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에 따르면 108배는 체지방은 물론 복부비만 감소에 효과가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
비만인 사람 정상인보다
당뇨 고혈압 위험 2~3배
해독주스 레몬디톡스 등
유행하는 다이어트 방법
지속적인 효과 장담 못해
저열량 식단, 30분운동 등
생활습관 바꿔야 살 빠져
얼마 전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고도비만인 개그맨이 4개월간 70kg을 감량해 화제가 됐었다. 그는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을 조절하며 체중감량에 성공하면서 살 속에 감춰진 외모와 건강까지 되찾았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다이어트를 선언한 사람들이 주변에 흔하다.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며 무리하게 굶거나 약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세계보건기구에서 장기적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했을 만큼 성급함은 오히려 독이 된다. 설사 살을 뺐다고 해도 요요현상이 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비만이라 하면 보통 체질량지수(kg/m2) 기준으로 25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운동량은 줄고, 고기나 패스트푸드 등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비만인구도 상당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19세이상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kg/m2) 기준으로 25 이상인 분율)은 31.8%이다.
남성비만인구는 해마다 증가추세로 남성(37.6%)이 여성(25.1%)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당뇨(2.7배), 고혈압(2.2배), 고지혈증(2배)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은 유전적인 영향이나 생활습관으로 비롯된 경우가 많다. 운동이 부족하거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고, 그나마도 지방이나 탄수화물 성분 등으로 치우쳐 고열량을 섭취하다보니 살이 찌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비만바로알기>에서는 살을 빼려면 식단부터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열량과 지방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다이어트에 사찰음식이 각광받는 이유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식위주의 식단과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적당한 양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저열랑 저지방 식사를 조금씩 나눠서 자주, 천천히 먹다보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바쁘더라도 아침은 꼭 챙겨먹자.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공복시간이 길어지면, 몸은 자연히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배고픔으로 인해 점심식사를 많이 하면 체중은 당연히 는다. 폭식이나 과식은 삼가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서 칼로리를 소비하는 게 중요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몸을 쓰는 생활습관으로 바꿔야 한다. 기초대사량을 유지하려면 유산소 운동 외에 근력운동을 병행하자.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은 몸을 망칠 수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법으로 소개된 해독주스나 레몬디톡스 등도 정답은 아니다. 채소를 삶거나 갈아먹는 방법은 미네랄 흡수를 증가시킬 수 있지만, 비타민이 파괴된다. 레몬디톡스는 물만 마심으로써 칼로리 섭취가 제한돼 살은 빠지겠지만, 끝난 후 요요가 올 확률이 높다.
지속된 다이어트 실패로 의학의 힘을 빌리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방흡입술도 큰 효과를 주지 못한다. 한번 시술로 감소되는 체중은 4~6kg 정도에 불과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다이어트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요요현상을 막기 위해선 지속적인 운동과 식사요법,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특정부위 운동보다 전신운동이 효과적이다. 불교수행법인 108배는 익히 알려진 다이어트 비법이다. 108배는 연기자 고소영 씨가 한 방송에서 몸매관리법으로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8배의 운동적 효과는 연구를 통해 이미 증명됐다.
이대철 박사는 ‘108배 기간 전·후의 신체조성, 체력 및 혈중지질 농도 비교 분석’ 논문에서 건강한 중년 여성 7명에게 12주간 매일 108배를 하도록 해 신체변화를 조사했다. 절수행을 한 7명 모두는 체중, 체질량지수, 체지방률, 복부지방률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근력, 순발력 민첩성, 유연성, 평형성, 지구력도 증가했다.
또 최대심박수와 최대산소섭취량, 체중단 최대산소섭취량도 늘어나 순환기능도 좋아졌다. 또 이주영은 ‘108배 절 운동이 복부비만 개선에 미치는 영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남녀 6명을 대상으로 30일간 하루 108배를 한 결과 체지방률과 내장비만 감소와 항산화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살을 빼는 것보다 살이 찌기 전 조심하는 게 중요하다. 부처님께서도 비만을 경계하며 절제를 강조한바 있다. <잡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잇을 때 파세나디왕이 찾아와 맛있는 음식을 보면 찾을 수가 없다며 살이 쪄 거동까지 불편해졌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마땅히 음식의 양을 헤아려/ 먹을 때마다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과식에서 오는 괴로움을 줄이고/ 건강하고 장수를 누릴 수 있으리라”는 게송을 하나 일러주며 식사할 때마다 외라고 말씀하셨다. 폭식도 절식도 아닌, 약간 부족한 끼니가 삶을 윤택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