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화섬울산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내년부터 ‘8+8’ 주간 2교대, 현대차 노사, 시간단축 합의 |
기본급 인상 등 나머지 임단협 쟁점안 입장차 여전 내일까지 집중교섭…추석 전 타결 접점찾기 안간힘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교섭의 쟁점 가운데 하나인 ‘근무시간 단축’을 위해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노사는 나머지 안들에 대해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21일과 22일 추석 전 타결을 위한 잠정합의안 도출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8일 울산공장에서 정회를 거듭하며 자정 넘게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실시했지만, 협상 진전이 없었다.
비록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지만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 1조와 2조의 8시간+9시간 근무제도를 내년 1월 4일부터 8시간+8시간 근무제로 바꾸기로 합의했다.
당초 노사는 지난 2012년 임금협상에서 오는 2016년 3월까지 근무시간 단축 합의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노조와 생산물량 보전 문제, 맨아워 산출방식에 대해 합의하지 못하면서 주간 연속 2교대제 완전도입이 난항을 겪었다. 맨아워는 상품생산을 위한 투입인력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을 일컫는다. 지난 2011년 현대차는 노사합의로 표준 맨아워 수립을 위한 울산공장 조사를 추진했지만, 당시 대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노사는 올해 교섭에 이르러 근무시간 단축에 합의점을 찾았고, 새로운 근무제 도입에 따른 노사 갈등도 해결된 셈이다.
지금까지 주간연속 2교대 1조(오전조)는 오전 6시 50분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2조(오후조)는 오후 3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1시 30분까지(0시 20분부터 오전 1시 30분까지 1시간 10분간은 잔업) 근무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사실상 잔업이 없어져 2조는 앞으로 0시 10분에 퇴근하게 된다.
하지만 주간 연속 2교대제 등을 제외한 나머지 쟁점안들에 대해서는 여전히 입장차가 있다.
회사는 지난주 교섭에서 기본급 8만1,000원 인상, 성과급 350% + 300만원 지급하는 수정안을 또 제시했다. 기존 안(기본급 7만9,000원 인상, 성과급 300% + 200만원)보다 올랐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최대 쟁점인 상여금의 통상임금 적용 안건 역시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가 상여금 750% 중 603%를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안을 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하고 추가 안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노사는 21일 혹은 22일까지 추석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집중 교섭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28차 교섭은 오전에 열릴 예정이며, 노사는 밤 늦게까지 릴레이 교섭에 나설 것 으로 보인다.
만약 지난달 27일 노조의 교섭 결렬 선언 이후, 어렵게 재개된 집중 교섭이 무산된다면 명절 전 타결 실패는 물론 노사간 갈등의 골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지역 노동계 전문가는 “노사가 21일 혹은 늦어도 22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도 예정돼 있어, 노조도 일부 쟁점안만 접점을 찾는다면 곧바로 회사와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올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국내공장 신·증설 검토,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65세까지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