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B 전문 투자자문사 아샘이 워런트 인수..잠재적 2대 주주, 유증겹쳐 물량부담 '우려'
녹색기후기금(GCF)의 국내 유치로 주가가 급등했던 한솔홈데코 (1,360원 75 -5.2%)의 신주인수권(워런트)이 GCF 유치 발표 직전에 매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투자자문사 아샘투자자문과 특수관계인은 동양인베스트먼트(동양1호기업구조조정조합)로부터 한솔홈데코 주식 546만8750주(9.1%)를 인수할 수 있는 워런트를 인수했다.
이 워런트는 한솔홈데코가 2010년 동양인베스트먼트를 대상으로 발행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중 조기 상환된 사채 부분을 제외한 물량이다.
아샘투자자문이 156만2500주(2.6%) 규모의 워런트를 인수했고 아샘투자자문의 김환균 대표와 박종육 상무도 각각 234만3750주(3.9%), 156만2500주(2.6%) 규모의 워런트를 사들였다.
아샘투자자문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 관련 사채(ELB)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투자자문사다. 1996년 장생컨설팅이라는 상호로 세워진 금융부티크(사설 투자자문사)로 출발해 2007년 투자자문회사인 아샘투자자문으로 전환됐다.
아샘측이 워런트를 행사하게 되면 지분 9.1%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로 떠오르게 된다. 워런트 행사 가격은 주당 1280원이다. 현 주가는 1360원 수준.
특이한 점은 워런트 인수 시점이다. 인천 송도가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가 유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0일 하루 전인 19일에 아샘측이 워런트를 인수했다. 유치 발표 후, 첫 거래일인 지난 22일 한솔홈데코 주식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주가 급등세를 보이다 5.23% 하락한 136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로 장중 1635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워런트를 매각한 동양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펀드 만기로 워런트를 매각해서 현금화할 필요가 있어 공개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며 "GCF 유치 관련 이슈와 매각 일정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아샘 측도 "상품성을 보고 판단한 투자"라고 일축했다.
한솔그룹 계열사로 가구용 목판, 강화마루 등 인테리어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식경제부로부터 온실가스감축사업 등록을 인증 받았다. 국내 최초로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탄소배출권을 받아 리스 사업도 나선다. 회사 측은 리스료 수익이 연 1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목표치 대비 다소 미흡한 점이 있지만 내년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홈데코가 내달 11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도 신규사업을 위한 선제 조치다.
하지만 당분간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대규모 워런트 매각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이 예정돼 있어 물량 부담 이슈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달 6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