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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꿈을 꾸었다.
깨어나보니 아침 6시 조금 전.
창문 넘어로 들어오는 빛은 약간 강하고, 틈새로부터 들어 오는 공기도 약간 차갑다.
「…………이런, 또 저질러 버렸네.」
더웠던 여름도 지나가 버리고 깨닫고 나니 벌써 10월.
모포없이 자기에는 괴로운 계절이 되었다.
「어젯밤은, 그러니까」
아직 완전히 깨지 못한 부분들을 깨어나게 한다.
어젯밤은 자전거 1호의 손질을 한 후 하는 김에 2호의 체인을 새것으로 바꾸고 나서
할 일이 없어져서 빈둥거리고 있다가 자 버린 것 같다.
「……아야야, 역시 바닥에서 자는건 힘든걸……이제 곧 겨울이고 이불 한 벌 정돈 옮겨 두지 않으면…」
딱딱해진 어깨를 풀며 한숨을 쉰다.
에미야 저택의 아침 식사는 6시 반부터 시작된다. 아직 충분히 시간은 있지만 그것은 먹는 사람들의 사정이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30분 더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쿠라 녀석, 최근 식사를 다 만들고 나서 깨우러 오지……정말, 언제부터 사람의 취미를 즐겁게 빼앗는 성격이 된 걸까.」
틀림없이 언니의 영향이다.
어쨌든 이 집에서 아침 식사를 만들고 싶다면 아침 6시에 일어나지 않으면 추월당해 버린다.
집주인으로서, 아니, 스승으로서 아직 제자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는 없다.
툇마루에 가니 아침 식사의 냄새가 났다.
순조로운 부엌칼의 소리가 들려 온다.
아침 식사의 준비는 벌써 팔 할 정도 끝나 있는 듯하다.
기분좋은 아침, 평소의 풍경.
그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음미하면서,
「아. 좋은 아침이군요, 시로우. 오늘은 조금 늦잠이신가요?」
그녀의웃는 얼굴을 응시하고 있다.
「시로우? 무슨 일입니까? 계속 아무말 없이.제 얼굴에 뭔가 묻었나요?」
반 년 전.
아직 추웠던 무렵에 이런 일도 있었다.
그것을,
「……안색이 좋지 않군요. 정말, 또 창고에서 밤을 지새웠습니까?
시로우, 단련을 빠뜨리지 않는 마음가짐은 훌륭합니다만 그러다 건강을 해치면 반쪽짜리 인간입니다.」
아아. 왜냐면 나는 아직 반 쪽짜리인걸.성배전쟁으로부터 겨우 반 년.인간은 그렇게 간단히 성장하지 않아.
「듣고 있으신지요, 시로우? 알겠습니까, 린이 부재중인 이상 저에게는 당신을 감독할 의무가 있습니다.
계속 건강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저에게도 생각이 있어요.」
그랬다. 토오사카가 없는 지금 우리 집의 기강은 세이버가 감독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렇다치고.
「세이버의 생각이라니, 어떤?」
「시로우가 가장 질색하는 일을 말이죠. 아무리 말해도 지키지 않으니까, 감독으로서는 가까이서 지도를 할 수 밖에 없어요.
시로우가 회개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오늘부터라도 방을 시로우의 옆방으로 옮기겠습니다.」
「우.」
웃는 얼굴로 무서운 것을 말한다.
세이버의 방은 별채의 다다미 방에 있다.
내 방 옆에서 이사할 때,
「거절합니다. 주거를 바꿀 이유가 없습니다.」
같이 완고함을 발휘했지만 싸움은 끝났고 신변 경호도 필요 없음, 이란 것으로 승낙 받았다.
그게 얼마 전의 이야기.
그 이후로 나는 건전한 청년 남자에 걸맞은 평온을 되찾았던 것이다.
「반성했어. 내일부터는 똑바로 자신의 방에서 잘게.」
「좋습니다. ……뭐, 이 조건이 바로 먹혀든 건 저로서는 복잡스럽습니다만, 이것도 시로우의 건강을 위한 것이니까요.
가까이서 경호할 수 없는 것이 불안합니다만 시로우가 숙면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요.」
세이버는 아무렇지 않게 거실로 향한다.
당연하다. 평소대로의 아침 대화에 이별을 아쉬워하는 녀석은 없다.
그렇지만, 인사를 잊고 있었다.
여기서, 확실해 말해 두지 않으면.
「세이버…」
「좋은 아침. 오늘 하루도 잘 부탁해.」
「네. 시로우도 좋은 하루 되세요.」
세이버와 함께 거실로 향한다.
어째선지 시야가 흐릿해져 무슨 일이지 하고 눈을 비빈다.
「어라.」
조금 눈이 젖어 있었다.
기분 좋은 아침, 평소의 풍경.
분명 너무 행복해서 하품이라도 했을테지.
「잘 먹겠습니다!」
각자 미묘하게 다른 합장이 울려 퍼진다.
테이블에는 생선구이를 주 반찬으로 한 아침 식사가 나란히 여섯 명 앞에 놓여있다.
「네, 그런 이유로 오늘 아침은 사쿠라가 일찍 일어나 만들어 주었습니다.
모두, 특히 거기 먹기만 하는 인간은 사쿠라에게 감사하면서 잘 씹어 먹도록.」
으음 하고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두 명.
아니, 당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기서시금치 나물 무침과 닭볶음을 트레이드하고 있는 후지무라 구미의 이야기라구.
「아, 또 낫토가 있다.내 것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는데, 사쿠라도 질리지도 않는다니까.
타이가, 낫토 먹지? 계란 부침과 교환해줘.」
「괜찮지만, 아직도 낫토 질색이야? 먹어 보지도 않고 싫어하는 건 안돼요.
라고 말하며 계란 반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는 언니랍니다.
음훗훗, 낫토와 밥의 좋은 점을 모른다니 아직도 어린애네-.」
「반이라. ……좋아, 그 비율로 교환해줄게.어차피 이렇게 다 먹을 수 없는걸.
그렇게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사쿠라의 간계에 걸려줘.」
「음, 등가교환 성립. 계란 반으로 이리야의 낫토 겟-!……그런데 사쿠라의 간계라니?」
「괜찮아요.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칼로리 계산은 분명하게 하고 있으니까, 잘 씹어 먹고 확실히 운동하면 여분의 살은 붙지 않습니다!그렇죠, 세이버 씨?」
「사쿠라의 말대로 입니다.체격이 다르므로 단언은 할 수 없습니다만, 타이가만 체중이 늘어난다, 라고 하는 일은 없을 테죠.」
「봐요. 세이버 씨도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척척 드셔주세요. 밥은 아직 많이 있으니까요-.」
「말할 필요도 없지요. 사쿠라, 수북히 담아주세요.」
「………………」
「………………」
라이더와 시선이 마주친다. 서로 말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 같지만 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다.
「라이더는? 벌써 밥그릇 비었는데?」
「저는 한 그릇으로 괜찮아요. 세이버 정도의 소화기관은 가지고는 있지 않은데다 연비가 나쁜 것도 아닙니다.
차를 마시고 있을 테니 사쿠라도 식사에 전념해 주세요.」
또르르, 소리를 내며 차를 따르는 라이더. 말없이 찻잔을 입에 옮기는 모습이 참으로 자세가 잡혀있다.
「……연비가 나쁘다, 라고 하는 건 흘려버릴 수 없군요, 라이더. 저라고 해도 필요 최저한이라면 한 그릇으로 충분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준비된 이상, 남길 이유도 없겠죠. 무엇보다, 식량은 쓸데없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우물우물, 후로후키의 무 맛있네에.아, 세이버쨩. 안 먹을 거면 받을게.」
「거절합니다.」
「꺗!?」
「뭣보다, 모처럼 사쿠라가 준비해 준 식사입니다. 간단하게 끝내는 것은 마음이 괴롭지요.
맛있는 요리는 솔직하게 마음 내키는 대로 먹는 것입니다.」
세이버의 말은 이치에 맞는 매우 훌륭한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한 그릇 더 주세요, 라고 3그릇째의 밥그릇을 내미는 것만 없다면.
……어떤 일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고 하는 이야기.
「어? 오늘 된장국, 어쩐지 맛 다르네. 시로가 도와주지 않았지?
어쩐지 뿔뿔이 흩어진 느낌.
맛이 진한데도 불구하고 감자는 세세하고 깨끗하게 컷 되어 있어. 서투른데 섬세. 신출내기 조각사 같아.」
「아뭐, 어떤 일이든 경험이고, 색다른 일도 해두지 않으면 안되잖아.」
「흐-응. 나는 전의 맛이 좋지만뭐, 이쪽도 장래성이 없는 것도 아닐려나.세라가 만드는 일본식 요리도 이런 느낌이고.」
휴우 하고 가슴을 쓸어 내리는 라이더.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거짓말은.
무엇을 숨기랴, 오늘 아침 된장국은 라이더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것이다.
오늘 아침, 늦잠 잔 내가 부엌에 가보니 거기에는 사쿠라와 라이더가 있었다.
나와 세이버는 식기 내는 것을 도우면서 된장국 냄비의 앞에서 악전고투하는 라이더를 지켜 보고 있었던 것이다.
「아. 후지무라 선생님, 이제 가야 할 시간이에요. 문화제 준비회의가 시작해버려요.」
「앗차. 확실히 오늘 지각하면 잇세 군이 화내겠네.
우우, 식후의 차마저도 즐길 수 없는 걸까, 교원 생활은.」
타이거호의 헬멧을 한 손에 들고 일어서는 후지 누나.
「그럼 사쿠라쨩, 먼저 갈게.
시로도 지각하지 않게 와. 대학에 진학하지 않으니까, 라며
너무 긴장을 늦춰 게으름 피우지 않도록!」
그럼 나중에 봐, 라고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달려가는 여자 영어 교사 2X세 독신.
문화제가 가깝기 때문에 요즘 후지 누나의 출근은 빠르다.
궁도부 주장을 계승한 사쿠라도 마찬가지지만, 문화제 전이라서 아침연습은 가벼운 회의만 하는 걸로 되어 있다.
따라서, 평소보다 30분 정도 여유가 있는 것이었다.
「문화제, 군요. 언니도 그때까지 돌아오면 좋을텐데요.」
「그렇네. 여름 방학 중에 돌아온다, 라고 말해 뒀으면서 벌써 10월이고. 저쪽에서 무슨 일 있었던 걸까, 토오사카.」
……그렇다고 할까, 아무 일도 일으키지 않으면 좋겠다, 정말.
「흥. 린이 장기 체재하고 있는 건 자업자득이야.
애시당초 한달로 끝날 리도 없는 거 아냐? 보석검 흉내를 내다 실패했으니까.
……뭐, 린에게는 백 년은 일렀으니, 만에 하나라도 일어나진 않겠지만 혹시 제 2마법을 폭발시켰으면 정말 어떻게 됐을까.」
이리야는 마음 속 깊이 질려있다.
……뭐, 그만큼의 일이 자신의 성에서 일어났으니까. 그야 원한을 품는게 당연하겠지만.
이야기는 2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여름 방학 전 어느 날, 토오사카는 평소의 말투로
「내년에 시계탑에 가는 몸으로서 비장의 카드가 필요해.
하여튼 이번 시기에는 기인이 많다고 하니, 극동의 촌뜨기로서는 관록 하나 정도는 붙여놓지 않으면…」
라며 가볍게 손을 놀려
아니, 토오사카가 한 일이니까 세심의 주의와 준비를 했겠지만
보석검 미니어쳐의 미니어쳐, 평행 세계로부터의 물결을 관측할 수 있는 펜던트를 만들려고 하다가
그야말로 훌륭하게, 나 같은 일반인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스케일로 철저하게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사쿠라에게 빚까지 지고 준비한 자료도 기재도 모두 날려먹었다.
이리야 왈,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괴물이네, 라고 말하는 사건이었지만
그 괴물은 예금 통장을 보며 살아가는 시체로 변해버렸다.
「……에미야 군, 아르바이트 좀 소개해줘……」
라고 말하는 정도까진 아직 괜찮았지만 어느 날, 터무니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후에 말하는 윈체스터 사건, 마법에 손을 댄 대가였다.
……그래서.
「……아무리 나라도 이번은 핀치야. 이대로라면 봉인지정을 받아버릴지도 몰라. 그 전에 비틀어진 곳을 고치지 않으면…」
마술의 총본산, 런던의 시계탑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이다.
「그런데 말이야, 그것은 결국 뭐였던 거야? 단지, 이리야의 성이 엉망진창이 되었을 뿐이겠지?」
「정말, 모르고 있네, 시로는.
린은 무기로서 가공되어 있지 않은 특이점을 방출해 버려서, 이 마을은 엄청난 터미널이 되어 버렸다니까!
인과율이 어긋나고, 사상이 혼선되어, 미래의 다음에 과거가 연결되는 것처럼 됐다……라고 말하면 알겠어?」
「아-……요컨대, 뭐든지 있는 세계가 되어 버린 거야?」
「알기 쉽게 말하면 그렇지.
엄밀하게 말하면 『이 마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면 모두 끌어 들일 수 있는 세계』가 되어 버렸단 거야.」
……음음음.
일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모두 끌어 들인다, 인가.
복권으로 일등상을 받는다든가, 우주인이 떨어져 온다든가, 불로불사가 완성된다든가, 갑자기 모두가 나를 죽이러 온다든가, 하는 그런 이야기.
요컨대, 결코 없다고는 말하지 못할 블랙조크가 현실에 일어난다, 라고 하는 일이다.
「……과연. 그래서 그런 사태가. ……하지만 그건 그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것 같은데?」
동화의 세계 그대로였고
도지슨이 쓴 앨리스의 세계였고,
목숨을 건 미로성 탈출 게임이었고.
「……그 사태에는 저희도 놀랐습니다. 린이 하려던 일은 사람에게 감당하기 힘든 일입니다.
일에 따라서는 성배전쟁보다 대사건이 되어 버리겠죠.」
절실히 말하는 피해자.
그 사건의 피해자는 라이더 뿐만이 아니라, 여기에 있는 전원+1이었단 이야기지만.
「왜 그래, 사쿠라? 무슨 일 있었어?」
「아……아뇨, 별일 아니에요. 방금 라이더가 말했던 것 때문에, 조금.」
말을 머뭇거리는 사쿠라.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면 이야기 하지 말자, 라고 끄덕인다.
였지만.
「성배전쟁이란 말이겠지. 사쿠라가 반응한 것은.뭐야, 눈치채지 못했나라고 생각했지만 아직 반신반의였던 거야?」
겨울의 아가씨는 넘어가지 않았다.
「……. 성배전쟁이 어쨌는데, 이리야? 이제 반년도 전의 일이겠지, 그건.」
「그럴까? 적어도 서번트들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거 같은데.
저기 세이버, 라이더? 당신들이라면 이 공기를 눈치채고 있겠지?」
「………………」
「………………」
「라이더? 세이버 씨도 뭔가 알고 있으신가요?」
「아, 아뇨. 저는 아무것도.
……다만, 이리야가 말하는 대로 이 마을의 공기가 긴장되어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작은, 정말로 사소한 위화감이므로 상태를 보고 있었지만요.」
……사소한 위화감……?
뭘 바보같이.
그런당연한 이야기를 어째서 새삼스레 말하는걸까, 라이더는.
「세이버는? 라이더가 말하고 있는 걸 알겠어?」
「……네. 억측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만 괜찮겠습니까, 시로우?」
무언으로 수긍한다.
「그럼.솔직하게 말하면 살기를 내고 있는건 거리가 아니라 저희 서번트입니다 ……
그렇죠, 라이더? 우리는 몇 일전부터 모두 가벼운 적의를 안고 있어요.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 서로를 쓰러뜨려야 할 적이라고 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즉…」
「성배전쟁 시에 있어서의 서번트의 고양감, 말인가요?
……인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저도 같은 결론이지요.」
서로 노려보는 세이버와 라이더.
두 명이 말하는 건 아주 간단.
「그런가. 요컨대, 성배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구나.」
이유라든지 방법이라든지는 이 시점에선 개의치 않는다.
결론으로서 그런 것이니까.
「그런, 있을 수 없어요……! 이상해요, 선배. 성배는 이제 없잖아요!게다가, 저기,
봐요, 성배전쟁이 일어난다면 교회로부터 소식같은 게 있지 않을까요!?」
「아아. 하지만 없지, 그런 건. 그럼, 새로 성배전쟁이 일어난 게 아니라, 끝난 싸움이 어째서인지 재개했다……
라고 하는 것은 어떨까. 그거라면 수긍이 간다고 할까.」
어쨌든 마스터들은 아직 살아 있고 서번트도 남아 있고 영주도 건재하다. 내 왼손에도 쓰고 남은 영주가 1개 남아 있다.
「헤에, 그렇구나. 그거라면 충분히 있을 수 있네.제 5차의 승자는 시로지만, 시로는 성배를 사용하지 않았어.
서번트도 아직 남아 있는 상황이고 뭔가 우연한 계기로 전투 상태가 재개되었다, 란 해석도 있을 수도 있지.」
「패자 부활전이란 이야기입니까?
그러나 이리야, 성배전쟁의 승자가 시로라는 건 누가 결정했나요. 저는 승자가 없는 싸움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것은 내가 승자인 게 불만이 아니라 승자가 없었던 싸움, 승자를 내지 않았던 내가 옳았다는, 라이더의 불만이었다.
「승자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아닌 성배야.
결과가 어떻든 성배는 시로를 승자로서 파악하고 있어. 다름 아닌 내가 말하는 거니까 틀림없겠지?」
「………………알겠습니다.그럼 성배로서의 당신에게 묻겠어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하는 건가요?」
「에?」
진지하게 이리야를 응시하는 라이더.
싸움이 시작되면 사쿠라가 위험에 노출된다.
그런 이유로써 라이더는 진지하게 “재개된 성배전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까.
「잠깐 기다려 라이더, 별로 이러고 저러고 할 것도 없겠지.
재개했다고 하지만 애시당초 상품이 없는걸. 싸울 이유가 없지 않아?」
「잘 말했어. 응, 시로의 말대로야.
확실히 최근의 후유키는 어딘가 이상하지만 그렇게 눈꼬리를 세울 정도의 일은 아닌걸.」
「애초에 말이야, 서번트가 성배전쟁 후에도 현계하고 있다고 하는 시점에서 이상하니까.
이 정도의 이상, 용인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한다구?」
「그래, 그래. 라이더와 세이버가 있으니 만약에 좋지 않은 맘을 품은 녀석이 와도 변함없어.
그 좋지 않은 녀석을 해치우는 것도 라이더들이니까.」
「강자의 조건이란 걸 알고 있어?
눈에 띄는 녀석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그 적으로부터 당연하게 모두를 지킬수 있는 녀석을 강자라고 해.
완력이 강할 뿐인 인간은 단순한 망나니야.그리고, 내가 아는 한 두 사람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강자라고 생각하는데.」
「응, 또 시로의 말대로야. 오늘의 시로는 이해력이 좋아서 백 점 만점입니다!」
……음-, 기뻐해야 하는 건가.
어차피 언제나 멍하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있다고 하면 당신들이야. 세이버, 라이더.
당신들, 싸움을 재개하고 싶은 거야?」
「결코 없습니다.……뭐, 라이더가 싸운다고 하면 거절하지 않습니다만…」
「그것은 이쪽의 대사입니다. 당신에게는 몇 번이고 패배해 왔어요.
당신이 저에게 기회를 준다면 빚을 돌려주어도 괜찮은데요?」
「……우와……」
타닥타닥 불꽃을 튀기는 두 명.
허물이 없어 보여도 역시 라이벌 사이구나.
「다행이네. 뭐, 발정기의 고양이도 아니고 아무리 당신들이라도 이유 없이 날뛰거나 하지 않겠지.
지루하다고 인간 사냥을 하는 것 같은 취미도 없을 테고.」
「이리야스필, 그 예는 좀 어떨까 하는군요. 저는 그런 악귀가 아닙니다.
뭐, 그녀에게는 전례가 있으므로 변호는 할 수 없습니다만.」
「으…………」
분하지만 반론할 수 없는 라이더.
동물적, 이란 면에서 세이버도 낫달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접어두고.
「저기……그럼, 어떻게 된 거죠?」
「다른 무리가 덮쳐 오는 일도 없을 테고, 당분간은 상태를 보자.
아직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고, 무리하게 조사하러 다닐 일도 없다는 정도일까.」
「그, 그렇네요. 아, 그러면 다른 서번트들에게 물어 보면 어떨까요? 무엇인가 이상한걸 느끼지 못했나요, 하고…
랜서 씨라든지 자주 마을에서 보거든요.」
사쿠라는 이상한 소릴 하고 있다.
하지만 전혀 문제없음. 분명히 그 랜서라면 소탈하게 감상을 말해 줄 것 같다.
「그럼, 저희도 때를 봐서 조사해 보는 걸로 하죠.그리고 사쿠라. 이제 등교할 시간입니다만.」
「아, 정말이다.……! 죄송해요, 곧바로 정리할께요.」
「아뇨, 뒷정리는 제 일입니다, 사쿠라. 당신은 느긋하게 등교해 주세요.」
「아, 응. 고마워, 라이더. 그러면 잘 부탁해.」
허겁지겁 준비하는 사쿠라.
이쪽은 앞으로 20분 정도 여유가 있으므로 라이더를 거들어 주자.
「다녀오겠습니다! 선배, 게으름 피우면 안 되요!」
분주하게 등교하는 사쿠라.
아침의 한 때도 이것으로 끝이다.
「두 사람 모두 식기는 싱크대에 넣어 줘. 갈아입고 나서 단번에 해버릴 거니까.」
「……살았습니다. 솔직히 설거지는 아직 서툴러서요.」
라이더는 서투른 게 아니라 힘을 주는 정도를 조절할 수 없는 것이다. 세이버와는 또 다른 타입의 식기 브레이커였다.
우선 일단 방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시로우. ……방금 전의 이야기입니다만, 밤의 순찰을 한다면 이야기해 주세요.
이리야스필은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저는 어쩐지 마음에 걸립니다.」
세이버의 말은 고맙다.
그렇게 말해 주는 건 기쁘고 조금 조심성이 없지만 반년 전으로 돌아온 것 같아 가슴이 뛴다.
「……알았어. 때를 봐서 밤에 나갈 때는 이야기할게. 마을의 모습이 이상한 건 확실한 것 같고, 만일에 대비해 순찰하자.
……뭐, 원래 세이버 이외의 사람과 순찰을 하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지만.」
「네.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해 줄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시로우.」
그것은 이 쪽의 대사다.
세이버가 밤의 순찰에 따라 와 준다면 간단하게 살해당하는 일은 없겠지.
시각은 아침 7시 반을 지났다.
그럼, 학교에 갈까, 한가로이 보낼까.
미묘하게 이상한 사태가 됐지만, 마음 먹었다고 해서 바로 사태를 규명할 수 있을 리도 없다.
「뭐, 기분이 내키면 조사해 볼까.」
다행히 내일부터는 3일 연속 휴일이다.
향락일지언정 고통일 건 없지.
너무 긴장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채워 가면 되는 거야.
첫댓글 와...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되다니...영광입니다...시로님...^^;
뭐,영광쯤의일은아니지만,1등추카드립니다^^
전 2등도 만족합니다ㅋㅋㅋ
2등이요!
바젯트는? 안나오네-ㅎ
5등으로도 매우 만족합니다만... [댓글이 없는거 뿐이잖아!!!] .. I m so Sorry but i love you 다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