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전 어제, 준희는 고등학교 면접을 보고 왔다.
도서관 사서가 가장 적성에 잘 맞을 거 같아 열심히 그 준비를 해 왔는데 중2말 무렵에 자신은 컴퓨터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며 특성화 고등학교를 가겠다고 선언을 했다.
그래서 알아본 학교가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컴퓨터 관련 학과만 있어 3년동안 컴퓨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학교였다. 특수학급도 있고!
다행히 언제 사용할지 모르지만 안젠가 필요할 것 같아 경험 삼아 초등학교 때 컴퓨터 방과후 선생님과 콧물 눈물 모아가며 머리 맞대고 차곡 차곡 따 놓았던 여러가지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마음 한 켠이 든든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욕심이 허망되다는 둥, 애를 스트레스 준다는 둥, 장애가 있는애를 공부시켜 뭐 하냐는 둥....참 여러 말 많이 들어 오며 소신껏 애를 달래고 얼래서 만들어 논 우리 가족 모두의 노력의 산물이었다.
게다가 지 누나덕에 함께 무사히 다니고 있던 정보영재학교도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
이곳으로 정하고 3학년에 올라가서는 휴일날 마다 입학 할 학교까지 오고가는 연습을 했다.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다시 버스타거나 오래 걷거나!
처음엔 함께, 나중엔 혼자.
가는데만도 2시간 이상 걸리는 시간 동안 조금도 짜증내지 않고 말이다.
감사하게도 그 전공 살려 지금 회사에 잘 다니고 있다.
늘 선행학습이 필요한 준희다. 본인 또한 이렇게 철저하게 미리 준비하고 연습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야 편안한가보다.
고등학교도 3년 내내 오랜시간을 오고가는데 보내더니
회사에 입사하고도 오고가는 시간에 하루의 5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이게 마치 운명이라도 되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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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어제 면접을 보고왔다.
인천정보산업고등학교.
나는 어제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전화기를 켜보니 준희학교 번호가 수차례 부재중 ㅡ 떠있다.
순간 다시 담임샘 전화가ㅡ
"잘 도착하셨죠?" "네?"
"준희면접에 함께 안가셨어요?"
"예 친구와 함께 간다기에 저는."
"준희가 면접시간 변경되어 빨라진거 모르고 갔는데 지금 도착한 다른 애들이 준희안보인다해서 어머님이랑 함께 있는줄 ㅡ 제가 다시 연락해 보겠습니다."
준희에게 문자 넣었다.
이런저런 말 늘어 놓으면 괜히 애만 흥분시킬것 같아서
"준희야 면접 끝나면 엄마한테 전화 좀 해주라.화이팅"
바로 답이 왔다." "ㅇ"
초간단 초스피드로.
그 후로 한시간 쯤 후.
준희 전화가 왔다.
"저요!" "그래 면접 끝났어?"
"지금동인천."
"그래?다른애들하고 같이있어?"
"아니 나 먼저 끝났어"
"기다렸다 같이 오지"
"나 먼저 끝났어"
"알았어 수고했어."
그리고 한 시간 후에 만난 준희에게 학교 좋냐고 물으니 맘에 든다고 선생님들도 지 맘에 든다고....뭐 물었냐니까 그건 기억 안나고 학교 잘 선택했다고 했다는 것만 기억난다고.
무지 좋다며 교복공동구매와 신입생방학특강 안내문을 보여주며 담주 월요일 합격자 소집때 적어 오랬다고ㅡ
그럼 벌써 합격자 발표도 한거냐니까 모른다고 ㅡㅡ
하긴 특성화고에서 전교6%인재를 놓을리가 없겠지
ㅡㅡ게다 준희는 방학중에 어느 대학교수가 수학과 과학. 컴퓨터에 재능있는 자폐학생들 적성에 맞는 직업 선택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참여해 달라는 연락도 받았다. 메일로 보내온 프로그램보니 평범한 학교생활에서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것이라 준희와 협의해서 참여의사 답장을 보냈다.
2014년도 정말 기대된다.
이런 결과를 보게 될지 상상도 못하고 단지 무기력한 자폐애가 컴퓨터 모이터만 보면 활력을 보이기에 키판 두드리며 시작했던 우리만의 치료접근이었는데 손가락질 받으면서 도 멈추지 않고 한 교육이었는데ㅡㅡ그 결실을 이제 확실이 보게 된 것이다.
2014년.
새롭게 펼쳐질 준희와 우리가족 인생의 새무대가 어떻게 연출되어질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