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올림픽의 설렘이 더위를 재촉이라도 하듯 무더위가 무척 빨리 찾아 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윤덕류 가야금산조의 맥을 잇고자 모인 제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好之者 不如樂之者”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기만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가야금을 아는 사람은 악기에 하늘도 땅도 있어 세상의 넓이를 생각합니다. 가야금 통 속은 비었다고 군자의 큰마음에 비유합니다. 가야금 열두줄은 일년 열두달을 상징하니 시간을 품었다 합니다. 가야금에 드리운 조그만 매듭. 그 매듭은 소리에 대한 예를 다함이니 예사롭지 않게 느낍니다.
가야금을 좋아 하는 사람은 연주에 참여함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악기만 바라봐도 악기 소리만 들어도 좋아라 합니다.
가야금을 즐기는 사람은 가야금에 혼을 불어넣고 악기와 혼연 일체가 됩니다. 삶을 위로하고 기름지게하며 생명의 의미를 깊게 인지합니다. 마음은 편안하고 기쁨에 차있습니다. 참사랑을 압니다.
가야금가락에 마음의 소리를 담고 天地와 和하기를 올해가 열 번째입니다. 연주회를 거듭 할 수 록 가야금가락은 사람의 뜻에 따라 꾸며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和를 본받아야함이 절실합니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입니다.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변화하고 있을 뿐입니다.
전통음악을 소중히 여기고 후대에 바르게 전하는데 큰 힘이 되겠습니다.
오늘 연주회를 위해 자리를 빛내주신 정화영, 김수연, 임이조 명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귀한 발걸음 주신 여러분. 더 밝은 편안한 만남을 약속드립니다. 더위에 건강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중요무형문화제 제23호 가야금산조 보유자 이 영 희
■ 프로그램
사회 : 이상균
향제 줄풍류
계면환입 양청환입 우조환입
가야금 _ 이영희 이효분 김승희 신명숙 이정희 기인숙 김연옥 곽은아 이화령 이승아 김종미 이 진 고보경 신민서 신유민 기숙희 박찬진 박연희 김혜림 박소라 김민지 최유리 한예슬 서가람 서정민 장 구 _ 홍은주
판 소 리
흥보가 중 “화초장~ ” 놀보가 흥보 부자 되었단 소문을 듣고 집으로 건너가 화초장을 달라고 하여 자기가 지고 오다 이름을 잊어서 되는대로 지껄여 본다. 욕심 많은 놀보가 동생 흥보에게서 화초장을 빼앗아 오는 모습을 엮은 재미있는 대목이다.
소 리 _ 김수연 북 _ 정화영
한 량 무
한량무는 경남지역 무형문화재3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량은 일반서민의 의식 속에 잠재된 자기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과 흥의 이미지를 복합적으 로 나타내고 있는 인물이다. 한량무란 춤의 명칭상의 이미지와 그의 춤사위가 완전히 부합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흥을 한층 더해준다. 그의 발디딤새는 곧 한량의 걸음새를 연상시키고 갓 아래로 감추어진 듯한 홍안의 얼굴이 부채로 가리워질 때는 양반의 자태가 그대로 묘사되는 듯하다. 임이조의 한량무는 4인(한량, 별감, 승려, 기생)이 추던 조선시대의 남사당패의 마당극 형식의 춤이었던 것을 재구성하여 현재에까지 추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