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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9
S#1. 산채 헛간 안 (밤)
죽방 : 유신랑 안다. 알고 있었어!
덕만 : (경악) 뭐?
죽방 : 흉터에 끔찍한 사연이 있으니, 장난치지 말라고 했어. 엄명!이라고!
ins.cut>회상(밤)(새로 찍어야 함)
덕만, 은밀히 목욕하고 있다. cut.
덕만, 목욕 끝내고, 머리 풀린 상태로 오다가, 한 구석에 있는 유신 보고 화들짝 놀란다.
덕만 : (놀라) 놀랐습니다. 왜... 거기 서 계십니까?
유신 : (표정이 이상하다[유신 좀 전에 본 설정]) ........어...그...그래... 그게..
덕만 : 예?
유신 : 아... 아니다.. (하다가 괜히) 밤엔 딴 짓하지 말고 자..자거라!
덕만 : (회상에서 돌아오며, 유신랑이 안다는 생각이 들자 미치겠고 혼잣말)...... 유신랑이... 안다구...?
S#2. 예쁜 일각 (밤)
경악한 유신과 의문으로 보는 천명 있고...
유신 : (완전히 굳은 목소리로) 공주님... 덕만이... 여인입니다.
천명 : (경악하고) !!!!!!!
놀란 천명(18부 엔딩 지점).
S#3. 산채 헛간 안 (밤)
덕만, 죽방 있고.
덕만 : (놀라서 얼빠진 얼굴로) 정말 유신랑이.. 안다구...?
죽방 : 확실히 아는거야... 그렇잖아. 유신랑이, 니 몸에 있지도 않은 그 흉터에, 끔찍한 사연이 있다고 그랬다니까?
근데 니가 그런 말 한 적이 없다며? 아니까.. 지켜줄라고 그런거지.
덕만 : (당황).......
죽방 : 유신랑은 뭔 생각이야...? 그 사람도 무서운 사람이네...
덕만 :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S#4. 예쁜 일각 (밤)
천명, 유신 있다.
천명 : (믿어지지 않아) 그..그게... 무슨 소리냐...? 덕만이가... 어쨌다구?
유신 : (덕만이가 공주인걸 알았기에 흥분상태다) 예... 공주님... 덕만이가 여인입니다...
천명 : (너무 놀라 힘이 풀린다)......
유신 : (떨리며) 송구하옵니다. 말씀드렸어야 하는 것이온데...
천명 : 허면... 덕만이가.. 정말... (무너지듯) 내 동생이란 말이냐.. (감격스러우면서도 슬프고 복잡하다)
유신 : (초조, 불안) 이제... 어찌...해야 하옵니까... 그 쌍생의 예언대로라면...
천명 : (정신차리듯 단호하게) 숨겨야... 한다... 아무도... 아무도.. 알아선 안돼...
유신 : 허나... 말씀이 사실이라면... 황실의 성골이옵니다... 어찌 낭도로 그냥 둘 수 있겠..
천명 : (말 끊으며) 넌 어찌하여, 덕만이가 여자인 것을 숨겼느냐?
유신 : (말문이 막히며)..... 헤어지고... 싶지 않았습니다...
천명 : 나 또한 마찬가지다. 덕만이의 신분이 밝혀지면 우린 덕만이를 잃게 된다. 덕만인 서라벌에 있어선 안되는 것이야...
유신 : (덕만이가 불쌍하다) 하오나......
천명 : 당장은 덕만이에게도 비밀로 해야 한다. 자신이 저주받은 존재인 걸 어찌 견디겠느냐...
유신 : (덕만이가 불쌍하다)......
천명 : (슬프다) 참으로 가여운 일이 아니냐...(눈물이 뚝 떨어진다) 태어나자마자 멀리 버려지고...
유신 : (덕만이가 불쌍하다)......
천명 : 간신히 살아 돌아와 자신을 찾고자 하나... 찾으면 죽어야 하는 운명이라니...
참담한 심정의 유신과 천명.
S#5. 밀공간 (밤)
아직도 충격인 얼굴로 멍하니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덕만.
덕만 : (마음의소리 E) 유신랑이.. 알고 있어...? 정말?
덕만 : (E) 젠장... 이제 어째야 하는거야...
S#6. 밀공간 밖 일각 (밤)
밀공간에 있는 덕만을 보고 있는 천명. 안타까움과 기쁨에, 두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ins cut>6부 26씬.
천명 : (짐짓 목소리에 위엄을 실어) 내 호위를 하거라.
덕만 : (어이없어) 내가 죽이려고 한다며?
ins cut>6부 40씬.
덕만 : 죽을 고비는 몇 번이고 넘겼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어!
(울음 터지며) 엄마까지... 나 때문에 엄마까지 죽게 하고... 겨우 온 거란 말이야!!
덕만 : 문노만 만나게 해줘... 찾게 해 달라고!!
ins cut>6부 48씬.
천명 : 싫어... 나도 한번이라도.. 너 돕고 싶어! 나도 너 구하고 싶어! 해볼래! 할 수있어!
덕만 : .......
천명 : 그러니까 잡아! 어서 잡으라구!!!
하는데, 밧줄을 놓고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덕만.
ins cut>7부 5씬.
천명, 덕만의 목과 귀 뒤를 손으로 문질러닦는데, 쓰윽 진흙이 사라지면서 귀 뒤에서 점이 나온다.
천명 : 어? 너두 여기 점이 있네...
덕만 : 응? (하다가 귀를 만지며) 아, 이거?
천명 : 나두.. 있어. (하고 귀 뒤를 보여준다)
덕만 : 그래? 야, 우리 진짜 인연인가 보다.
회상에서 돌아오는 천명. 눈물이 흘러넘친다.
천명 : (마음의소리 E) 덕만아.. 덕만아 니가.. 니가...
S#7. 일각 (밤)
앉아있는 유신. 머릿속이 복잡한 얼굴이다.
ins cut>18부 59씬.
천명 : (누군가에게 처음 털어놓는 것이라 스스로도 떨리며) 북두의 일곱별이 여덟이 되던 날... 신라에 쌍음이 태어났다.
천명 : 허나, ‘어출쌍생(御出雙生:왕이 쌍둥이를 낳으면)이면 성골남진(聖骨男盡:성골(=왕족)남자의 씨가 마른다)’이라는
예언 아래.. 한 아이가 진흥대제의 소엽도와 함께, 궁 밖으로 빼돌려졌지.
ins cit>13부 23씬.
유신 : (그런 덕만을 보다가는) 너는 왜 그리 문노공에 관심이 있는 것이냐?
덕만 : 뭐.. 그냥.. 사연.. 좀 있습니다.
덕만 : 아니.. 사람이 그렇게 얘기하면 관심 좀 있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유신 : 낭도치고..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딨느냐?
ins cut>15부 53씬.
덕만 : 유신랑이 정말 절 그렇게 의심하면 어쩌나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났습니다.
유신 : ......
덕만 : (유신 보며) 유신랑, 저 의심하지 마십쇼.
유신 : (진지한 덕만보며 픽 웃고는) 미친 놈..
유신, 안타까운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는데..
죽방이 온다. 온 줄도 모르고 생각에 잠긴 유신.
죽방 : 저어... 유신랑...
유신 : (그제서야 알아채고) 응? 무슨 일이냐...
죽방 : 유신랑은... 아시는거죠? 그쵸?
유신 : 뭘 말이냐...?
죽방 : 떡만이.... 계집인 거...?
유신 : (놀라) !!
죽방 : 모르셨나...? 그럼... 제가 이게... 고자질한 게 되는건데...
유신 : (가라앉히며) .......그래... 넌 어찌 알았느냐?
죽방 : 아.. .아셨구나... 역시.. 아셨어... 저야 뭐, 음과 양을 꿰뚫고 있고, 한때 화류계의 거성으로... 그걸... 모를 수가...
유신 : 내색하지 말거라...
죽방 : 아, 물론 그래야죠..
S#8. 김유신 산채 밖 일각 (밤)
생각에 잠겨 오는 유신. 이 때 반대쪽에서 역시 생각에 잠겨 오던 덕만과 마주친다.
덕만과 유신, 어색하게 서로를 본다.
유신, 저 놈이 공주라니... 덕만, 저 자식이 나 여잔 걸 알아?
유신, 그냥 외면하듯이 갈길을 가는데... 덕만, 결심한 듯, 따라가며.
덕만 : ...어째서..
유신 : (가다가 멈추고 본다)......
덕만 : 내치지 않으셨습니까.
유신 : (가여우나 숨기려고 퉁명스럽게) 무슨 소리냐.
덕만 : 아신다면서요...
유신 : (퉁명스럽게) 무엇을?
덕만 : 진짜, 이러실 겁니까? 저 계집인거 말입니다.
유신 : (물끄러미 보다가) 그게 뭐?
덕만 : (황당해서) 그게 뭐...요?
유신 : 공주님께서 널 맡기셨다. 해서 맡았을 뿐이야. 니가 계집이면 내치고, 사내면 데리고 있으라는 명이 없었으니...
난 그대로 한 것 뿐이다. 뭐, 잘못되었느냐?
덕만 : (어이없이 보다가)...... 하여간! 들킨 걸 알았으니, 할말은 해야겠습니다.
제가 속이면서까지 이러구 있었던건... 다 사연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말입니다...
유신 : (퉁명스럽게) 듣고 싶지 않다. (하며 그냥 지나쳐가려는데)
덕만 : (그런 유신을 잡으며) 유신랑! 왜 제가 제 사연 얘기하려고 하면, 항상 그렇게 피하십니까?
유신 : 피하는게 아니라, 관심이 없다.
덕만 : (섭섭하다) 예, 관심이 없으셔도 들으십쇼. 제가 타클라마칸에서 여기 계림까지 갖은 고생을 하면서 왔습니다.
더군나, 사내인척 낭도노릇까지 하면서.. 이러고 있는거는요, 제 자신이 누군지! 그걸 좀 찾으려고 하는겁니다.
유신 : 한심한 놈...
덕만 : 예?
유신 : (일부러) 그런 걸 뭣하러 찾느냐? 그게 뭐가 중요해? 니 자신이 누군지 찾으려고?
니 자신이 누군지는, 앞으로 니가 만들어가면 되는 것 아니냐?
덕만 : (서운하고 속상하다) 유신랑! 남의 이야기라고 쉽게 얘기하지 마십쇼!
유신 : 그래, 남이다. 니 이야기 다 쉽게 들려.
하고 가는 유신. 뒤에서 노려보는 덕만.
유신가는데, 눈이 벌개진다.
유신 : (살짝 뒤돌아보며)(E) 불쌍한 놈...
S#9. 천명의 방 (밤)
들어오는 천명. 마야가 기다리고 있다.
마야 : 궁 안이 어수선 하거늘, 밤늦도록 어딜 다녀오는 게냐.
천명 : (침울하게) 잠시 바람 좀 쐬고 왔습니다.
마야 : ....(걱정스럽게) 네가 쌍둥이였다는 게... 힘든게냐...
천명 : .......
마야 : (안타깝게 보는데)
천명 : ......만약..
마야 : (보면)
천명 :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죽지 않았다면..
마야 : (시선 불편하고)
천명 : 어찌 되었을까요..
마야 : ....(불안) 어찌되었겠느냐..
천명 : (보면)
마야 : 미실은.. 끊임없이 황후를 꿈꿔온 사람이야... 그런 미실이.. 가만히 두었겠느냐...
천명 : .......
마야 : 쌍음을 문제 삼아, 난 황후에서 폐해졌을 것이고... 너와 네 동생 또한 온전치 못했을 것이다...
천명 : (심각한 표정으로)......
S#10. 침전 (밤)
진평, 을제 있다. 경악한 얼굴의 을제. 진평은 담담한 얼굴이다.
을제 : (놀라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정녕.. 그리 하신 겁니까..
진평 : (깊은 한숨을 쉬며 회한으로) 그렇소... 내가, 소화에게 소엽도와 함께.. 쌍둥이의 한 쪽을 안겨 보냈소.
을제 : (간절하게) 폐하.. 어찌... 그러셨단 말씀이옵니까... 어찌... 대업을 그르치시옵니까...
진평 : 나의 피붙이고 혈육이오..! (괴로워) 내 어찌.. 그 아이를 땅에 묻을 수 있었겠소!
을제 : 하오나 폐하.. 지금 그 소화가 돌아왔습니다! 이는.. 다른 쌍둥이 공주 또한.. 돌아왔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니옵니까..!
진평 : ...(보면)
을제 : 더욱이 소화는 미실이 데리고 있습니다. 만약 다른 쌍둥이 공주께서 살아계시고.. 미실이 그 사실까지 알고 있는 것이라면...
진평 : (위기감 어린 눈으로 보고)
을제 : (의미심장하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폐하께서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진평 : (공포가 이는데)
S#11. 몽타쥬 (밤)
*유신, 집 뜰에서, 뭔가 고민하며 수심에 잠긴다.
*천명, 자신의 방에서 생각에 잠겨 골똘하다.
*덕만, 일각에서 나무에 기대어, 밤하늘을 보고 있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심각한 표정의 덕만.
S#12. 궁 전경 (낮)
미생 : (E) 예?
S#13. 미실의 방 (낮)
미실과 미생이 있다.
미실 : (심각하게) 아우님께서는.. 한 번 본 여자는 절대 잊어버리지 않으시죠?
미생 : (혼내는 줄 알고) 왜 또... 그러십니까, 또...
미실 : 탓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본 여자는 꼭 기억하시죠?
미생 : (낄낄 웃으며) 제가 어찌 자식을 백 명이 넘게 뒀겠습니까? 여인이란 기억되고 싶어하는 속성이 있지요.
사소한 것 하나하나 다 기억하는데, 어찌.. 얼굴을 잊겠습니까? 한 번 봤다하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미실 : 예, 여인 하나를 확인해주셔야겠습니다.
미생 : (낄낄대며) 예? 여인요? 암요! 문제없습니다!
S#14. 신당 지하궁 방2 (낮)
칠숙, 소화 있다. 소화, 멍하게 벽만 쳐다보고 있는데,
이때 들어오는 미실과 미생.
미실 : (칠숙에게) 눈은 좀 차도가 있느냐?
칠숙 : 꾸준히 시료를 받고 있습니다.
미실 : 그래. 월천대사께선, 천문뿐만 아니라, 의술에서도 의성의 경지에 이르신 분이다... 꾸준히 시료하면 좋아질 것이다...
칠숙 :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하며, 미실, 미생에게 눈짓으로 소화를 가리킨다.
씩 웃으며, 벽보고 돌아앉아있는 소화에게 가는 미생.
칠숙은 앞이 보이지 않아 모르고.. 소화는 멍하게 앉아있다.
미생, 만면에 웃음을 띠고 소화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순간, 웃음 싹 가시며 거의 쓰러질 듯 경악하는 미생.
그런 미생을 보는 미실. 뭔가 있구나 하는 눈빛.
S#15. 미실의 방 (낮)
들어오는 미실과 미생. 미생, 사색이 되어있다.
미실 : (다급히) 아시죠? 아는 여인이지요?
미생 : (겨우 의자에 앉으며) 그... 시녑니다..
미실 : 시녀라니요?
미생 : 쌍둥이 한쪽과 사라진... 그 폐하의 시녀, 소화말입니다!!
미실 : (놀라며) !!!
S#16. 천명의 방 (낮)
천명, 유신 있다.
천명 : 덕만이를 서라벌에 두는 것은 위험할 것 같구나.
유신 : 예, 저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천명 : 저번 대화전 사건 이후로, 을제대등이 임종을 시켜, 뭔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유신 : 덕만이도.... 자신이 누군지를 알기 위해... 계속 뭔가 일을 벌이려고 할테니.. 불안합니다...
천명 : 이제 덕만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는 건... 어떻겠느냐...?
유신 : (천명보고, 심각하게)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덕만이라면...
덕만이처럼... 알고 싶은 자신의 신분이... 저주받은 존재라면... 과연 어떨까...
천명 : (유신보며)......
유신 : 소신은... 감당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하여, 덕만이가 알게 되더라도... 지금은 아닌 듯 하옵니다.
천명 : 그래... 일단... 명을 내려, 중악으로 청유를 가서, 다음 명을 기다리라고 하고, 시간을 벌자꾸나... 내가 얘기하겠다...
유신 : 예....
S#17. 대등 집무실 (낮)
을제, 용춘 있다.
용춘 : (크게 놀라) 진정.. 그 시녀가 소화란 말입니까..
을제 : (고개 끄덕이면)
용춘 : (큰일났다 싶고) ... 허면... 쌍둥이의 그 한쪽이... 살아있을 수도...
을제 : 그건 모르지만... 미실이 소화를 데리고 있는 걸로 봐선, 그것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오...
용춘 : (심각하여)......
을제 : 용춘공은 어찌 생각하오...
용춘 : 쌍둥이 공주가... 아니더라도, 소화라는 시녀는 그날밤! 쌍생의 목격자입니다...
을제 : ......
용춘 : (은밀히) 당장, 빼와야 합니다!
을제 : 허나 신당입니다. 함부로 칠 수도 없을뿐더러..
만약 미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이라면, 오히려 일을 크게 만들 뿐입니다.
용춘 : (낭패로) 허면 어찌 해야 한단 말입니까?
을제 : (생각하다) 밖에 임종 있느냐!
임종, 들어온다.
을제 : 지금부터 신당을 밤낮으로 감시하거라. 작은 움직임 하나라도 놓치지 말고, 보고해야 하느니라.
임종 : 예! (하고 나가면)
을제, 용춘, 불안한 얼굴이고..
S#18. 신당 지하궁 방2 (낮)
칠숙, 소화, 미실 있다.
칠숙 : 허면..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말씀이십니까.
미실 : (소화보며) 청린이 자꾸만 나가려하니.. 이곳도 적당치 않은 듯하다...
소화 : (멍하고)......
미실 : 궁 밖에 은밀한 곳을 봐두었으니, 그곳으로 옮기거라.
저 여인이 안정을 찾아야.. 너도 마음을 놓고 시료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
칠숙 : (궁을 나간다니 다행이다 싶어) 예, 궁주님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미실 : (미소) 눈에 띠지 않게 무사 몇 명만 따르도록 할 것이니, 은밀히 움직이거라.
칠숙 : 예.
미실, 멍하게 앉아있는 소화를 의미심장하게 보고..
S#19. 연무장 (낮)
모래가 든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달리기를 하고 있는 덕만과 용화향도들.
유신, 지켜보고 있다. 착잡한 표정으로, 힘겹게 달리고 있는 덕만을 보고 있는데..
달리는 덕만. 점점 힘에 부치더니, 넘어지고 만다. 그러자 우르르 달려오는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죽방 : 떡만아 괜찮아?
대풍,곡사흔 : (얼른 덕만 일으키고)
고도 : (자루 짊어지며) 내가 멜게. 내가. (하는데)
유신 : (E) 뭣들 하는 짓이냐!
오는 유신.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덕만에게서 떨어진다.
유신 : (덕만에게) 다시 또 모래주머니를 찰테냐?
덕만 : (보다가 감정 없이) 갑니다, 가요.. (고도가 멘 자루 뺏으며 낭도들에게) 똑같이 대할거라며?
죽방, 고도, 대풍, 곡사흔, 쭈뼛거리며 덕만 보고.
덕만, 자루 짊어지고 다시 뛸 준비 하는데,
ins.cut>일각. 베일을 쓰고 보고 있는 천명. 뒤에 초선 있다.
천명을 발견한 대풍.
대풍 : 어 저기.. 공주님 오셨는데요.
유신 : (천명쪽을 보고)
덕만 : (본다)
유신 : (보다가 덕만에게) 네가 가 보거라..
덕만 : (유신 보고)......
S#20. 일각 (낮)
덕만, 천명 있다.
천명, 덕만을 애틋하고 안타깝게 바라보는데.. 덕만은 뚱하니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다.
천명은 그런 덕만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다.
덕만 : (퉁명스럽게)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십시오.
천명 : ....잠시만.. 중악산에 가 있는 게 어떻겠느냐.
덕만 : (놀라) 중악산..이라뇨?
천명 : 중악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다음 명을 내릴 것이다. 중요한 명령이니라.
덕만 : (천명이 눈을 안 마주치는 것을 살피며).......
천명 : (눈 피하며) 가서 수련을 하고 있으면 될 것이다. 잠시.. 잠시만 가있거라.
덕만 : (보고)......
천명 : (보는데).....
덕만 : (아랫입술 꽉 깨물고는) 공주님... 거짓말 참 못하는 분이십니다.
천명 : (보며).......
덕만 : 일전에, 공주님이 저한테 뭐 숨기는 거 없냐 하셨습니다.
헌데, 제가 생각하기엔... 공주님이 저한테 뭐 숨기시는 거 같습니다. 뭡니까...?
천명 : (안타까우나 맘 숨기며) 무엄하다... 공주가 낭도에게 속내를 다 드러내야 한단 말이냐?
덕만 : 허면 낭도따위에게 왜 이리 신경을 쓰십니까?
천명 : 뭐라?
덕만 : 중요한 명이요? 무엇입니까?
천명 : 네 이 놈!!!
덕만 : (놀라) !!
천명 : 공주의 명이다. 용화향도뿐만 아니라, 화랑의 주인인 공주의 명이니라! 따르거라!
덕만 : (보며)......
천명 : (보며)......
덕만 : (슬프게) 공주님... 제가. 제 자신이 누군지를 알기 위해서... 어찌 살아왔는지...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아닙니까...?
천명 : (보며)......
덕만 : 헌데... 요즘, 계속 저를 어디 멀리 보내버리려고 하십니다...
(눈 벌개져 보며) 제가 여기 있으면 안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천명 : (보며)......
덕만 : (결연하게) 전 여기 있겠습니다... 저 보내시려거든, 화랑의 주인 공주의 권한으로,
낭도에서 파문(破門:문하(門下)에서 내쫓음.)을 시키십쇼.
천명 : (놀라고 안타까워 보며)......
덕만 : 허면... 떠날 것입니다... 하오나, 그게 아니라면... 여기 있겠사옵니다.
S#21. 미실의 방 (낮)
미실, 미생, 세종, 하종, 설원, 보종 있다.
미실과 미생을 빼고는 모두 크게 놀란 얼굴이다.
하종 :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세종 : 칠숙이 분명, 그 쌍둥이 한쪽과 시녀를 제거했다 하지 않았소?
미생 : 헌데 그 시녀가 버젓이 신당에 살아있으니 하는 말이지요.
설원 : 그렇다면, 그 쌍둥이 한쪽도 확실치 않은 것 아닙니까? (하는데)
미실 : 일단.
모두 : (보면)
미실 : 칠숙과 소화를 떼어놓아야 합니다. 칠숙같이 충성스런 자가 나를 속이면서까지 저러는걸 보면..
소화에 대한 마음이 깊은 것입니다.
세종 : 어찌... 저런 시녀에게 맘을 빼앗겼단 말인가... 쯔쯔...
하종 : 그러게 말입니다. 칠숙랑이 오랜 객지생활을 하더니, 제 정신이 아닙니다.
미실 : 아닙니다...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하종 : 예...?
미실 : (정말 가엾게 여기는 듯) 칠숙과 소화..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각자의 윗 사람의 명에 따라, 반평생의 시간을 희생한 사람들입니다.
모두들 : (그런 미실 보며)......
미실 : 그러니... 얼마나 가여운 사람들입니까... (슬프게) 동병상련... 칠숙은... 그렇게 마음을 주었을 것입니다...
이 미실은 백번.. 천번 이해합니다...
설원 : 하오나.. 칠숙을...
미실 : (말끊으며)(표정 차갑게 변하며) 해서! 둘을 떼어놓아야 합니다!
미생 : (너무 갑자기 표정이 변하자 놀라) !
미실 : 칠숙에게서 소화를 빼돌려, 쌍둥이 한쪽의 행방을 알아내야 합니다. 칠숙은 이 모든 사실을 알아선 안 되구요.
모두 : (심각한데)
미실 : 이제, 칠숙과 소화가 신당을 빠져나갈 겁니다.
보종은 믿을만한 낭도들을 데리고, 그 일행을 습격하여, 소화만 데리고 오세요..
보종 : 예, 알겠습니다.
미실 : 그 다음은, 제가 알아서 할 겁니다.
하종 : 어찌..하시게요?
설원 : 칠숙에겐, 폐하쪽에서 소화를 납치해 간 것으로 해야겠지요.
미실 : (미소지며) 맞습니다. 이 미실은... 소화라는 저 여인으로부터, 칠숙을 빼앗기지 않을 것입니다.
모두들 : (진짜 가족이지만 무서운 여자다 싶은)......
S#22. 신당 앞 (낮)
나오는 칠숙과 소화. 뒤에 신녀가 짐을 들고 따르고. 가마꾼과 호위무사 둘 있다.
말에 오르는 칠숙. 작은 가마에 타는 소화.
무사들, 칠숙과 가마를 호위하며 은밀히 떠난다.
ins.cut>일각. 은밀히 보고 있는 임종. 놀란 얼굴.
임종 : (호국1에게) 을제 대등께 당장 알리거라.
호국1 자리 뜨면, 임종, 칠숙 행렬 뒤따라간다.
S#23. 궁 일각 (낮)
설원과 보종 있다.
설원 : (은밀히) 아무도 다쳐서는 안 된다. 흔적 없이, 시녀 소화만 빼내거라.
보종 : 예.
설원 : 칠숙랑이 비록, 시력이 온전치는 않으나... 그 당대에, 국선 문노외엔, 감히 맞상대가 없었던 최고의 화랑이었다.
결코 방심해선 아니 되느니라...
보종 : 칠숙랑은 저희 일월성도의 전설같은 분이십니다. 어찌 모르겠습니까? 심려치 마시옵소서.
S#24. 대등 집무실 (낮)
을제 있는데, 호국1이 급히 들어온다.
호국1 : 웬 사내와 여인이 신당을 빠져나갔습니다.
을제 : 확실히 신당을 나온 것이냐?
호국1 : 예, 궁 밖으로 나가는 듯 했습니다.
을제 : (단호히) 지금이다! 임종에게 반드시 그 여인을 빼내라 이르거라.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르는 일이니라.
호국1 : 예! (하며 급히 나가면)
을제 : (초조한 얼굴에서)
S#25. 숲길 일각 (낮)
무사의 호위를 받으며 가는 칠숙과 소화의 가마.
S#26. 다른 숲 일각 (낮)
숨어서, 칠숙과 소화의 가마를 보고 있는 임종. 호국1이 와서, 임종에게 귓속말을 한다.
임종, 놀라고 손을 들어 신호를 하니, 호국선도가 숲에서 튀어나와 집결한다.
임종 : (작게) 저 가마 안의 여인을 확보해야 한다.
낭도들 : (보며)......
임종 : 내가 호위무사들을 따돌릴 것이다. 그 사이, 신속히 가마를 탈취하라.
낭도들 : (작게) 예!
칠숙과 소화의 가마가 가까이오자, 임종과 낭도들, 모두 복면을 쓴다.
낭도들에게 눈짓하는 임종. 돌격하라는 수신호를 하려는데, 뭔가를 보고 크게 놀라는데서 cut.
S#27. 숲길 일각 (26씬과 같은 곳/ 낮)
칠숙과 소화의 가마 앞으로 복면한 보종과 산탁, 일월성도들이 튀어나오고.
가마꾼들, 약속한 듯 보종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가마를 놓고 도망간다.
칠숙 : (잘 보이지 않아 눈을 비비며) 무슨 일이오!
하는데, 보종이 눈짓하자 보종과 일월성도에게 달려드는 무사 2명. 몇 합을 겨루기 시작한다.
칼소리가 나자 크게 놀라는 칠숙. 본능적으로 말에서 내려 방어자세를 취한다.
ins cut>가마 안. 놀라는 소화.
보종과 몇 합을 겨루다, 눈짓하자 도망을 가는 무사 2명.
그러자 산탁과 일월성도 빠르게 소화의 가마로 가는데,
보이지 않지만 이를 감지한 칠숙, 재빨리 가마를 막아선다.
칠숙 : 누구냐! 웬놈들이냐!
일월성도들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공격하라는 눈짓을 보내는 보종.
산탁과 낭도들, 공격하면, 칠숙, 보이지 않는 눈으로 칼을 막아낸다.
칠숙, 가마를 막아서고 압도적인 무술 실력을 보인다. 당황하는 산탁과 일월성도의 낭도들.
보종이 결연하게 나선다. 보종, 기합과 함께 달려들어, 칠숙과 무예를 겨룬다.
칠숙, 눈이 잘 보이지 않으나, 백중세다.
보종 : (안 되겠어서 낭도들에게) 여긴 내가 맡을 테니, 가마를 빼돌려라!
칠숙, 그 소리에 놀라 “안돼!”하며 가마를 막으려 하나, 산탁과 일월성도 낭도 셋이 재빠르게 가마를 탈취해간다.
ins cut>가마 안. 흔들리는 가마 안에서 공포에 떠는 소화.
가마를 따라가려는 칠숙을 막아서는 보종.
보종 : 너의 상대는 여기 있다.
칠숙을 공격하는 보종.
칠숙, 힘겹게 칼을 막아내고. 소화의 가마는 멀어진다.
S#28. 또 다른 숲일각 (27씬과 같은 곳/ 낮)
놀란 얼굴로 보고 있는 임종. 낭도들에게,
임종 : (작게 단호히) 저 가마를 쫓아라!
낭도들 : 예!
S#29. 또 또 다른 숲일각 (낮)
가마를 들고 오는 산탁과 일월성도 낭도셋.
isn.cut>가마 안. 공포에 질려 떠는 소화.
산탁, 주위를 둘러보고는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 가마를 내려놓는 낭도들.
산탁, 가마문을 열어 확인한다. 가마 안에서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는 소화.
산탁, 소화를 빼내려는데, 이 때, 가마 문에 꽂히는 화살.
소화, 사색이 되고.
산탁과 낭도들, 보면, 습격을 해오는 호국선도 낭도들. 많은 인원으로 순식간에 산탁과 일월성도들을 제압한다.
가마 안의 소화를 확인하는 호국1. 벌벌 떠는 소화.
호국1과 낭도들, 재빠르게 가마를 들고 간다.
미실 : (E) 습격이라니요!
S#30. 미실의 방 (낮)
놀란 얼굴의 미실. 보종, 서리 보고하고 있다.
보종 : (고개 못 들고) 제가 칠숙을 막는 사이, 낭도들이 가마를 빼돌렸는데... 알 수 없는 무리들이.. 습격을 했다 합니다.
미실 : (누르며) 해서.. 지금 소화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는 겁니까?!
보종 : 소..송구합니다.
미실 : (참으며) 칠숙은요?
서리 : 신당으로 돌아왔습니다. 궁주님께서 가보시지요.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미실 : (화 끓어오르고)
S#31. 호국선도 산채 내 헛간 안 (낮)
공포에 질려 벌벌 떨고 있는 소화.
임종과 유화1이 들어온다.
임종을 보자 더욱 사지를 떠는 소화.
임종 : 해치려는 것이 아니오. 당신을 보호하려는 것이오.
소화 : (벌벌 떠는데)
임종 : (유화1에게 낭도복을 주며) 이 옷으로 갈아입혀 드리게.
소화 : (계속 공포에 떨고)
S#32. 연무장 안 (낮)
수련을 마친 듯 땀에 젖어 헐떡거리며 홀로 앉아있는 덕만.
유신이 다가온다. 뚱하게 유신을 보는 덕만.
유신 : (덕만에게 물통을 건넨다)......
덕만 : (보다가)......(받아서 마신다).....
유신 : (덕만의 옆에 앉으며) 공주님이 뭐라하시더냐...
덕만 : 중악으로 떠나라고... 중요한 명을 내릴테니.. 가서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유신 : 헌데 왜 안 가는 것이야...?
덕만 : 유신랑도.. 저한테 뭐 숨기시죠?
유신 : 내가...?
덕만 : 다들 이상합니다. 우리 삼생의 맹센지 뭔지, 그런 것도 하지 않았습니까? 그거 괜히 했습니다.
유신 : (덕만 보며)......
덕만 : 그거 한 다음부터, 서로 다 이상해요. 서로 비밀같은 거 있으면 안된다면서요? 근데... 왜... 숨깁니까...
유신 : 너도 여자인 거...숨기지 않았느냐...?
덕만 : (어이없어) 하.. 그렇네... 다들 서로 숨겼네.. 맹세는 개뿔...
유신 : (물통 뺐어 마시며)......
덕만 : 난 내가 여기 온 이유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유신 : 과거는 그냥 과거일 뿐이다.
덕만 : ......
유신 : 네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든... 어떻게 태어났든... 지금부터의 삶이 널 만드는 것 아니겠느냐...
덕만 : ......
유신 : 지금부터가 중요한 것이지. 그게 뭐가 중요해? 헛된 것에 힘쓰지 말거라.
덕만 : (화난 듯 벌떡 일어나며)......
유신 : 앉거라... 얘기 안 끝났다...
덕만 : (일어선채로) 헛된 거라고...? 뭐가 중요하냐고...? (뒤돌며 이를 악물고 씹어뱉듯) 그것 때문에. 엄마가 죽었는데!?
유신 : (경악, 놀라보며) !!!!
덕만 : (자기 가슴을 명치를 치며) 폐를 다쳐서, 그냥도 숨을 잘 못쉬는 사람이, 숨이 막혀서, 죽어버렸는데?
유신 : 더..덕만아...
덕만 :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다) 이유는... 이유는 알아야할 것 아닙니까...? 아무런 죄없이.. 그저 날 살리려다...
(악을 쓰듯) 모래에 파묻혀서, 숨이 막혀 죽었다구요!!
유신 : (보며)......
덕만 : 여기서 맨날 훈련하면서, 숨이 차서, 헉헉거릴때마다! 엄마.. 우리 엄마... 이렇게 죽었겠구나!!
(눈물 흐른다) 그런 끔찍한 생각을 맨날 하면서도... 내가, 왜! 왜! 여기 남아 있었는데!!
유신 : (덕만이 진짜 불쌍해 미치겠다).......
덕만 : 우리 엄마 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그저 알고 싶은 거라구요!!
유신 : (보며)......
덕만 : 명령불복종이면 파문하십쇼! 허면 떠나겠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니면 절대 안떠나요!!
하고 씩씩대며 일어서 가는 덕만, 보는 유신.
S#33. 연무장 앞 길 일각 (낮)
낭도복 입힌 소화를 데리고 가는 임종과 호국선도들. 소화는 그냥 멍하니 따라가는 느낌.
그러다가 연무장 문 앞을 지나게 된다.
소화, 문 안쪽으로 멍하니 살짝 고개를 돌리는데, 거기에 덕만이 유신과 투닥거리다 걸어오는 것이 보인다.
ins.cut>소화의 시점으로 고개숙인 덕만의 모습.
경악하는 소화, 헉! 하더니, 갑자기 문쪽을 향해 움직이려 한다.
놀라는 임종과 낭도들이 제지해서 억지로 데려간다.
S#34. 연무장 안 (낮)
덕만, 눈물 훔치며, 고개 숙인 채, 유신을 뒤로 하고, 문쪽으로 걸어오다가, 문 앞쪽에서 무슨소리가 난 것 같아, 보는데,
호국선도 낭도들이 걸어가는 모습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가는 덕만.
S#35. 신당 전경 (낮)
칠숙 : (E) 문을 여시오!!!
S#36. 신당 지하궁 방2 (낮)
문을 거칠게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는 칠숙.
칠숙 : 문을 여십쇼! 나가야합니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S#37. 신당 지하궁 방2 앞, 복도 (낮)
문 앞에, 서리와 신녀가 있다. 안쪽의 칠숙이 난동을 부려 안절부절하는 모습.
서리 : (문에 대고) 칠숙랑! 진정하십쇼!
칠숙 : (E)(문안에서) 그 여인을 찾아야 합니다!! 문을 열어주시오!!
서리 : 칠숙랑은 눈도 아직 성치 않습니다. 나가서 어찌 찾으시겠단 겁니까?
하는데, 미실이 온다. 서리와 신녀 물러서 예를 취한다.
서리 : 칠숙랑이 그 여인을 찾아야 한다며.. 흥분하여...
미실 : 칠숙 쪽을 습격한 무리의 정체는 아직입니까...?
서리 : 예, 보종랑이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실 : (신녀에게) 문을 열라.
신녀 : (당황하여) 예?
서리가 신녀에게 눈짓하자, 신녀 떨며, 문을 연다.
S#38. 신당 지하궁 방2 (낮)
들어오는 미실, 서리.
칠숙이 눈이 잘 안보이는지, 눈을 찌푸리며 미실을 본다. 그리고는 예를 표한다.
칠숙 : (결연하게) 궁주님... 가야합니다. 가서.. 찾아야 합니다.
미실 : (차분하게) 나가서 네가 어찌 찾는다는 것이냐...
칠숙 : 궁주님...(결심한 듯) 죄송합니다, 가겠습니다!
하고, 칠숙 미실 제치고 가려는데,
미실, 칼을 뽑아, 칠숙의 목을 겨눈다. 멈추는 칠숙. 경악하는 신녀와 서리.
미실, 잡은 칼의 손잡이를 돌려 칠숙에게 내민다.
미실 : 날 베고 가거라.
칠숙 : (놀라) !!
미실 : 괜한 허세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네가 그 여인에 대한 마음이 얼마나 깊은 지를 안다.
그 마음이라면, 나도 벨 수 있을 것 아니냐... 진정한 연모라면, 미실을 벨 수도 있을 것이다... 그게 연모다...
칠숙 : (갑자기 복받치는 마음)...... (미실 앞에 무릎을 꿇으며 울먹) 궁주님!! 그 여인을 찾아야 합니다....
더 이상 저 때문에... 다쳐선 안되는 사람입니다...
미실 : 너 때문이다...
칠숙 : (놀라) ...예?
미실 : 넌 내게 거짓말을 했느니라... 그 여인의 정체가 무엇이냐?
너를 습격한 놈들이 노린 건, 네가 아니라, 그 여인이었다. 누구냐!
칠숙 : 그... 그건..
미실 : 쌍둥이의 한쪽을 데리고 도망간 시녀! 소화가 아니냐!!
칠숙 : (놀라) !!!
미실 : 나도 방금 알았느니라!
칠숙 : 궁주님...
미실 : 이 어리석은 것아... 누가 소화를 죽이고 싶어 하겠느냐... 이 미실이겠느냐?
아니면, 그날 밤 쌍생을 목격한, 유일한 증인을 없애려하는 폐하이겠느냐!
칠숙 : (놀라) !! 허면... 폐하 측에서...?
미실 : 소화는 폐하께 너무나 위협적인 존재다... 나에겐 다르지. 쌍둥이의 한쪽이 사라졌는데, 내 굳이 그 여인을 어찌 하겠느냐?
보호를 해도, 그 증인이 필요한 내가 보호를 했겠지!
서리 : (미실의 거짓말에 감탄한다)......
미실 : 만약 네가 솔직히 말을 하고, 그 여인을 선택했다면, 축복해주었을 것이야!
칠숙 : .......
미실 : (무릎 꿇은 칠숙 앞에 앉으며 칠숙의 손을 잡고) 칠숙... 이 미실을 믿거라... 내 반드시 찾아내.. 너에게 돌려 줄 것이다.
늦지 않았다.. 다 솔직히... 진실을 이야기하거라...
여전히 눈물이 흐르는 칠숙과 그 손을 잡고 있는 미실.
S#39. 미실의 방 (낮)
미생, 설원, 세종, 하종 있고, 미실이 들어온다. 차가운 표정이다.
모두 일어나 예를 표한다.
미생 : (눈치 살피며) 저어... 어찌.. 되셨습니까...?
미실 : 쌍둥이의 한쪽은 모래바람에 휩쓸려갔답니다.
딸을 잃은 소화가 정신을 놓고, 저리 된 걸, 가엾게 여겨, 거두었다고 하구요...
하종 : 그것두... 거짓말일지.. 어찌 압니까...?
미실 : 거짓말이 아니다. 알 수 있어... (생각에 잠기며)
세종 : 해서, 폐하께서... 그때 소화를 보시고.. 그리 놀라셨던 것이군요...
미실 : (설원에게) 알아보셨습니까?
설원 : 보종이 조사를 하였는데, 아마도 임종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미실 : 배후는 폐하입니까.. 아니면, 공주입니까?
설원 : 을제대등인 듯 합니다.
미실 : 소화의 소재부터 파악을 해야합니다. 보종에게 지시하세요.
설원 : 예.
미실 : (생각에 잠기며)......
S#40. 왕실 창고 안 (낮)
소화, 한 쪽에 웅크리고 앉아, 멍하니 땅만 보고 있다.
들어오는 진평과 을제.
을제 : (걸어오며) 정신이 온전치 못한 듯합니다. 의원에게 보였더니, 충격으로 말을 잊은 듯하답니다.
진평 :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오며).......
진평, 멈춰서서, 소화를 바라본다. 참담한 심정.
진평, 소화 앞에 무릎을 굽혀 앉는다. 소화는 땅만 보고 있다.
진평 : 소화야...
천천히 고개를 들어 진평과 눈을 맞추고는 헉! 하더니, 눈물이 흐르기 시작한다. 뭔가 복받치는듯 울기 시작한다.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만 말이 나오지 않는다. 답답한 듯, 가슴을 쥐어뜯으며 뭔가 말을 하려는 소화.
진평 : (그런 소화가 애처로워 손을 잡으며) 어찌.. 이리 된 것이냐...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야...
소화 : (뭔가 말하려 하나, 말이 나오지 않는다) 어..어...어...
진평 : 무슨 말을 하려는 게냐.. 소화야, 소화야...
을제 : 소용없사옵니다... 말을 하지 못하옵니다...
진평 : (안타까운)........
S#41. 밀공간 (낮)
돌을 옮기고 자기 물건이 든 함을 꺼내는 덕만. 소엽도가 보인다.
덕만 : (E)(비장하게) 그래... 떠날 수도 있고... 멈출 수도 있어... 하지만...
소엽도를 집어서 보는 덕만.
덕만 : (E)(결연하게) 이대론 안돼!
하고는 이를 악물고 소엽도를 꼭 쥔채, 뭔가 일을 벌일 것처럼 일어나는 덕만.
S#42. 김유신 산채 숙소 안 (낮)
나가려는 죽방을 덕만이 잡고 있다.
죽방 : (황당하다는 듯) 내가 그런 게 어딨어? 얘가 진짜, 날 뭘로 보는거야!
덕만 : (비장하게) 시간이 없어, 빨리 줘.
죽방 : 너... 진짜...(작은 소리로) 무슨 일을 벌일려구!
덕만 : 빨리...
죽방, 품에서 작은(특정무늬) 약봉지 같은걸 꺼내준다.
하는데, 유신이 들어온다.
죽방, 인사하고, 여유로운 척 나간다.
덕만은 유신을 아랑곳않고, 자기 자리로 가, 짐을 챙긴다.
유신 : (비장하게) 네 놈이... 계속 어긴다면... 어쩔 수 없다.
덕만 : 안 어깁니다. 명령대로 하겠습니다.
유신 : !
덕만 : (짐 챙기며) 중악으로 떠나면 되는 거 아닙니까? 떠나서, 다음 명령 기다리면 되는 거 아닙니까?
유신 : 어찌하여 마음을 바꾼 것이냐?
덕만 : 명령을 듣겠다는대도, 이유가 필요합니까?
유신 : 그래... 곡사흔과 대풍과 함께 가거라.
덕만 : (짐챙기다 멈추고)...... 감시하시려구요?
유신 : (무시하고) 가서 머리 식히고 있으면, 내 곧 갈 것이다. 그때... 이야기하자.
덕만 : (짐 들고 일어나며) 예!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아, 그 전에.. 공주님께 인사는 드려야죠.
유신 : 그래...
하고 덕만, 나가는데, 유신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유신 : 덕만아.
덕만 : (가다가 멈춰 뒤돌아보며) 예.
유신 : 경거망동해선 아니된다...
덕만 : 예. (하고 돌아서는데)
유신 : (다시) 덕만아...
덕만 : (다시 뒤돌아 보며)......
유신 : 아니 된다... 정말로... 아니 된다...
덕만 : (그런 유신을 보며)......
S#43. 침전 (낮)
진평과 마야가 있고, 마야가 경악해있다.
마야 : 뭐...뭐라 하셨습니까? 누가 와요? 누가?
진평 : (깊은 한숨을 쉬고)...... 소화가 돌아왔어요...
마야 : 허면... (조심스럽게) 아...아기...는....?
진평 : 알 수 없소...
마야 : (일어서며) 어딥니까! 제가 만나겠습니다! 소화, 어딨습니까!!
진평 : 만나도 소용없소.. 말을 못하오...
마야 : (흥분하여) 그래도 만나겠습니다! 만나야 합니다!!
진평 : (그런 마야를 보며).......
S#44. 왕실 창고 안 (낮)
떨리는 마야의 표정. 심호흡을 하고는, 창고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소화를 향해 걸어간다. 떨린다.
마야 : (소화 앞에 앉으며) 지..진정... 소화...인게냐...?
소화 : (물끄러미 마야를 보며)......
마야 : (애절하게) 소화야... 나다.. 날 모르겠느냐...
소화 : (마야 보다가 점점 알아보며, 눈물이 흐른다) 어... 어...어...
마야 : 소화야! (하며 복받치는 눈물이 흐르고)........
소화를 안는 마야. 덕만의 두 어머니가 포옹을 하고 운다.
마야 : (안은 채로 울며) 소화야.. 미안한다.. 미안해...
소화 : (안은 채로 울며) 어.. 어... 어...
마야 : (안은 거 풀며) 그 아이는... 아기는.. 어찌되었느냐...
소화 : 어... 어...어...
마야 : 살아 있느냐...?
ins.cut>34씬 소화의 시점으로 고개숙인 덕만의 모습.
소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경악하는 마야.
마야 : (경악하고는) !! 어디.. 어디 있느냐...
소화 : (여기라는 뜻으로 바닥을 치며) 어... 어... 어...
마야 : (경악하며) 여기..? 계림에...?
소화 : (고개를 끄덕이며) 어.. 어..어...
마야 : (놀라고) !! 이름을... 이름을 무엇이라 지었느냐...? 이름도 짓지 못하고... 너에게 보냈다... 이름이 무엇이냐...
소화 : (말하고 싶은 데 말이 안 나온다) 어... 어... 어...
마야 : (안타깝게 보며)........
S#45. 궁 문 앞 일각 (낮)
곡사흔, 대풍, 덕만이 행장을 메고 가다가, 궁 문 앞에 멈춘다.
덕만 : 갔다 올게. 여기서 기다려.
곡사흔 : 우리 셋이 절대 떨어지면 안된다고 했어.
대풍 : 맞어. 같이 가.
덕만 : 그럼 공주님 침전에 같이 들어갈래?
대풍 : ......
덕만 : 갔다 올게.
하고, 들어가는 덕만.
S#46. 궁 일각 (낮)
마야와 뒤에 시녀들이 같이 간다.
마야, 소화를 만나고 난 직후라, 너무 혼란스럽다. 가다가, 갑자기 비틀거리며 쓰러지려고 하자, 시녀들이 서둘러 부축한다.
시녀1 : 괜찮으시옵니까?
마야 : (숨을 몰아쉬며) 괜찮다... 가자...
하고, 가는 마야의 모습. 혼란스러운 표정이다.
S#47. 천명의 방 (낮)
천명과 덕만이 있다.
천명 : 유신랑에게 얘기를 들었느니라. 떠나기로 한 것이냐...
덕만 : 예. 가겠습니다.
천명 : 그래... 머지 않아, 내, 너에게 할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가서... 기다리고 있거라...
덕만 :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테이블 밑에서 옷 소매 안의 소엽도를 꺼내려하며)
천명 : 그래... 고맙다...
덕만 : 허나.. 한가지 부탁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천명 : (가볍게 미소지며) 무엇이냐...?
덕만 : (결연하게) 떠나기 전에, 한번만... 폐하를 알현케 해주시옵소서.
천명 : (놀라) !!
덕만 : 부탁드리옵니다... 공주님...
천명 : (고개 돌리며) 아.. 아니 된다...
덕만 : 왜요? 왜 아니됩니까? 저는 (소엽도를 내보이려 꺼내려는데) 다만!
천명 : (안되겠다 싶어 억지로 화내는 척 버럭) 네 이놈! 네 놈이 실로 방자하구나.
낭도 따위가, 폐하를 만나고자 하면, 알현할 수 있는 것이냐!!
덕만 : (보며)......
천명 : 네 놈이 사사로이, 공주와 친분이 있다고, 이리도 오만한 언동을 한단 말이냐!
덕만 :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천명 : 물러가거라. 중악에 가서 다음 명을 기다리거라!
덕만, 일어나서, 벌개진 눈으로 천명을 바라보는데,
밖에서 : (E) 황후님 드셨습니다. 하고, 문이 열리고 마야가 들어온다.
놀라는 천명. 고개 숙이고, 옆으로 물러서 예를 표하는 덕만.
마야 : 이야기 중이었나보구나.
천명 : 아니옵니다. 끝났사옵니다. (덕만에게) 나가거라.
덕만, 천명보다가, 마야와 천명에게 인사를 하고, 마야를 한 번 보고는 나가는데, 뭔가 결연한 표정.
S#48. 복도 (낮)
나오는 덕만. 복도에 서 있는 시녀1을 지나치다,
아무 말없이, 시녀1의 손에 뭔가(소엽도칼집, 화면에 보이지는 않습니다)를 슬쩍 쥐어주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간다.
놀라는 시녀. 자기 손에 쥐어진 것을 보고 놀라고, 가는 덕만의 뒷모습을 한번 더 본다.
S#49. 천명의 방 (낮)
천명과 마야가 있다.
마야 : 그 아이... 너의 쌍둥이 동생이 살아 있다...
천명 : (놀라) 그걸 어찌... 아셨습니까? (하다가 아차)......
마야 : (경악) !! 뭐라 했느냐! 너.. 알고.. 있었느냐...?
천명 : (당황하여).......
마야 : 바른대로 얘기하거라. 알고.. 있었던 것이야??!!
천명 : 어머니...
마야 : 천명아!
천명 : 예... 살아 있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마야 : (경악) !! 어디있느냐? 어디있어!
천명 : 하오나... 지금은 아니되옵니다...
마야 : 너까지 날 속이고, 어미를 능멸하는 것이야!!
천명 : (마야 진정시키며) 어머니... 지금 쌍음이 드러나면, 어찌되겠사옵니까... 궁의 이곳저곳 모두 미실의 사람들이옵니다.
마야 : 해서!
천명 : 제게 생각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머니께서 아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제발, 저를 믿고 기다려주시옵소서...
마야 : 기다리라구? 그리 못한다! 니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내가 알아낼 것이야!!
S#50. 궁 일각 (낮)
공주가 있던 전각 앞에서 뭔가 기다리는듯 서성이는 덕만.
S#51. 천명의 방 밖 복도 (낮)
마야, 나온다. 깊은 한숨을 쉰다.
마야 : (시녀1에게) 가자...
시녀1 : 예... (하다가) 하온대... 황후님...
마야 : 무엇이냐...?
시녀1 : 아까 나가던 낭도가.. 망측하옵게도.. 저를 희롱하였사옵니다.
마야 : (무심하게 관심없다) 희롱이라니?
시녀1 : 글쎄 (손을 내밀며 소엽도 칼집을 보여주며) 이런걸... 주고 갔습니다.
마야 : (무심히 보다가 경악하여) !!!!
S#52. 궁 일각 (낮)
계속 서성대는 덕만. 결연하고 비장한 표정이다.
서성이는 덕만을 본 병사1이 온다.
병사1 : 거기! 왜 여기서 서성대?
덕만 : 좀 있으면 누가 절 부를 겁니다.
병사1 : 부르긴 누가 니 놈을 부른다고 그래? 궁 문 앞에서 가서 기다리거라!
덕만 : 좀 있으면 부른다니까요.
병사1 : 어허!
하는데, 헐레벌떡 뛰어온 시녀1.
시녀1 : 어! 저기! (하더니) 낭도님!! (달려와서는) 황후님께서 부르십니다.
덕만 : (병사1에게) 거봐요.
하고 가는 시녀1과 덕만.
S#53. 침전 (낮)
마야와 덕만이 독대하고 있다.
마야 : (테이블에 소엽도 칼집을 놓으며) 네가 어찌.. 이것을 갖고 있느냐...
덕만 : (마야보며)......
마야 : 네가, 천명공주의 사람으로... 많은 일을 한다고 들었다...
(긴장되어) 이 칼집과 칼의 주인은 어떤 여인일 것이다... 맞느냐...?
덕만 : ......(비장하게) 예...
마야 : (흥분되지만 은밀히) 니가... 그 여인이 있는 곳을 아느냐...?
덕만 : (비장하게) 예... 알고 있습니다...
마야 : (놀라움으로 보며)......
S#54. 궁 문 앞 (낮)
대풍, 곡사흔 기다리고 있다. 덕만이 나온다.
곡사흔 : 왜 일케 늦게 나와!
대풍 : 도망간줄 알았네...
덕만 : (하늘을 한번 보더니)....가자... (웃으며) 늦어서... 미안한다... 가다가... 주막 들러서, 한턱 쏠게.
대풍 : 어? 진짜? 공주님한테 여비좀 받았구나? 그치?
하고, 가는 곡사흔, 대풍, 덕만.
S#55. 인강전 전경 (밤)
황후연(皇后輦:황후가 타는 가마)(좀 크고 화려한 가마로 해주세요)이 나간다.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 은밀한 눈.
S#56. 주막 (밤)
평상에 술상이 벌어져 있고, 곡사흔과 대풍은, 상에 엎어져 자고 있다.
덕만이 홀로 일어선다. 상 위엔 죽방에게 받은 약봉지(특정무늬)가 있다.
덕만 : (혼잣말로)(곡사흔, 대풍 보며) 미안해...
하고는, 결연한 표정으로 간다.
S#57. 미실의 방 (밤)
미실과 설원이 있고, 보종이 보고한다.
미실 : (보종에게) 황후연(皇后輦:황후가 타는 가마)이? 이 야밤에 말입니까...? (하고 설원보면)
설원 : (생각하다가)...... 소화일지도 모릅니다...
보종 : 예...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강전에 소화를 숨긴 것이라면, 지금 빼돌리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미실 : (생각하다가) 일단 쫓으세요.
보종 : 예!
유신 : (E)(놀라) 뭐라!!
S#58. 유신의 산채 안 (밤)
유신 놀라서 보고 있고, 숨을 헉헉거리며, 곡사흔과 대풍이 보고하고 있다.
곡사흔 : (헉헉거리며) 예... 덕만이가.. 없어졌습니다...
유신 : 항상 셋이 붙어있으라고 하지 않았느냐! 어찌 놓쳐!
대풍 : (헉헉거리며 쫄아서) 같이 술을 조금 마셨는데..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유신 : (심각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며)...... 이런...
S#59. 천명의 방 (밤)
초선이 ‘공주님!’하며 헐레벌떡 들어온다.
천명 : 웬 소란이냐...?
초선 : 저어... 말씀하신대로 인강전 앞에 있었사온대...
천명 : (놀라) 해서?
초선 : 황후연(皇后輦:황후가 타는 가마)이 나갔습니다. 지금요!
천명 : (놀라 벌떡 일어나며) !!
S#60. 길 일각 (밤)
가는 황후의 가마. 가마꾼들과, 앞에, 말을 탄 근위무사가 하나 있다.
S#61. 다른 길 일각 (밤)
결연한 표정으로 걸어가고 있는 덕만.
S#62. 천명의 방 (밤)
일어서서 왔다갔다 하며 생각에 잠긴 천명.
ins.cut>회상 50씬 천명의 방
마야 : 기다리라구? 그리 못한다! 니가 알려주지 않는다면, 내가 알아낼 것이야!!
불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는 천명. 그때,
밖에서 : (E) 유신랑 들었사옵니다.
천명 : 들라 이르라.
유신 : (들어와 예를 표하며) 덕만이가.. 없어졌습니다...
천명 : (놀라) !
ins.cut>회상 48씬 천명의 방
덕만 : (결연하게) 떠나기 전에, 한번만... 폐하를 알현케 해주시옵소서.
천명 : 황후께서도.. 이 야밤에 출타하셨다...
유신 : (놀라) !! 설마... 덕만이가... 하지만 황후께서 어찌...?
천명 : 초선이가 인강전에서 황후연(皇后輦:황후가 타는 가마)이 나가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유신 : (생각하다가)......허나... 은밀히 만나시려는 거라면, 어찌 황후연을 이용하겠습니까?
천명 : (뭔가 떠오른 듯) !!
유신 : 덕만이는 술책이 뛰어난 아이이옵니다. 성동격서(聲東擊西:동쪽에서 소리를 내고 서쪽을 침)가 아니겠습니까?
천명 : 그래! 그곳일 것이다! 그곳이야!
하고, 유신과 함께 급히 나가는 천명.
S#63. 길 일각 (밤)
황후연을 막아서는 보종과 산탁, 일월성도들.
보종, 황후연 앞에 머리를 조아린다.
근위무사 : 어찌하여, 황후의 가마를 감히 가로막는 것이냐?
보종 : (머리 조아리며) 백제의 첩자를 쫓고 있는 일월성도의 화랑, 보종이옵니다!
근위무사 : (당황하여) 해서?
보종 : 황후님을 뵈오면, 의심을 풀 것이옵니다. 황후님을 뵙게 해주시옵소서.
근위무사 : (당황).... 아니 된다!
보종 : 무례를 용서하소서!
하고 보종, 재빨리 근위무사를 제압하고, 황후연의 문을 여는 산탁.
산탁 : 역시 황후님이 아니십니다!
보종, 소화인가보다, 생각하고, 됐다 싶어 미소지며, 빠르게 가서 가마 안을 보는데, 시녀1이다.
보종 : (놀라) 소화가.. 아니다... (하고 휙 뒤를 보는데서)
S#64. 밀공간 (밤)
평민의 복장을 입은 한 여인이 장옷같은것을 걷는다. 마야다. 결연한 눈빛이다.
저쪽 끝에서 덕만이, 역시 결연하게 나온다.
S#65. 길 일각 (밤)
급히 뛰어오는 천명과 유신.
S#66. 밀공간 (밤)
마주선 마야와 덕만. 긴장감이 흐른다.
마야 : 네가 하라는대로... 다 했느니라... 모두를 따돌리고 여기까지.. 혼자 왔느니라...
덕만 : (보며)......
마야 : (긴장되어) 그.. 소엽도의 주인인... 여인은... 어디 있느냐...
덕만 : (결연하게 보며)......
덕만, 비장하게 마야를 바라본다. 뭔가를 말할 듯, 마야를 보는, 덕만의 표정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