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내 친한 친구 유사장을 만나면 가끔씩 이야기의 중심인 특별한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는 삼성물산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라고 했다.
회사가 남성복 '갤럭시'를 출시하여 기성복의 혁명을 일으킬 때, 그 주역들이고, 지금은 모두 은퇴하여 내 친구는 나와 가끔 소주잔을 부딪치는 백수지만, 이분은 건강한 청년처럼 보이고 강인한 카리스마도 느껴지는 샤프한 맛이 풍기는 66살 장년이다.
패션감각에 감성을 입히는 - 창작 아이디어가 들어가야만 하는 - 일, 바로 남성복 유행을 창작하는 일을 했고, 삼성물산을 정년퇴직 후 LG에서도 몇 년, 개인 기업에서도 지도자로 몇 년 여를 같은 분야에서 일한 바 있는, 기성복 패션 디자인 및 제품 생산 전문가였는데,
이제 이분이 지금까지 해온 일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새로운 직업을 택했다.
이를 내게 알린 지 열흘이 채 아니되었다.
나와는 지난 5월쯤 처음 만났다.
물론 유사장이 내게 소개해서였고.
그리고 어찌어찌 인연 되어 원섭이 친구랑과도 넷이 함께 두 번이나 만났으니, 그동안에 우리는 수차례 식사를 같이 한 사이다.
나와 10살 차이니 66살 닭띠.
'형님들 이번 토요일 만날 때 집에 쓰시는 칼ㆍ 가위 가져오세요!'라는 카톡 메시지를 받았고, 고민했다.
칼이라는 것은 인류 초기부터 써 온 문명의 이기이기에 그 사용에 따라 위험성이 내재한다는 속담도 있는 도구이지 않은가!
흠칫할 수도 있는 물건이라 절로 망설여졌다.
아내와 상의하니 '너무 잘 들면 칼이 무서워 싫으니 그냥 써자!'고 한다.
나, 어찌 해야 되나? 고민이었다.
유사장은 '뭔! 칼을 가져가?
나는 안 가져갈거야!'라 했고...
결국 오늘 아침 전화로 양해를 얻고, 칼 4과 가위 하나 해서, 다섯 개를 신문지에 말아 배낭에 넣어 갔다.
그냥 숫돌에 물 묻혀 가는 태고의 낫갈이나 칼갈이 정도가 아니다. 완전 과학적인 원리를 완벽하게 이용한 획기적인 내용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작은 차에 특허 받은 숫돌 기계를 앉혀 놓았고, 10여 분 정도 만에 칼 4개, 가위 하나를 새것처럼 날을 세워주었다.
<수 없이 애를 써도 동영상을 올릴 수 없다. daum에서 막는 모양이다. 길다고...!, ㅉㅉ)
아! 이래서 '칼의 혁명'이라 이름 붙였구나!
이분이 갈아준 칼을 써 본 친구분들 부인께서 '과연 칼의 혁명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했다.
작업하는 과정을 직접 보면서 나도 같은 감탄을 했다.
옛날과 다른 특별한 칼갈이다!
특수한 숫돌 2개와 거친 금강석 1개도 같이 회전하고 그 회전에 갈고자 하는 부분을 촉감으로 감지하며 작업한다.
경기도 광주시에 소재한 본사에서 이를 개발한 달인으로부터 직접 50여 일을 연수 받으면서 숫돌을 2회나 바꿨다니, 달인이 되려 엄청난 노력 투자도 했다는 것이다!
새 기술의 탄생이라 해도 될 것이다!
지금 양천구에서 개업을 하려고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한 구에 한 명을 지정해 개업시키고 있는 것 같다.)
가정용 칼, 과도, 회칼, 발골 칼(뼈를 발라내는 칼), 장도, 빵칼 등과 여러 가지 가위 종류등을 작업할 수 있다.
과도 2000원, 일반 食刀 4000원, 이가 빠진 칼 定型費 등은 따로.
가정집, 일반식당, 관공서 회사 등 구내식당, 식재료 제조 공급 업체 등이 수요처라고 한다.
***** 새로운 분야 사업을 개업하심에 축하를 보낸다! *****
하여튼 신기하다고 할 정도의 신기술 시연을 직접 보고, 그 수고와 정성을 부어준 것들을 다시 배낭에 넣어 매고,
바로 그 아파트 앞 '할머니 추어탕' 집으로 향했다.
= =
'2022.9.8. 토요일 13:20쯤 우린 개봉동 할머니 추어탕 집'
유사장은 처음이라고 했고, 나는 여러 번 이 집에 왔었다.
박사장은 내가 어떻게 이곳을 잘 아는가 궁금해 했다. 본인은 바로 코앞이지만.
점심시간을 막 지나는 1시가 넘는 쯤이라 자리가 있었다.
깍두기 김치, 어리굴젓, 지피 가루... 등, 등.
입에 착 붙는 그 맛이 일품다.
시간 되시면 찾아보세요. 후회없는 추어탕 맛을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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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맵] 할머니추어탕
서울 구로구 개봉로 19길 39 (개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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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ko.to/thrzmxl0r
첫댓글 왼손에칼 오른손에 칼~줄.
해서 그냥 적다히 각도를
세워 평생 적당히 갈아썼다
내생각에 부엌칼은
너무 잘들면 파이다 여겨~
그래도 10여분만에 5개나
날을 세우는 혁명.~
한번 겪어 보고접다~
나도
추어탕 무척 좋아하는디~^^
요행스리^^
근처에 깅상도식 추어탕을
7천원에 배터지기 묵을때가
있는 행복이 있음에~^^
젭피가루(산초)아로하게
쳐서 밥 국 간에 무한리필-
일주일에 세번씩이나~
들락이는 행복이 있어
적어도 추탕만은 안밀릴
고집이 존재한다이~^^
오늘
또
점심때 냠~냠하러
가야지~
말없이mm^^mm^^
ㅎ ㅎ!
좋아여!
기분 좋아여!
그곳 추어탕집도 가불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하네.
참 희한타!
그러잖아도 오늘 아내가 하는 말이 들깨를 쪄려면 낫을 좀 갈아야 한다고 하기에,
내 말하기를 새 거 사세요. 라고 했는데..
그 낫 좀 가져가야겠다.
머잖아 내 함 올라갈게.
낫 갈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