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2국]
세기의 대결은 이창호 9단의 2-0 퍼펙트 승리로 막을 내렸다!
9월 25일 오전 9시 30분(한국 11시 30분) 태국 방콕 수코타이 호텔(ShKhoThai Hotel)에서 제6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준결승 3번기 2국 이창호 9단vs이세돌 9단, 최철한 9단vs류싱 7단의 대국이 시작됐다.
이창호 9단은 오후 6시 30분 경 승전보를 전하며 결승에 안착했다. 생중계 해설을 맡은 홍성지 7단은 "이창호 9단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를 구사하여 괜찮은 흐름으로 흘렀다. 중반에 약간의 형세변동이 없지 않았으나 이창호 9단은 끝까지 두터운 반집을 지키며 승리를 굳혔다."며 이날 대국을 총평했다. 이창호 9단 특유의 두터움이 완승을 이끌어낸 한판이었다.
세기의 대결로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던 바둑팬 입장으로서는 아쉬운 마음도 적지 않다. 관계자들은 제한시간 3시간 30분이라는 장고대국이 이창호 9단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하였을 것이라고 추측을 내비췄다. 또한 24일 빡빡한 관광일정을 소화했던 이세돌 9단과 달리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이창호 9단의 컨디션 조절 방법도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최철한 9단도 연이어 승전보를 전했다. 류싱 7단의 철저한 실리작전에 맞서 중앙 백대마 사냥에 온몸을 내던진 최철한 9단은 류싱 7단의 끈질긴 몸부림을 단 칼에 베어버리면서 두 판 연속 류싱 7단의 대마를 요절내버렸다. 류싱 7단은 1국에 이어 2국까지 대마를 헌납한 사실이 믿기지 않는 듯 변화의 여지가 더 이상 없음에도 불구하고 20여 수를 더 진행시키며 짙은 아쉬움을 토해내기도 했다.
이로써 응씨배 결승은 이창호 9단과 최철한 9단의 5번기로 확정됐다. 매 대회마다 한국 기사가 결승에 올랐었지만 결승에서 형제대결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기사들의 안방잔치가 되면서 지난 대회만 빼고 총 5회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 전무한 기록도 쌓아 올리게 됐다. 두 기사의 결승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제한시간은 각 3시간 30분이 주어지며 시간초과시 35분당 2점의 벌점제를 적용하고 있다. 벌점제는 최대 4번까지 쓸 수 있으며 덤은 8점(7집 반)이다. 지금까지 8강 진출자에 주어지던 차기대회 본선 시드는 이번 대회부터 우승, 준우승자에게만 배정한다. 우승상금은 미화 40만 달러,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