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 주희가 다니는 학교는 나름 소신을 지니고 삶을 살아가는 학부모들이 많이 모여있다. 그중 장애인들의 삶에 시선을 돌리고 그들의 마음이 되고자 노력하는 딸아이 주변이 있어 가끔 나를 감동시킨다.
ㅡ사회적인 잣대로 평가받는게 아니고 스스로가 원하는 시간을 살면서 진실로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예요ㅡ 딸아이가 주희를 대안학교에 입학시키며 했던 말이다. 일반 공립학교에 계시던 친할아버지도 주희입학에 찬성을 하셨다 하여 외할머니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어 바라만보았다. 저렇게 놀기만 하면 중ㆍ고교를 어떻게 보낼까 걱정이 되기도 할 정도로 특별한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다. 이런 특성을 가진 학교를 선택한 부모들 역시 독특한 사고를 지니고 있다. 만원짜리 티셔츠를 사 입으면서 주변의 힘든 삶을 돌아보는데 주저하지 않는 젊은 엄마의 마음이 내게 긍정의 마음을 불러왔다.
장애인 가족을 위한 에세이집을 출간하려는데 그 잡지에 함께 올릴 그림을 찾고 있다고 하며 내게 부탁을 하였다. 식판이 주제가 되는 내용이라 쉽게 대답을 하였는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니까 여러가지 제약이 따라왔다. 평벙한 사람들의 시선에는 눈이 짝작이가 되어도, 팔이 비틀어져도 표현의 미학으로 느껴지는데 그들의 마음에는 어떤 느낌일까... 창밖의 시선은 어떤 마음이 되어줄까.. 처음으로 그들의 삶을 깊숙하게 바라보는 경험을 하였다. 전문가가 아닌 일러스트 초보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연이었다.
식판을 그리고 옆에 음표를 그리고~~~가능하면 밝은 색으로 배경색을 선택하고~~ 그리고 아쉬워서 푸른 녹색의 잎을 피우는 창문도 한장 그리고 녹색의 숲도 그리면서 가능하면 밝고 고운색을 찾아 색칠을 하여 보내주었다. 일주일을 그들의 삶과 함께 하였던 느낌이다.
누구에게나 그 나름의 마음이 있다. 그 마음을 존중하는 것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시작임을...재능기부로 그들을 도와준 것이 아니고 그 시간을 통하여 그들이 내게 전하는 깨달음이었다. 진정한 배려는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임을...!
첫댓글 인천으로 가는 전철에서...아침 햇살을 받으며 글 한 편을 완성하였습니다.
이렇게도 글이 써지는군요~~~!
뜻 깊은 일을 하셨네요.
저도 가끔은 대안학교를 생각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아이들을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듯 일정하게 줄 세우는 교육에 약간의 회의를 갖고 있었거던요.
각자가 지니고 있는 성품에 맞는 자기만의 배움, 키움.
그러한 다양성이 더 큰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좋은일 하셨습니다.
선생님도 대안학교를 생각하셨었군요.
따님들 모두 리라를 보내실 정도로 관심이 많으시니까~~~멋진 따님들이라
열 아들 부럽지 않으셔요~~^^
배려가 안에 깔려서 그런지 일러스트가 더욱 훌륭하게 느껴집니다.
행복한 결과를 맺으리라 봅니다.
어딘가 제 노력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기꺼이 도와드릴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