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29:1]
슬프다 아리엘이여 아리엘이여 다윗의 진 친 성읍이여 년부년 절기가 돌아오려니와....."
슬프다 아리엘이여 - 첫 번째 '화 있을진저'가 '교만한 면류관'으로 시작했던 것처럼, 본장의 예언도 그 형식상의 유비(類比)에 의해 '아리엘'이라는 다소 모호하고 수수께끼 같은 이름으로 시작한다. 이 '아리엘'이 '다윗의 진친 성읍' 혹은 '절기가 돌아오려니와'란 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유다의 성도 예루살렘을 가리킨다는 데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그 단어의 정확한 의미에 대해 학자들간에 의견의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인 두 가지 견해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그것은 '하나님의 사자'를 가리킨다. 이는 유다를 '사자'라 호칭한 것(창 49:9)과 왕의 보좌에 사자의 형상이 새겨진 것, 그리고 동물의 왕 사자처럼 예루살렘이 결코 정복되지 않는 강력함을 지닌 성으로 인식되었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취한다.
그러나 이는 문맥에 어울리지 않는다. (2) 그것은 '하나님의 번제단'을 가리킨다. 이는 '절기'(1절)란 낱말과 2절 후반부의 의미와 잘 어울리므로 많은 학자들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 연부년(年復年)절기가 돌아오려니와 - 더 나아가 다윗이 신성한 법궤를 이곳으로 옮긴 날로부터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적인 예배 처소가 되었다(삼하 6:12-19). '연부년'은 '해마다'라는 뜻인데, 이곳에서 신성한 절기들이 자연의 순환 사이클처럼 아무 뜻도 없이 형식적이며 주기적으로 반복됨을 꼬집은 말이다.
[사 29:2] "내가 필경 너 아리엘을 괴롭게 하리니 네가 슬퍼하고 애곡하며 내게 아리엘과 같이 되리라..."
네가 ... 내게 아리엘과 같이 되리라 - '희생 제물을 드리며 제사를 드리는 것으로 자랑을 삼는 네가 바로 아리엘과 같이 될 것이다.' 즉, 희생 제사의 피로 둘려있고 그 위에 놓인 모든 것을 불로 태우는 그러한 모습으로 예루살렘이 장차 변할 것이다. 임박한 재앙이 예루살렘에 몰고 올 고통은 '슬픔과 애통' 이 두 낱말은 모두 '신음하다', '괴로워하다'는 뜻의 '아나'동사에서 파생한 방계 명사들이다.
[사 29:3] "내가 너를 사면으로 둘러 진을 치며 군대로 너를 에우며 대를 쌓아 너를 치리니...."
내가 ... 너를 치리니 - 한때 다윗이 진을 쳤던 그 도성(1절)을 이제 여호와께서 공격하기 위해 진을 치신다. 이 공격은 앗수르인들에 의해 수행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내가'라는 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분명히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에 속하는 것이다. 고대의 전쟁에 대하여는 신 20:20;왕하 25:1-4;겔 4:2;21:22 등을 참조하라.
[사 29:4] "네가 낮아져서 땅에서 말하며 네 말소리가 나직히 티끌에서 날 것이라 네 목소리가 신접한 자의 목소리 같이 땅에서 나며 네 말소리가 ..."
네가 낮아져서 땅에서 말하며 ... 티끌에서 지껄거리리라 - 앞에서 언급된 장기간의 포위의 결과로 그들이 극도로 쇠약해질 것을 말하는 것이다. 선지자는 이것을 '땅에서 말하는 소리'와 '티끌에서 나는 소리'로 표현한다. 언급된 '땅'과 '티끌'은 더 이상 낮아질 데가 없는 수치의 극한 혹은 주검의 세계를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