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나들이
1. 멍텅구리
‘멍텅구리’는 바닷물고기 이름이다. 우리말로는 뚝지라고 한다.
멍텅구리는 우리나라 동해안 및 일본에서 많이 난다.
낚시로는 잘 안 잡히며 한국의 특산어종이다. 수경을 쓰고 손으로 움켜잡으면 잡힐 만큼 행동이 민첩하지 못하다.
보통 수심 1백 미터보다 깊은 곳에서 서식하지만 겨울과 초봄에는 연안으로 이동하고 바위틈에 알을 낳는다.
부화할 때까지 수컷이 알을 보호하고 있고, 산란하는 알의 수는 6만 개 정도라고 한다.
멍텅구리는 원래 행동이 느리기도 하지만, 알을 밴 암컷의 경우 움직임이 더 둔해진다.
1990년대만 해도 연안의 크고 작은 바위 틈새에 멍텅구리가 끼어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바위에 끼지 않더라도 워낙 움직임이 느려 사람들이 다가가도 도망을 가지 못한다.
그래서 멍텅구리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판단력이 없어서 옳고 그름을 제대로 분별할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꿔 쓸 수 있는 말로는 ‘멍청이’가 있다.
때로는 모양은 없이 엄청나게 양만 많이 들어가는 병을 가리키기도 한다.
2. 개차반
차반은 맛있게 잘 차린 음식이나 반찬을 가리키는 말이다.
하지만 개차반이란 개가 먹을 음식, 즉 똥을 점잖게 비유한 말이다.
그래서 행동을 마구 하거나 성격이 나쁜 사람 또는 물건을 속되게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똥개나 먹을 만한걸 뜻하기에 결코 좋은 뜻은 아니다.
3. 고명딸
고명은 음식의 모양과 맛을 내기 위해서 음식 위에 뿌리는 양념이나 부재료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러므로 고명딸이라 함은 아들만 있는 집에 고명처럼 맛을 내주는 딸이라는 뜻으로 딸을 비하하는 의미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본래 "다른 재료들보다 돋보이게 눈에 띈다"라는 의미가 더 강해 남자만 있는 집에 모처럼 태어난 딸을 귀히 여기는 의미로 주로 사용된 만큼 남존여비(男尊女卑)와는 거리가 있다.
실제로 역사 속에 태어난 고명딸의 경우를 보더라도 지나칠 정도로 부모의 총애를 받은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딸이 하나뿐인데 구박만 받는 경우는 아예 고명딸이라고 불러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요즘은 사회적으로 남녀평등사상으로 고명아들이라는 말은 쓰지 않으면서 딸에게만 별도로 호칭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위화감이나 반감이 확산되면서 '외딸'이나 '장녀' 등으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노년층 위주로 쓰이고는 있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올라 있는 표준어이다.
그러나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어(死語)가 되어 가고 있는 단어이다.
첫댓글 멍텅구리.
가 물고기 이름이었군요
잘 배워갑니다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