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희(言語遊戱) 또는 말장난(word play)은 말을 소재로 하는 놀이이다. 최근엔 아재개그라는 표현도 자주 보인다. 영어로는 동음이의어나 다의어 등의 소리나 형태를 이용한 말장난을 '펀(pun)'이라고 하며, 일본어로는 '다자레/다쟈레(駄洒落, だじゃれ)'라고 한다.
의미는 다르나 발음이 겹치는 낱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비슷한 발음 혹은 몬더그린도 포함된다. 이 밖에도 문자에 띄어쓰기가 있는 경우는 띄어쓰기의 적절한 사용으로 언어유희를 만드는 것도 있으며 특히 한자 문화권의 경우 파자까지 언어유희의 일종으로 해석한다. 역 두문자어도 일종의 언어유희라고 볼 수 있다.
말장난은 상당수의 경우 듣는 사람들로부터 "끄응..." 혹은 "으음..." 하는 고통스러워하는 반응을 이끌어내는데, 이때 말장난을 한 사람이 오히려 으쓱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심지어는 평범하게 같이 웃어주는 것보다 오히려 고통스러워할 때가 더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
그러나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그렇다고 해서 말장난을 하는 사람이 새디스트적인 성격인 건 아니라고 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청중들도 내심 그 말장난을 즐기는 심리가 있다고 한다.
번역자들로 하여금 작가와 외국어를 저주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일부에서는 '번역해도 재미 개뿔 나발도 없고, 원문 남기고 설명을 넣으면 그건 그것대로 추하다'고 평했다.
번역을 해 본 사람만이 아는 고통. 'です(데스)'를 'Death'로 바꿔 쓰는 등이 예로, 이걸 대체 뭐라고 번역해야 할지는 웬만한 베테랑마저도 고민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이런 언어유희의 처리는 보통 4가지이다.
그냥 그대로 직역해 놓은 다음에 각주 등으로 '이건 이러이러한 말장난입니다' 하는 식으로 설명해 놓는 식이다. 독자들이 이해하기는 쉽지만 별로 재미가 없다. 그래도 '아 그랬구나 재밌는데 번역은 못할 만하네'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천운이나 엄청난 센스로 한국어로 적절하게 번역해 놓는 경우다. 진짜 적절하게 번역된 경우는 개념번역/초월번역으로 칭송받지만, 이도저도 아닌 그냥 개드립이 되면 재미가 전혀 없게 된다. 혹은 아예 원작하고는 다른 언어유희, 즉 번역가가 창작한 내용이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것도 재미와는 별개로 호불호가 좀 갈린다. 하여튼 잘만 하면 칭송받겠지만 정말 악소리나게 어려운 작업이다. 그나마 소설처럼 문자로만 된 매체에서는 아예 뜯어고쳐도 내용에 큰 지장만 없으면 괜찮으나, 화면 상황에도 맞춰야 하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영화는 더더욱 어렵다.
실제로 투니버스에서 방영한 《닌자보이 란타로》는 각종 일본어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들이 자주 나오는 작품으로, 번역가가 센스 넘치는 번역으로 유명한 윤강비라 대부분 잘 넘어갔으나, 도저히 안 된 것도 있어서 결국 등장인물이 들고 있는 물품을 바꿨을 정도(치즈조각 → 조약돌, 마늘 → 도장)로 고생했다.
그냥 언어유희 자체를 삭제해 버리는 경우다. 대개 각주를 달기도 뭐하고 번역해도 이도저도 아니게 될 때, 데드라인이 짧고 관객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영화 자막, 또는 각주를 달 공간이 부족한 만화책의 언어유희를 이렇게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1번보다는 깔끔하고 내용상 중요한 게 아니라면 큰 문제도 없긴 하나, 원작의 재미를 해쳤다는 이유로 1번보다 나쁘게 평가하기도 한다.
번역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는데, 언어의 사회성과 역사성과 관련 있는 문제이다. 규범대로는 언어유희가 성립되지만 사람들은 언어유희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고, 특히 규정 변경으로 말미암아 어떤 단어가 비표준어가 되었거나 단어의 뜻이 달라졌거나 축소되면 책 등의 내용에 쓰인 단어를 다른 표현으로 개정해야 하나
기존 내용에 언어유희가 있으면 문제가 생긴다. 언어유희에는 그다지 알맞지 않은 예이지만, 규정이 바뀌어 문장 '돈과 용서를 빌어'를 '돈을 빌리고 용서를 빌어'로 개정해야 하는 식이다
.[1] 반대로 규범대로는 언어유희가 성립되지 않지만 언어유희로 생각할 수도 있다. 관련 내용은 자주 틀리는 한국어 문서와 틀렸다고 오해하기 쉬운 한국어 문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언어유희를 적절하게 번역하는 실력 있는 번역가는 오덕들에게서 추앙받는다. 현정수, 금정, 윤강비, 곽형준, 이승원 등이 꼽힌다.
물론 운 좋게도 고민할 필요없이 둬도 되는 말장난도 더러 있긴 하다. 한 예로, 은혼의 '신센구미'는 한자를 한국 한자음만으로 읽으면 '진선조', '신센구미'를 직역하면 '진선짬'이다.[2] '신선조'와 달라 동음이의어 말장난은 되지 않지만 '신선조'에 획 하나 더 긋는 말장난으로 처리해 간단하게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번역가 설은미는 걍 신센구미라 직역하고 넘겼다. 영어권쪽 예시로는 '방화벽'을 뜻하는 'firewall'을 가지고 불(fire)과 연관짓는 말장난이 있으며, '방화'라는 단어가 불을 막는다는 의미와 불을 지른다는 의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직역을 해도 의미가 비슷하게 전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