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171 --- 중국 동북공정에 왜곡된 역사
수차례 백두산 길을 가면서도 막상 만주지방의 고구려, 발해 역사는 소홀히 하기 일쑤다. 그만큼 동떨어져 있으며 역사의식이 좀은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역사를 저희 변방의 역사로 능글맞도록 왜곡 변조하였다. 노골적인 역사의 영토전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정당한 기록이나 증거를 인멸하고 그럴듯하게 조작하면서 당연시하고 있다. 역사는 있는 그대로를 기록한 것인데 저희 입맛대로 보태고 빼고 하면서 겉만 반지르르하게 분장하고 있다. 역사는 가공하거나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역사는 현장감이 있으면서 꿈틀거리듯 숨을 쉰다고 할 수 있다. 만주 벌판에 집안은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익혔던 지명이다. 천수 백 년 넘게 흘러갔어도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삼국시대에 고구려가 터를 잡았고 중국의 수나라 당나라와 당당하게 격돌하며 맞섰던 곳이다. 멀면서 가깝게 여겨지는 우리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역사는 그냥 단순한 기록물로 끝나지 않는다. 현장을 찾을 때 더 생생하여 부듯함이 짜릿하도록 가슴에 와 닿는다. 비록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지는 않더라도 빗돌이나 작은 돌멩이 하나, 건축물 파편 하나에도 새삼 조상의 피땀이 묻어 있을 것만 같아 조심스럽고 뭉클하게 하는 끈끈한 의미가 담겨서 가슴이 벌름벌름 설레게 하기도 한다. 지금은 중국 땅, 가로막힌 북한으로 곧바로 가지 못하고 멀고 먼 길을 돌고 돌아서 만주지방을 가야 한다. 당장 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역사의 현장 그 앞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조선, 고려, 발해를 거슬러 삼국시대 고구려다. 한반도에서 멈추지 않고 만주벌까지 우리 국토의 최북단을 만나 보는 것이다. 이미 까마득한 옛이야기 같아도 역사는 시공을 뛰어넘는다. 더구나 우리의 뿌리이기에 더욱 그렇다. 역사는 변할 수 없는 원천이기도 하다. 마치 잠시나마 옛 선인을 직접 만나 보면서 같은 시대에 함께하는 것 같은 현실처럼 느껴지는 매력을 지녀 더욱 보람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