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몇년전에
북한산을 그것도 야간산행을 무쉭하게 바람 무쟈게 부는 11월에
네명이서 릿지산행을 한적 있지요.
보신분은 알겠지만
제가 키는 짜도토리만하고 남보다 당연히 콤파스가 짧아서 암벽은 그리 쉽지 않슴다.
멋모르고 등산할때라 그땐 암벽화가 뭔지 알기나 했나요.
아주 무쉭하게 워킹화만 그것도 한겨울 워킹전문등산화를 신고 릿찌를 했으니...
저 그날밤 디비지는줄 알았슴다.
멋모르고 낭만만 생각하고 따라갔다가....
머리에서 연기가 몽그락 몽그락 ~~
아마 몰라도 온통 북한산엔 내 머리연기로 나무들이 숨쉬기도 힘들었을검다.
저녁 8시 30분에 형제봉인가부터 산행시작해서 바위를 타고 돌아
출발지에 다시 도착한 시간이 새벽 3시 30분.
그땐 코스도 모르고 똥오줌 못가리며 쫓아 다녔슴다.
아무리 상대방과 자일로 고리를 걸고 벨짓을 다해도
인수봉처럼 클라이밍 수준도 아니고
한명 떨어지면 함께 후두둑 떨어질게 뻔한데....-_-;;;
함께간 사람 말로는 본인이 암벽전문가 어쩌고해도
모두 함께 깨갱이구나 외엔 암생각도 없더군요.
산타면서 그렇게 골치아픈 날은 첨이었슴다
그렇지만 밤하늘에 별들이 그야말로 쥐겼슴다
지금도 그별들은 추억속에 반짝반짝~ 넘 아름다왔시요.
그야말로 광란의 밤
발디딜 틈 거의 없는 능선에서 그사람들 옆으로 간신히 비껴갈 땐
혹시나 눈 뒤집혀 떼밀까봐
" 주여..굽어 살피소서 ! " 쬐금 아는척 안믿는 주 이름을 다 불렀슴다.
그 순간은 정말 끔찍했슴다. -_-;;
하나님도 산꼭대기에서 부르면 아마 더 가까이 오나 봅니다.
완죤 크레이지울프였슴다
그사람들 냉중엔 아마 날개달고 하늘로 올라 갈검다.
그후로도 순간순간 아슬아슬 위험한 고비 슈샥 슈샥 넘기면서
신나게 고비를 넘기던 그 어느날 ...
잉? 내가 여기서 손에 힘만 빠지면 기냥 저 아래로 디딩굴..꽥!
끔찍하더군요.
그 후부터 바위타는게 뜸해졌슴다
거긴 북한산 만경대코스? 산행 마지막부분 암튼 피아노바위 그 코스였슴다
숨은벽능선으로 시작해서 호랑이굴도 지나고 백운대에서
다시 이쪽 노적봉인가로 해서..오래되어서 코스이름 맞나 멀름다.
북한산 안간지 4년 되었슴다
암튼 경치는 쥐겼슴다.
숨은벽능선은 설악산과 맞먹어도 전혀 꿀림없는 그야말로 비경이었슴다.
글케 바위만 다섯시간 반을 탔슴다.
팔에 힘이 다 빠지고 힘들어 디비지는줄 알았슴다.
그땐 날씬했으니 그나마 살아난것 같슴다
바위타는동안 아령연습을 1년이나 했슴다
그덕으로 지금은 팔뚝이 엄청 굵어졌고
불끈 힘주면 정말로 알통이 아직도 주먹만큼 올라옴다 ^^*
여자들끼리 팔씨름하면 엔만한 여잔 다 이김다
자신 있슴다. ㅋㅋ
만일, 여직껏 아령했으면 여기 남자들도 거의 다 이길검다
그런데 바위 안타면서 그것도 멈추었슴다
지금은 별로 힘없는 여자임다.
밥심, 뱃심, 나잇심으로 살아감다.
암튼 바위에 미쳐서리
도봉산, 북한산 구석구석 온 봉오리 바위코스는 거의 다 타보았슴다.
봉오리가 하도 많아서 봉오리 이름도 모름다.
안탄 봉오리 인수봉, 자운봉, 만장봉 오봉...맞나..암튼 안탄 봉오리들이 있는건 정말 다행임다.
까딱 잘못했으면 울애들 진짜로 낙동강 오리알 될뻔 했슴다
애들 없었으면 저 그짓 계속 했슴다.
재작년에 전문 릿지화는 아니지만 5.10 등산화를 신고 도봉산 릿지했슴다
등산화가 바위에 끈적끈적 스파이더맨 되는줄 알았슴다
넘 쉬워서 별로 재미 없었슴다
미끄러져서 디비질 일은 하늘에 별따기였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