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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곳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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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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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곳에(3)
오늘은 하룻밤 지난 17일 아침이다 비몽사몽(非夢似夢) 깨어나 아침 명상(瞑想)과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새면을 하였다. 거실은 가로 새로 편안한 자세로 단꿈 속에 친구들이다. 이곳에 불편한 것은 목욕탕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욕탕이 설치되어 아침 목욕을 하고 나면 피로가 풀렸는데 다른 시설은 잘 되었다고 보는데 어찌 목욕탕을 설치하지 않았을까 아직도 의심이 풀리지 않는다. 그런데도 관광객들이 문전성시(門前成市)를 이룬다. 주차장이 부족한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다. 내가 사는 수안보 온천지역은 파리만 날리고 있는데 멀고 먼 남쪽 끝자락에 많은 관광객이 몰려 있다.
이것을 것을 보면 이곳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도 없는 별천지가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젊은 사람들의 천국이다. 조찬(朝餐)은 간단히 간식으로 대용하고 베란다에서 잔잔한 바다를 바라보았다. 손에 16년 동안 매일 3번에 걸쳐 뜸을 시술하여왔다. 오늘은 환경이 허락하지 않아 아침 시간에만 시술하면서 옥빛 바다 색깔은 하늘색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다. 그 바다에는 지금 하얀 낚싯배 두 척이 떠있다. 천혜의 아름다운 한려해상의 절경들이 한눈에 잡힌다. 멀리 뵈는 해안가는 동화책에나 있을법한 어촌에는 아직도 깊은 잠에 빠졌나 보다. 바닷가에 내려가서 기념촬영도 하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였다. 오늘은 외도(外島)로 가기로 한 날이다. 수년 전에 한번 가본 일이 있는데 잘 가꾸어진 외딴섬으로 기억된다.
간단한 행장(行裝)을 갖추고 길을 나섰다. 해금강 유람선 선착장을 향해 출발하였다. 오르고 내리면서 해안가를 따라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그런 데로 상쾌하였다. 입담 좋은 풍곡과. 격산. 그리고 박 사장의 조크를 하면서 어린 시절 웃고 즐기는 때를 되돌린 듯 겨드랑에 날개를 달았다. 또 이것 만이 아니다. 워낙 의협심(義俠心)이 많은 친구들이라 불의(不義)를 보면 참지를 못하는 성정(性情)은 여기서도 가감 없이 나타났다. 2016년 하반기부터 태극기 부대가 출범한 때를 맞추어 서울역이나 광화문 광장에는 약방에 감초처럼 굳건히 지킨 의협심이 강한 노옹(老翁) 들이다. 나라를 말아먹는 환장한 586정치 건달들을 씹어가면서 미주알고주알 이 잡듯이 뒤지기 시작하는 묘미도 쏠쏠하였다. 나도 이들과 함께 몇 번 참석하였지만 저들의 힘에 밀렸다.
결국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는 현장에서 울분을 터트리며 하늘보고 탄식하기도 하였다. 분명한 것은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지고 있는 것이다. 물질문명과 정신문명이 어느 정도 밸런스를 맞추어 발전하는 것이 이상적(理想的)이라 하였는데 그 차이가 너무나 커져서 갈등이 표출되었다고 한다.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것만은 아닌 듯하다. 우리는 남북이라는 이념(理念)의 대척점(對蹠點)에서의 갈등을 간과(看過)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물질문명은 최정상에 이르렀지만 정신문명은 이에 따르지 못한 전 근대적인 사고(思考)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풍곡은 담석(膽石)으로 병원 신세를 지고 보니 고통이 너무 심하여 이런 고통이 지속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좋겠 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였다. 왜 아니겠는가, 마음이 아파도 마찬가지다.
좋은 세상 만나 지금까지 숨 쉬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 아니고 과학의 발달에 따른 현실세계에 살지만 대부분은 상응하는 지병(持病) 한둘 정도는 가지고 있다고들 한다. 내 경우도 들고나가는 곳에 칼을 사용하였고 지금은 통풍(痛風) 인가 뭔가 하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질병으로 늘그막에 원하지 않는 동행하는 친구가 되었다. 전문 의사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만나지 않으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일찍이 고혈압으로 혈압강하제를 수년 복용하다가 자연요법으로 관리하고자 약을 끊은 지가 5년이 지났다. 두 달 전에 몸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어려움에 직면하기 시작하였다. 의식(意識)이 몽롱하여지고 양쪽 다리에 힘이 없어 주저앉는 현상이 나타나 혈압이라는 생각에 비치한 혈압기로 체크하였더니 175수치로 올라갔다.
화들짝 놀라 바로 마을 의원 찾아 처방전에 따리 혈압 약을 다시 복용하는 실정이다. 사람들은 지병(持病)을 대부분 감추기에 일상이다. 고통이나 즐거움은 많이 알리라는 것이다. 고통은 줄이고 즐거움은 늘려라는 말이 있다. 우리 연배의 사람들은 대부분 원하지는 않지만 한둘 정도는 동행하고 있다. 이것이 정상 아닌 정상이 됐다. 믿고 싶지 않다고 오기(傲氣)를 부리는 때도 지났다. 친구야 이만큼 왔다는 것에 감사하여야 하질 않겠는가. 100세 시대라고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이것은 하나님의 영역임을 알아야 한다. 생명을 주신 분도 하나님이요 거두어 가시는 분도 하나님일 깨우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거제도(巨濟島)는 말 그대로 큰 섬이란 뜻이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거제도는 북동 방면에는 부산의 가덕도와 거가대교로 연결되고 있다.
서쪽으로는 통영시와 북쪽의 해안은 진해만(鎭海灣)과 접하고 있다. 산악지대가 많고 경사도 심한 편이다. 남쪽으로는 한산도와 수많은 섬들로서 거제도의 일부와 함께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 중국의 계림에도 아름다운 섬들이 많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이곳 우리나라 한려해상국립공원도 그들에 비하여 손색이 없을 뿐만 아니고 그들을 능가하는 풍경을 간직한 곳이라고 믿는다. 역사적으로 삼한시대의 변한의 12개국 중에 독로국(瀆盧國)에 해당하였다고 하고 신라 경덕왕 16년부터 거제(巨濟)라는 현제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해안의 지질과 구조는 굴곡이 심하고 나팔 또는 나뭇가지 모양의 만을 이루는 리아스식 해안을 이루고 있다. 관광지로는 해금강을 비롯하여 오늘 우리가 탐방하려는 외도 자연농원도 있고,
구조라 해수욕장, 와현 해수욕장, 학동 몽돌 해변 등이 있다고 제주시 관광부서에서 홍보하고 있다. 거제도 하면 조선소를 빼놓을 수 없다. 대우 옥포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그 위용과 위상을 세계적으로 으뜸아라고 한다. 일행은 해금강 유람선 주차장에서 하차하고 시간적으로 중식시간이라 칼국수 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매표소로 이동하여 선편을 알아보니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선편이 있다고 한다.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승선료 왕복은 1인당 16,000원이고 또 입도 비는 1인당 11,000원에 매입하고 30분 전에 승선 완료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유람선이 접안하는 곳까지는 잔도처럼 목재로 구축한 길을 따라서 오르고 내리면서 돌고 돌아 부교(浮橋)까지 어렵게 도착하였다. 역시나 젊은 사람 천국이다. 어디에서도 늙은이들은 밀리는 현실에 어쩌면 선택받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승선을 완료하고 선장의 인사와 간단한 주의사항을 듣고 출발하였다. 아리랑 2호 선장의 입담은 걸쭉하게도 관광객들을 즐겁게 웃기고 있다. 오랜 노하우가 있어 보였다. 배는 속력을 내고 기이한 섬들을 가까이하면서 설명을 하고 이 섬을 지나면 저 섬을 돌아 천연의 동굴도 바라보면 익살을 부리는 선장의 입담에 넋을 잃기도 하였다. 파도도 점점 높아지는 것 같고 멀미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을 이야기하면서 일로 바닷길을 헤쳐 나갔다. 때로는 다른 선박이 지나면서 일어나는 높은 파도에 하늘에 올랐다가 땅으로 곤두박질하는 스릴도 체험하면서 수많은 하나님이 빗은 섬들을 바라보니 너무도 아름답다는 느낌을 지금도 지울 수 없다. 드디어 외도에 도착하였다 2시간의 돌아보고 4시 35분까지 승선을 하여야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선을 하고 안내 표지판을 따라 한발 한발 옮기기 시작하였다.
집사람의 등정(登頂)에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이동하였다. 수년 전에 보고 또 보니 감게 무량하였다. 풍치는 세월 따라 더욱 무성한 모습이다. 가다가 쉬고 또 오르다가 쉬기를 반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사진도 촬영하면서 간이매점에서 얼음과자도 사서 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우선 넓은 조경을 관리하고 가꾸는 일을 하려면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1인당 입도 비 11,000원이라니 100명이면 백만 원 1000명이라야 천만 원인데 오늘 입도하는 사람들을 볼라치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반환점을 돌아 하산하기 시작하였다. 이 섬은 원래는 무인도였는데 교사로 재직하던 이창호와 그의 처 최호숙 부부가 1969년 7월경에 이 근처에 낚시를 왔다가 태풍을 만나 우연히 이 섬에 하룻밤을 민박하였다고 전한다. 1973년까지 섬 전체를 매입하였다.
이후 본격적으로 서구풍의 조경을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1990년에는 건설부로부터 외도 문화시설로 지정을 받았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편입되었다. 1992년에는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외도 문화시설 공원사업하기를 받았으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문화시설을 설치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1994년에 3월에는 주식회사 외도 자연농원을 설립하였고, 1995년 4월 15일에는 외도해상농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2003년 3월에는 설립자 이창호 씨가 영면(永眠) 하였다. 돌아오는 길은 발 빠르게 속도를 내었다. 해금강 선착장에서 하선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만찬은 갈비탕으로 부족한 에너지를 가득 채웠다. 둘째 날을 되돌아보면서. 끝.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오후에
夢室에서 法珉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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