부를 끝낸 마지막 주인공은 최희섭이었다. 최희섭은 11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롯데 마무리 이정훈의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최희섭은 만루홈런 포함, 6타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초반 타격부진 때문에연일 특타훈련을 소화했던 것이 결실을 본 순간이기도 했다. 최희섭으로선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2005년 4월 30일 콜로라도전에서 첫 만루홈런을 친 이후 5년만에 맛본 그랜드슬램이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연장전 만루홈런은 역대 11번째였다.
23일 SK전에서 4회말 SK 공격 무사1,2루에서 7번 박경완의 번트를 1루에 악송구한 롯데 3루수 이대호가 씁슬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
▲ 워스트 플레이 : 롯데, 잇따른 실책성 플레이로 자멸
지난 2년 연속 가을잔치에 참가한 롯데. 하지만 부실한 수비는 고질적인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롯데는 96개의 실책을 저질러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시즌 역시 24경기에서 22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삼성(24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책이 많다. 더 큰 문제는 보이지 않는 실책 때문에 늘 경기를 내준다는 점이다.
지난 23일 문학 SK전이 현재 롯데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 롯데는 3회까지 2-0으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잇따른 실책으로 자멸했다. 3루수 이대호는 악송구를 범하고 중견수 김주찬은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쳤다. 좌익수 손아섭 역시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플라이 타구를 떨어뜨려 2타점 2루타를 만들어줬다. 빗속 연장 혈투로 치러진 21일 사직 KIA전에서도 다 잡았던 승리를 실책으로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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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경수 15타수 1안타였네
왜 아무도 몰랐을까


타율에 별로 변화가 없으니까요.
그 저번주엔 엄청 날라다녔으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