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호호호
까르르
하룻동안 얼마나 웃었으면 포천에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목이 잠겼을까.
최근 어머님 팔순 잔치 빼고 이렇게 많이 웃은 날이 있었나.
스스럼없이 맞아주는 대하협 강사들의 밝은 얼굴이 햇살처럼 환하다.
자리뽑기.
틀에 박힌 생각을 일순간 흐트러놓은 이 작은 쪽지가, 설레임의 절정을 만들어주었다.
또 안암골님의 풍선터질때까지 불기.
이런 긴장의 고조라면 건조한 일상에 하루 한번쯤 있었으면 좋겠다.
"빵" 풍선이 터지자, 비명과 웃음도 터지는 풍선소리만큼 올라갔지.
전망대에서 잦아들다 살아나는 안암골님의 일품하모니카 연주에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던가.
그 연주는 계곡의 평상에서도 이어졌다.
장난스런 손이 안암골님의 모자를 벗기자 드러나는 민머리.
그리고 그 곳에 붙어있는 만원짜리 한 장.
서른 다섯명이 한순간에 웃음보가 터졌다.
개구진 마음들이 그 모자에 돈을 걷고, 돈을 내고.
순식간에 앵벌이 조직이 되어버린 수준높은 하모니카 회원들.
하모니카 연주가 끝날때까지 돈이 모아졌고, 재치있는 의견으로 그 돈은 한 시간후 막걸리가 되어 돌아왔다.
그 날, 다양한 캐릭터를 만났다.
매력적인 여인, 성실한 가장, 봉사의 넓은 마음, 연암, 천사, 닮은꼴, 여장부, 소박해서 사랑스러운 사람등등.
35명이 놀이의 달인 루덴스가 되어 어울어지는 놀이소풍.
그 중 안암골님은 그 날의 보배였다.
기숙사에서 큰애가 왔다.
그 날 먹었던 초계탕에 도전해 보려고 토종닭 한마리를 사왔다.
잔치때 애들 큰고모가 건네준 김치 넣어 흉내낸 맛이 그런대로 아이들에게 인기였다.
소풍덕에 별식 하나 만들 수 있게 되었으니, 또 하나의 수확이다.
여러모로 이번 소풍이 훌륭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한때었다.
첫댓글 문정숙님 얼굴만 이쁜지 알았더니 글도 요로큼 이쁘게 쓰시는 군요^^~
소풍에서의 즐거움이 다시금 생각 납니다.
요리솜씨가 일품이신가 보군요 흉내만 내어도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요리가 나올 정도인데
마음먹고 하시면 얼마나 맛난 요리가 탄생할지 궁금 합니다요^^~
단체 소풍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구나 하는 걸 저도 알았답니다.^^
요리솜씨요? ㅎㅎ 아이들에게 별식을 별로 안해줘서 별스러워한?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여러해 함께 소풍을해서 어쩌면 그냥 일상처럼 즐겼는데
햇빛사냥님의 글을보니 새삼 처음 그시절이 생각나네요.
서로다른 둥지에서 그들만의 느낌으로 즐기던 소풍이
합체하면서 이루어내는 몇배의 기쁨이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하나봅니다. 새식구를 맞이하면서 꼭찬 느낌도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요소가 되었던것 같네요.......
방금전, 놀이의 달인 책을 다 읽었네요. 돋보기 끼구요^^ 선영쌤 말씀처럼 우리들 웃음과 느낌의 합체가 행복했나봅니다^^
그리고 초계탕 만들어볼 생각은 못했는데, 선영쌤 옆에서 그걸 먹으며, 집에서도 만들어볼수 있겠다던 말씀덕분에 시도해보았답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