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울산시당이 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4ㆍ3 창원 성산 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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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울산시당이 지난 3일 실시된 `4ㆍ3 창원성산 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평가에서 "기쁘지만 승리가 아니다"고 했다.
또 "창원과 같은 형태는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후보를 단일화했지만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당선에 민주당이 크게 기여하지 못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정의당 울산시당이 4일 울산시의회 기자회견장에서 `4ㆍ3 창원 성산 보궐선거 승리`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창원 보선을 통해 국민들과 창원성산 유권자들이 진보민주개혁진영에 지지와 함께 엄중한 경고도 동시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전날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개표 막바지까지 고전을 거듭하다 막판에 500여표 차이로 신승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정의당 기자회견을 두고 사실상 `성찰 회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자회견 후 진행된 질의 답변에서 "이번 승리는 사실상 범여권의 패배라는 분석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김진영 정의당 북구지역 위원장은 "시인한다. 후보를 단일화화면 엄청나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선거기간 동안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읽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 별도로 진보와 함께 새로운 선거 구도를 짜야할 것 같다"고 했다. 창원 보선에서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기류는 내년 총선에서 울산 진보정당에 새로운 결단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창원에서의 선례를 바탕으로 진보정당과 민주당이 범여권 후보를 도출할 것이냐 아니면 민주당과 별개로 독자체제를 구축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창원 성산 보궐선거 辛勝에서 PK 지역 민심이 상당부분 여권에서 이탈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후자의 가능성에 무게가 주어진다.
이 지역에서 故 노회찬 의원은 차점자에 무려 1만 4천여표나 앞섰다. 반면 민주당의 지원사격을 받았음에도 이번 보선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겨우 500여표 차로 이겼다. 결국 1만 3천여표 이상이 보수후보 지지로 돌아섰을 개연성이 짙다. 이는 또 창원 민심 상당 부분이 여권에서 멀어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선거기간 이런 상황을 직접 확인한 울산 보수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이럴 경우 진보정당 지지층이 두꺼운 울산 동ㆍ북구에서 `제2의 창원성산 게임`이 내년 총선에서 전개될 수도 있을지 의문이다. 울산 민주당이 이 지역에서 얼마나 선전할 것이냐가 벌써부터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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