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원님의 제목을 표절하였습니다.
저는 유럽에서 일종의 무역업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오퍼하고 커미션을 받는 종류의 일을 하였는데, 바이어든 공장이든 코미션 주는 걸 너무들 아까워 하셔서 수입업으로 일의 형태를 바꾸었습니다.
sample을 바이어 들에게 보여주고, 각 바이어로 부터 오더를 확정하여 콘테이너 베이스로 물건을 들여와서 오더한 바이어들에게 넘겨주는 일입니다.
일의 특성상, 공장측 가격이 절대 공개되서는 안 되고, 제품에 대한 시장 독점권이 절대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제가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백그라운드 입니다.
처음에는 한국제품을 취급하였었는데 불행히 한국업체는 모두 망하여 업종 자체가 한국에서는 사라져 버렸습니다.
한국업체와 거래를 하는 동안 위의 두 가지 조건을 keeping 하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사실 걱정도 하지 않았습니다만...
업체를 중국으로 옮기고부터는 이 두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물건을 파는 거보다 더 신경쓰이는 일이었습니다.
한두달에 한 번은 중국에 들어가야 하고, system적으로 두 조건을 확보하기 위하여 계약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꽁수도 부려봤지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중국업체는 지금 물건을 팔 수 있으면 기존의 거래처와 계약이 그다지 존중받지 못하고 바이어들도 그 많은 전시회에 다니면서 쉽게 공장을 찿아내기 때문에 system으로도 엮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아주 쉬운 방법을 찿게 되었습니다..
수출을 담당하는 업체의 과장으로 부터 "다른공장을 소개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 겁니다.
소개시켜 주는 공장에서 물건을 사면 자기가 다니는 회사보다 가격도 싸고 협조도 잘된다면서...
됐다 싶어서 그 과장에게 월급을 주겠노라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 뒤로 큰 돈을 주는건 아니지만 그친구에게 주는 돈과는 비교될 수 없는 이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친구가 가격을 깍는데 일조를 했기 때문이죠.
바이어가 행여 접근하면 저에게 알아보라고 메일을 보내주고...
중국은 커미션으로 얽혀 있는 나라인 것같습니다.
선사에게 자기 바이어를 소개 시켜주면 선사는 예외없이 바이어를 소개 시켜준 사람에게 콘테이너당 50~100불정도의 커미션을 지급합니다.
한 달에 열 콘테이너면 회사에서 받는 월급보다 나은 커미션을 받게 되더군요.
그러다보니 아는 회사의 물건을 팔아줘도 코미션을 받고 따라서 원래 다니고 있는 직장이 도대체 적인지 아군인지 분간도 못합니다.
돈을 벌 수 있으면 바이어를 경쟁업체에 넘겨 주는 것을 너무도 쉽게 합니다.
한번은 실내용 안테나를 구매 한적이 있었습니다.
업체를 sourcing site에서 찿아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은 아가씨가 영업사원이 아니라 영업부서에서 회계를 보는 일을 하는 아가씨인데... 다짜고짜 자기가 더 싸게 잘 만드는 회사를 소개 시켜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중국이 싸긴 하지만, 절대 공짜가 없는 나라 입니다. 소개시켜 주겠다고 극진한 친절을 베푸는 뒤에는 커미션 흥정이 반드시 있고 결국은 내 지갑에서 그 돈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출처: 중국통
첫댓글 아웃 소싱이 참으로 어려운 나라이죠.. 뭐든지 뒷돈 거래가 된다는 것.... 참으로 정복하기 힘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