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참가자 <터프99>(오른쪽)가 편강한의원배를 우승하고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 2월 26일 오후 1시 편강한의원 서초동 본점에서 ‘2010 편강한의원배 인터넷 세계바둑오픈’(클릭) 우승자 시상 및 기념대국이 진행됐다.
우승자는 컴온요를 2-0으로 물리친 터프99. 이번 대회는 매월 치르는 랭킹전보다 우승상금이 세 배 이상 높은 1천만 원이 걸렸기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이변이 많았다.
상위로 올라갈수록 열세에 몰리던 한국이 맹위를 떨친 것도 이번 대회의 특징인데 특히, 8강전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한국의 숨은 강자들이 중국의 강호들을 전원 탈락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몇 차례씩 우승을 차지하거나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명 프로라고 추측되는 전통의 강호들이 초반에 대거 탈락하는 이변도 발생했다. 월간 랭킹전 7회 우승에 빛나는 강력한 우승후보 ‘우스꽝’이 예선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시작된 이변은 결승까지 이어졌다.
16강, 8강전은 한국 프로랭킹 10~20위권의 강자들과 중국 프로랭킹 1~10위권 강자들의 무덤이 됐다. CHAOS(한국), shay(한국), gunners(한국), hitaru(중국), lovedongy(중국), dangyfei(중국), yiyangzizi(중국) 등 우승자 알아맞히기 이벤트에서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강호들이 모조리 탈락했다.
우승을 차지한 터프99는 우승자 알아맞히기 이벤트에서 7표의 지지를 받아 이번 대회의 ‘이변 종결자’로 등극.
터프99는 인터뷰에서 ‘본선대국 대부분이 살 떨리는 역전승이었고 8강전, 4강전은 90% 이상 진 바둑이었다’며 파안대소했다. 참고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왕별은 강렬한 공격바둑으로 인기를 모은 gunners로 178표를 받았다.
이 대회를 후원한 편강한의원의 서효석 원장은 시상식 뒤에 이어진 기념대국에서 터프99에게 3점으로 도전했는데 초, 중반 착실하게 실리를 확보해 크게 앞서는 듯했으나 대국 종반, 하변 백 세력에 뛰어들었던 대마의 수습에 이상이 생기면서 아쉽게 패했다. ‘진료시간에 쫓기는 바람에 대마 타개과정에서 제대로 수읽기를 할 수 없었던 게 패인’이라고.
▲ 토기탈을 쓴 이가 우승자 ‘터프99’. 인터뷰/ 터프99
- 뜻밖의 우승이다. 예상은 했나? 터프99- “인터넷대회는 서로 얼굴을 볼 수 없는 속기전이라 강자들의 심리적 압박이 적은 편이다. 본선에 진출했다면 누구나 우승을 노리지 않겠나. 그렇지만 우승은 어려웠다. 대부분 역전승이었고 거의 진 바둑도 있었다. 운이 좋았다.”
- 편강한의원배에서 유독 힘을 낸 거 같은데? 터프99- “이런 걸 인연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편강탕’ 애호가다. 기회가 있어서 몇 번 먹어봤는데 한약이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고 녹차 같은 맛이 좋더라. 내가 호흡기 계통이 좀 부실한 편인데 ‘편강탕’을 마시면 상당히 편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
- 우승까지 고비가 있었다면? 어느 대국이 가장 어려웠나? 터프99- “본선대국 전부가 살얼음판이었다. 사실상 진 바둑도 있었고 쉽게 이긴 대국이 한 판도 없다. 오히려 결승이 쉬웠다. 정말, 운이 좋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 우승 소감은? 터프99- “기쁘다. 팬들도 다 아시겠지만 이 대회 출전자들은 거의 연구생 아니면 프로들이다. 중국출전자들은 전부 프로인 것으로 안다. 요즘 프로들은 대국이 많지 않다. 너나없이 대국에 굶주려 있기 때문에 후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인터넷대회라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대회를 후원해주신 편강한의원에 감사드린다.”
인터뷰/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
- 기업이 아닌 한의원에서,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해도 세계대회를 후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떻게 후원을 결심하게 됐나? 서효석 원장- “바둑을 정말 좋아한다. 내가 즐기는 스포츠가 바둑과 탁구 딱 둘뿐인데 탁구는 유망선수도 후원하고 지역 탁구협회에 지원도 하고 그랬다. 이제는 바둑을 위해서도 뭔가 해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던 중 월간바둑 인터뷰를 계기로 이런 기회가 만들어졌다.”
- 편강한의원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버스광고도 많이 눈에 띈다. ‘편강탕’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아는데? 서효석 원장- “그동안 아토피, 비염, 천식 환자들을 약 15만 명 치료했는데 80%의 완치율을 보였다. 이게 입소문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 흔히, 아토피, 비염을 평생 안고 가는 질병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잘못된 인식이다.”
- 흔히, 한방치료는 과학적 근거가 모호하다는 인식이 크다. ‘편강탕’의 치료효과에 대한 근거는 확실한가? 서효석 원장- “나 자신이 심한 편도선 환자였다. 스스로 임상환자가 되어 평생을 연구해 편도선 치료 처방약을 개발했고 여기서 오늘의 ‘편강탕’으로 진화한 거다. 간단히 설명하면 생약으로 폐의 기능을 강화해 체내의 면역력을 증강하는 거다. 폐는 오장의 으뜸 장부다. 폐의 기능이 강해지면 자연스럽게 모든 신체기능이 향상된다.”
최근,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을 대상으로 ‘편강탕’ 복용 전과 복용 후의 심폐기능, 폐활량 등을 조사해 탁월한 효과를 검증받았다. 실제로 선수들의 신체기능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기록도 많이 단축됐다. 이 조사는 편강한의원에서 진행한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공인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 (재)국민체력센터에서 했다.
- 바둑과의 인연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바둑선수단 주치의로 위촉되기도 했는데? 서효석 원장- “바둑은 학창시절부터 떼려야 뗄 수는 인연이 있다. 평생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 아시안게임 바둑선수단 주치의는, 양재호 감독의 요청으로 응했는데 양 감독과 이창호 9단이 ‘편강탕’을 복용했다. 열이 많은 이 9단은 지속적으로 체질관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 편강한의원배는 사이버오로에서 외부 후원을 받은 첫 세계대회인데 출전 왕별(한, 중, 일 프로 및 한국 연구생)들의 반응이 뜨겁고 팬들의 호응도 크다. 서효석 원장- “대기업이라면 적은 후원이겠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한의원의 후원으로는 작지 않은 규모다. 그러나 나는 바둑을 그 이상 좋아하고 좋아하는 바둑을 후원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후원하겠다.”
▲ 으흠, 3점이면 해 볼 만할 것 같은데….
▲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의 서재.
▲ 비염·아토피 치료에 효험을 본 환자들이 서효석 원장을 재미있게 표현한 포스터를 보내주었다.
▲ 편강한의원 서초동 본점의 들머리.
▲ ‘우승자가 편강탕을 먹어서 그런가 너무 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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