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오랫동안 살던 집을 떠나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 집을 구하여
이사를 갈 때 동물들은 커다란 문제가 된다.
동물들은 지금까지의 환경에 익숙해져서 자기만이 좋아하는 산책로가 있고,
오후에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낮잠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있으며,
또한 오랫동안 우정을 나눈 친구들도 있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많은 적을 만드는 것은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동물은 낯선 거주지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오래 살던 곳을 떠난 동물은 종종 자신이 사랑하고 '자신을 만들어준' 장소를 찾아
아주 먼 길을 여행하여 예전 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옛 집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 사람들이 키우는 애완동물이 있다.
오랜 여행으로 지친 동물은 돌아간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버림받고 만다.
그러나 동물의 관점에서 보면 운이 좋게도, 내가 살던 옛 마을에는
어떤 노부인이 사는 집이 있는데, 동물들은 그집을
'환영 모텔'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만 같다.
노부인의 작은 집은 당당한 느릅나무와 위엄 있는 너도밤나무가 길게 늘어진
조용하고 길다른 길에 외로이 서 있었다.
이 무자비한 세상에서 길을 잃어버렸거나 버려진 동물들에게,
벽돌담으로 둘러싸인 노부인의 정원은 사랑의 오아시스나 다름없었다.
이 마을에서 길을 잃거나 버려진 개, 고양이, 앵무새, 원숭이를 비롯해
당나귀, 염소 등 힘겨운 동물들이 이 사랑의 오아시스를 찾았다.
그곳은 모든 동물들에게 따뜻한 집이었으며,
노부인은 자신의 자식을 사랑하듯이 편애하지 않고 똑같이 그들을 사랑해주었다.
노부인은 이 지방의 동물 보호자로, 새총을 가진 소년이나
토끼 덫을 가진 남자를 마주치면 크게 야단치기도 했다.
또한 노부인에게는 고양이에게 새를 건드리지 않게 가르치는 재주가 있어,
그녀의 정원에는 온갖 새집과 둥지가 있었다.
노부인과 그녀의 남편은 채식주의자였으며, 전혀 나이 든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 마을에서 가장 연로한 노인은 부인이 젊은 시절 '올드 미세스 어셔'라고 불렸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다.
당연하게 하늘에서 "당신은 선한 사람, 충실하게 좋은 일을 잘 했어요.
그 보답을 받으러 이리로 오세요."라고 울리는 목소리를 그녀가 들었다.
보이지 않는 문이 크게 열리고, 그녀는 자신의 새 집으로 서둘러 갔다.
영과 접속하기 위해 내가 다른 영매를 만날 때마다, 그들은 한결같이 동물을 사랑한 노부인과 그녀의 동물,
그리고 온갖 동물이 드나들었던 그녀의 정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언젠가 나는 당신에게 이야기할 것이다.
내가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문을 통과했는지를.
그리고 이 멋진 '대낮보다 더 밝은 땅'을 보기 위해,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옛 친구들과 만나
어떻게 사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현자인 지도영과 함께
얼마나 헤매고 다녔는지를.
아름다운 영혼 동물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