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노아의 아들인 셈과 함과 야벳을 통해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노아의 후손들로 온 세상의 여러 민족과 나라와 성읍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노아의 후손들이 어떻게 온 땅에 퍼지게 되었는지를 그 계보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야벳의 후손들을 소개하고, 이어서 함의 후손들, 마지막으로 셈의 후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후손들의 이름을 보면 성경에서 종종 등장하게 되는 낯익은 이름들도 있습니다. 그 후손들로 이어져 성읍이 세워졌거나, 민족을 형성하거나, 나라를 이루었기 때문에 나중에도 성읍의 이름이나, 민족, 나라의 이름으로 계속 등장하는 이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 본문의 이름들을 살펴보면 나중에 이스라엘을 둘러싼 주변 민족들이나 나라들이 노아의 아들 중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야벳은 주로 이스라엘의 서쪽 부근으로 가서 정착하였습니다. 지금의 튀르키예,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쪽으로 번성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의 후손은 주로 아프리카 쪽으로 가서 정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의 아들 중에 구스(Cush)는 에티오피아를 이룬 것으로 추정되고, 미스라임(Mizraim)은 애굽(이집트), 붓(Put)은 리비아(Libya)로 추정됩니다(6절). 가나안(Canaan)은 15절부터 18절에 나오듯이 가나안 땅에 거주하는 족속들을 형성합니다.
그런데 함의 후손을 열거하면서 니므롯(Nimrod)이란 사람에 대해서는 “그는 세상에 첫 용사라”라고 소개하면서(8절), 9절에서는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니므롯이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의미라기보다는 자신의 힘을 믿고 오히려 하나님을 맞섰던 자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니므롯에 이르러 “그의 나라”라는 말이 등장하고(10절), 12절에서는 큰 성읍을 건설했다는 기록도 나오고 있는데, 니므롯은 난폭한 권력자로 자신의 힘을 믿고 살아가는 자였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함의 후손 중에 가슬루힘(Casluhim)이란 이름이 등장하는데, 그에게서 블레셋(Philistia)이 나왔다고 기록합니다(14절). 블레셋 사람(Philistines)이란 말에서 지금의 팔레스타인(Palestine)이 나왔습니다.
함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서로 대적하는 관계로 이어집니다.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등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입니다.
맨 마지막으로 셈의 후손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25절에 나오는 에벨의 두 아들인 벨렉과 욕단이 이 세상에 살아갈 때 세상이 나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 11장에 나오는 바벨탑을 건축하는 중에 언어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서 각 나라와 방언으로 나뉘었던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아의 세 아들을 통하여 그 후손들로 각 족속과 언어와 지방과 나라로 나뉘어져 온 세상에 퍼져 나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의 후손은 후대에 셈의 후손이나 야벳의 후손과 서로 대적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셈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과는 끊임없이 대적하며 서로 기나긴 갈등 관계를 형성해 오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땅에 여러 민족과 나라와 언어가 있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니므롯처럼 자신의 힘과 능력을 믿고 세상을 지배하려는 욕심을 갖게 되면 결국 다툼과 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 돌보면서 상생(相生)으로 나아가는 나라와 민족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