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민준호 작 연출 나와 할아버지
공연명 나와 할아버지
공연단체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작·연출 ㅠ 민준호
공연기간 2021년 3월 5일~4월 18일
공연장소 아트원씨어터 3관
관람일시 4월 14일 오후 8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민준호 작·연출의 <나와 할아버지>를 관람했다.
민준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과 석사과정을 마친 후 극단 〈간다〉의 대표를 맡고있다.
연극 <신인류 백분 토론> <빠리빵집> <템플> <나와 할아버지> 연출, <뜨거운 여름> 연출, <우리 노래방가서 얘기 좀 할까> 대본 및 연출, <올모스트 메인> 연출, <너와 함께라면> 연출,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연출, 우르르~간다! 세 번째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 연출, <극적인 하룻밤> 정훈 역, 사실적으로 간다 – 두번째. <그자식 사랑했네> 정태 역과 뮤지컬 <바람직한 청소년>을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젊고 훤칠한 미남 연극인이다.
무대 중앙에는 롤러가 달린 사각의 두꺼운 널판에 정사각의 입체조형물을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뒤에는 직사각의 입체조형물을 놓아 승용차의 좌석처럼 만들고, 높게 달린 수레를 이동용 손잡이로 끌고 당기며 이동을 시킨다.
연극은 도입에 작가 겸 해설자 역을 하는 출연자가 등장해 작품해설과 배경, 그리고 출연자에 관해 설명을 한다. 곧이어 작가의 학생시절을 연기할 주인공인 “나”가 등장해 승용차 조형물의 운전대 앞에 착석을 하면, 어머니의 성화가 시작되고, 어머니가 백발가발을 쓰면 할머니 역을 하고, 벗으면 어머니 역을 하도록 연출된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기에 보행이 불편해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것으로 설정되고, 손자가 할머니를 안아서 승용차 뒷자리에 앉히고 또 내린다. 그런데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손자에게 말하기를, 만약 할아버지가 승용차로 어디로 가자고 하면,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거절하라고 당부한다. 손자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마다 그러겠다고 대답을 한다.
할아버지는 황해도 연백 출신으로 6 25 참전용사이고, 사변 중 다리 한쪽을 잃은 상이군인이다. 그러니 당연히 국가유공자로, 나라에서 연금을 수령하기에 생활 곤란을 느끼지 않고, 손자에게 용돈도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가끔 쥐어준다. 이들의 거주지는 실제로 황해도민이 가장 많이 피란을 와서 거주하는 인천지역으로 설정이 되고, 할아버지가 찾아가는 곳은 다소 거리가 먼 경기도 북쪽의 양주지방이다. 주인공은 작가지망생이고 특별한 소재를 찾지만, 학교 선생은 주인공과의 자리에서 다른데서 소재를 찾지 말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쓰라고 주인공에게 권한다. 할머니를 모시고 물리치료를 받으러 다니는 일이 반복되면서, 할머니의 상태가 악화되어 급기야 병원에 입원을 시키게 된다. 할머니를 입원시킨 후,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입버릇처럼 원하던 곳으로 할아버지를 모시고 가게 된다. 그곳에서 백발이지만 곱게 연세가 든 어느 할머니와 자신의 할아버지가 상봉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첫사랑이자, 과거 연인이었으나, 이념이 다르다는 것 하나로 몇 십 년을 서로 상대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는 사연도 소개가 된다. 두 노인이 울먹이듯 상대를 바라보며 평생 상대를 그리워하던 정황이 감동적으로 묘사된다. 그 때 주인공에게 휴대전화가 온다. 할머니가 운명했다는....
대단원은 주인공의 가족이 함께 승용차에 탑승을 한 모습과 해설자 겸 작가가 관객에게 관람을 해 주어 고맙다는 인사로, 갈채 속에 마무리가 된다.
한갑수, 오 용, 민준호, 정선아, 양경원, 차용학, 윤석현, 김종현, 문경초, 서예화가 제각기 다른 날짜에 출연을 하고, 여배우는 1인 다 역을 한다. 출연진의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은 물론이고, 여배우의 1인 다역의 희극적 연기로 관객으로부터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총괄프로듀서 안혁원, 제작PD 최유진, 음향디자인 이채욱, 조명디자인 최인수, 무대디자인 원여정, 분장디자인 까미수피아, 조연출 김상두, 홍보 마케팅 아트리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제대로 드러나,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민준호 작·연출의 <나와 할아버지>를 전국 순회공연이 바람직한 친대중적 가족극으로 창출시켰다.
4월 14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