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2014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구 표면 온도가 1880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135년 만에 가장 높았다는 사실이 세계 58개국의 연구보고서를 종합한 결과 다시 확인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7월16일 58개국 연구자 413명의 보고서를 취합해 펴낸 ‘2014년 기후상태 보고서’에서 “지표 및 해양 온도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면서 “기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주요 온실가스 배출이 2014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경우 397.2ppm으로 2013년보다 1.9pp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가 처음 나온 1990년 354.0ppm에 비하면 43.2ppm 늘어난 수치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이어졌다. 2014년 지표 및 해수 온도는 1980∼2010년 평균에 비해 0.27∼0.29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880년보다는 0.88도 올랐다. 유럽에서는 거의 20개국이 종전 최고 기온 기록을 큰 차이로 경신하면서 가장 더운 한 해를 보냈고, 멕시코도 지난해가 역사상 가장 따뜻한 해였다. 이 같은 추세는 2015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1∼5월 지구 평균 온도가 종전 최고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인도에서는 지난 6월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2500명이나 나왔다.
바다 온도가 높아지고 대륙 빙하가 녹으면서 지난해 해수면 높이도 1993년보다 67㎜ 상승하며 최고 기록을 깼다. NOAA 태평양환경연구소의 그레그 존슨은 “온실가스 배출을 현 수준으로 동결해도 바다는 수백년∼1000년 동안 계속 따뜻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구촌 곳곳 살인폭염·홍수·가뭄…인류 생존까지 위협 “이것은 단순히 비정상적으로 더운 여름이 아니다. 기후변화이다.”인도의 하쉬 바르단 자연과학 장관은 지난 6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인도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인도에서는 지난 5∼6월 최고 섭씨 50도에 달하는 불볕더위에 2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세기 이후 전 세계에서 5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부른 폭염이었다. 최근 폭염으로 대표되는 기상이변은 인도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바야흐로 지구촌 전역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따른 자연재해도 속출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센 이유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2015년 들어 전 세계적으로 적어도 약 5000명이 기상이변으로 사망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심각하다. 인도뿐 아니라 이웃 나라 파키스탄 남부 일대에서도 지난 6월 최고 섭씨 48도의 무더위가 이어져 1332명이 숨졌다. 지난6월말 이 지역이 몬순(우기)에 접어들면서 더위가 한풀 꺾였다.
▲ 지난 7월8일 중국 남서부 윈난성 추슝의 한 농부가 가뭄 탓에 바닥이 드러나 쩍쩍 갈라진 연못 위에 허탈하게 주저앉아 있다. 추슝에서만 5336만㎡가 가뭄이 영향을 받아 메마른 것으로 알려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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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정부는 지난 7월16일을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최근 이라크 중부와 남부에서 최고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날 수도 바그다드의 한낮 최고 기온은 섭씨 51도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와 일본 등지에서도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폭염과 폭우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7월13일 베이징(北京)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42.2도에 달한 반면, 14∼15일 남서부 구이저우 (貴州)성에는 폭우가 쏟아져 퉁런(銅仁)시가 물에 잠기고 이재민 약 8만5000명이 발생한 게 대표적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중국의 22개 성(省) 가운데 20곳에서 폭우와 홍수로 108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또 가옥 4만4000채가 무너지는 등 353억위안(약 6조519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기상이변은 가뭄과 산불, 산사태, 홍수 등의 자연재해를 야기한다. 비가 내리지 않고 적설량이 줄면서 4년째 가뭄에 시달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단적인 예다. 2011∼2014년 3년간 캘리포니아주의 평균 강수량은 381㎜로 196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불도 빈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5년 들어 지난 7월11일까지 3381건의 산불이 났으며 이는 최근 5년간 평균치보다 1000건 더 많은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이 같은 기상이변의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지난 6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는 인간의 활동으로 배출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와 기상이변을 부채질한다는 연구 논문이 실렸다. 결국 지구온난화가 이상기후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기상이변의 수준을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 지난 7월15일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퉁런에서 사람들이 팔을 붙잡으며 서로 의지한 채 폭우로 불어난 홍수를 헤쳐 나가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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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는 2010년 워싱턴을 휩쓴 스노마겟돈(snowmaggedon·눈과 지구 종말을 가져올 대재앙을 뜻하는 아마겟돈의 합성어)과 2012년 10월 미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 2013년 필리핀을 덮친 태풍 하이옌 등의 사례를 연구해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온도 상승이 스노마겟돈과 샌디, 하이옌의 힘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는 기상이변 외에 대기오염과 전염병, 기근 발생 위험을 높이며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건강 악화의 원인이기도 하다. 인간 활동에 따른 지구온난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오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지구온난화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는 12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서는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협약 채택을 논의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지구 기온 섭씨 2도 상승 억제란 목표가 달성될지는 의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여 방안을 놓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입장이 엇갈리는 탓이다. 세계 3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인도가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서방국가들에 비해 적다며 온실가스 감축에 난색을 표하는 게 대표적이다. NCAR는 “인간이 기상이변에 미치는 영향이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을 막는 것은 돈이나 기술이 아닌 정치적 의지”라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 탓 44개국 사라질 위기에 놓여 활처럼 굽고 긴 하얀 모래사장, 영롱한 사파이어빛 바다, 고요하게 철썩이는 파도 소리. 태평양 중서부의 산호섬 마셜제도(사진) 주민들에게 이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제 두려움의 대상이다. 지구온난화로 바다 수위가 점차 높아져가고 주민들의 삶은 불안에 빠져들고 있다. 엔지 해피수스(44·여)에게 요즘은 악몽 같은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2014년 3월 새벽 순식간에 엔지의 집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찼고, 높게 인 파도는 그의 가족 모두를 데려갔다. 엔지는 최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파도는 자장가 소리가 아니다”라며 “우리 모두 곧 휩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 분석에 따르면 지구 온도가 2도만 올라도 엔지의 말처럼 마셜 제도는 통째로 사라지게 된다. 이미 일부 작은 섬 지역은 해수면 아래에 잠겼고, 마셜제도의 주민들은 ‘기후 난민’이 돼 살 곳을 찾아 떠나고 있다. 미국 아칸소주 스프링데일에 정착한 기후 난민만 마셜 제도 전체 인구의 15%인 1만명에 달한다.
마셜제도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한 국가는 세계에 44개국이 넘는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는 30∼60년 후 지도 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인근 섬나라 투발루는 9개섬 가운데 벌써 2곳이 바다에 잠겨 정부는 국토 포기를 선언했다. 전체 국토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기까지는 40년도 채 남지 않았다. 호주 서부의 해수면 상승 속도도 전 세계 평균의 2배 정도로 빠르다. 세계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50년까지 최소 2억명의 기후 난민이 지구촌을 떠돌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각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수준을 올리고 있다. G7(주요 7개국) 정상들은 지난 6월7일 독일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글로벌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현재의 40∼70% 수준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6월 10억명이 넘는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파한 최고 권위의 사목교서인 회칙을 통해 온난화처럼 지구를 해치는 인간의 행위를 ‘죄’로 묘사하면서 인류의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이상기후, 과잉 소비의 재앙? … IPCC "인류가 문제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연구·분석하기 위해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를 1988년 설립했다.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국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유엔 회원 정부 간 협의체다. IPCC는 기후보고서를 낼 때마다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다. 1990년 첫 보고서에서 이 기구는 지난 100년 동안 지구표면 대기의 평균온도가 0.3~0.6도 상승했고, 해수면 높이는 10~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또 세계가 지금처럼 석탄·석유에너지를 이용하면서 산업 활동을 한다면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해마다 1.7배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구 온난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인류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2001년 중국 기후변화회의에서 IPCC는 “지구의 평균기온이 향후 100년 동안 최고 5.8도까지 상승할 수 있고, 해수면도 9~88㎝ 높아질 수 있다”며 재차 경고했다. “기후변화는 자연적 요인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공해물질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21세기에 지난 1만년 동안 겪었던 것보다 더 많은 기후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수천여종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산호초가 파괴되고, 태양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오존층이 파괴돼 암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 CO2 1만4000배 증가 <지오 사이언스>라는 잡지는 IPCC의 보고서를 옹호했다. “인류가 화석연료를 사용하기 전에는 화산 폭발이 배출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18세기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에 발생한 증가속도는 자연 상태보다 1만4000배 빨라졌다. 농도가 30%가량 높아졌다. 지구의 자정능력은 매우 천천히 작동하기 때문에 앞으로 수백년 동안 일어날 기후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CO2의 온실효과 때문에 북극의 경우 빙하의 3분의 1가량이 녹아내려 북극곰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기후전문가들은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엘니뇨와 라니냐 같은 지구 온난화 후유증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남극 하늘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린 것도 냉장시설이나 스프레이에 주원료로 쓰이는 염화불화탄소(CFCs)의 과다 사용 때문으로 알려져 사용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바닷물 온도가 바뀌면서 한반도의 생태계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한류성 어종인 명태 정어리가 사라지고, 제주특산물인 한라봉이 전남 나주, 고흥, 보성에서도 재배된다.
◆ 구름·먼지가 더 변수 반면 이런 연구결과를 전면 부정하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지구 역사에 비춰보면 큰 변화도 아니며, 기후 분석과정에서 환경론자들이 특정 변수를 지나치게 많이 계산에 넣거나, 정확하지 않은 통계를 사용한 때문이라는 목소리다. 가령 농도가 짙어져 지구 온난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반론자들은 화석연료에 따른 온난화 기여도는 전체의 6%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그 보다 구름, 수증기, 에어로솔(공기 중에 떠도는 먼지)의 양에 따른 변화가 훨씬 심하다고 이들은 반박한다. 이들은 “환경론자들이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변수보다 오로지 변수에 가중치를 두고 계산해왔다”고 비판한다.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 시야를 더 넓게 봐야 한다는 충고도 있다. 지구 온난화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1980년대 후반부터인데 이렇게 짧은 기간의 분석으로는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얘기도 있다. 지구는 수세기에 걸쳐 한랭기와 온난기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가령 1940~1970년대의 평균기온은 이전보다 낮았다. 이후에는 반대가 됐다. 지난 100년간 대기 중 농도가 줄곧 높아졌는데 기온은 왜 이렇게 낮아졌는지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환경 나빠졌다는데 더 오래 산다? 엘니뇨와 라니냐도 지난 5000년간 정기적으로 발생했을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덴마크 통계학자 비외른 롬보르는 저서 『회의적 환경주의자』에서 “환경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잘못된 통계 자료와 선입관에 기초하고 있다”며 “환경 파괴 때문에 세상이 멸망할 것이란 식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는 “이익집단인 환경단체는 공해와 산성비, 지구 온난화가 만연한 세상에서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나는 그 반대다.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오래, 더 풍족한 음식을 먹으며 더 좋은 지구환경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누가 옳을까.
이 책의 저자는 원래 그린피스에서 일했던 환경보호론자였다. ‘경제가 성장하면 환경도 좋아진다’는 성장론자들을 반박하기 위해 대규모 통계분석을 연구진과 함께 시작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그는 자신의 입장이 변함을 발견했다. 지구 환경과 에너지, 물, 인간 수명 등을 연구하면 할수록 환경보호론이 과장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심지어 그는 환경론자들이 연구비를 더 타내기 위해 통계조작이나 왜곡을 통해 지구 온난화 등을 과장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인간은 더욱 행복해지고 있다”고 보았다. 경제성장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기는커녕 오히려 평균수명을 지난 100년간 두 배 이상 늘렸다고 판단했다. 선진국 영아사망률이 60년 전 6%에서 1%로, 개발도상국에서도 18%에서 6%로 급락했음을 알아냈다. 에너지도 고갈되지 않는다고 봤다. “석유고갈론은 환경론자들이 떠받드는 예언이었으나 석유매장량은 탐사기술 발전으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제 석탄은 캐쓰지도 않게 됐다.” 그는 기술발전 덕분에 더 적은 석유로 더 높은 열효율을 내고 있어 인류가 석유를 다 못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석탄이 석유에 밀렸듯이 석유도 태양에너지나 수소에너지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연구 분석 뒤 자신의 입장을 “경제가 성장해야 환경보호도 가능해진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기후·환경과 관련된 주요 용어들 ◆온실효과-복사열로 기온 상승 복사에너지가 대기를 빠져나가기 전에 흡수돼 그 에너지가 대기에 남아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다. 대기가 온실의 유리처럼 기능하기 때문에 ‘온실효과’라 부른다. 하지만 온실의 정확한 원리는 땅이 태양빛을 흡수해서 온도가 상승한 후 그렇게 데워진 공기가 확산되는 것을 유리나 비닐이 막음으로써 온실 내부 온도가 상승하는 것이다. 따라서 복사에너지 흡수가 원인인 대기의 온실효과와는 차이가 있지만 열에너지 자체가 외부로 확산되지 않아 온도가 상승한다는 점에서 결과는 마찬가지다. 현재 온난화는 대기 중 에너지의 양 자체가 증가한데 그 이유가 있다. 이는 인구 증가와 산업화 진전으로 온실기체가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오존층-태양의 자외선 흡수 성층권에서 오존이 밀집된 높이 25~30㎞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일컫는다. 대기 중에 있는 오존은 전량을 지상기압으로 압축시켜 지구 표면으로 가져오면 두께가 0.3㎝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양이다. 전체 오존의 90%는 성층권에 분포하고 나머지 10%는 대류권에 있다. 성층권 오존은 산소분자가 태양으로부터 방출되는 강력한 자외선을 받아 두 개의 산소원자로 분해되면서 발생된 산소원자가 다시 산소분자와 결합해 생성된다.
오존분자들은 태양의 강렬한 자외선을 흡수한다. 오존층 파괴의 주된 물질은 ‘프레온’이라는 상표명으로 생산되는 프레온가스와 소화기에 사용되는 할론가스다. 프레온가스는 탄소원자를 염소와 불소원자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인데 자외선을 받으면 분해되면서 반응성이 큰 염소분자를 방출하게 된다. 이 방출된 염소원자가 결합력이 약한 오존분자를 파괴한다.
◆엘니뇨-해수 온난화 현상 엘니뇨는 바닷물의 온도가 보통 이상으로 따뜻해지는 것을 말한다. 주로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이다. 해수의 이상 고온으로 정어리가 잘 잡히지 않는 기간에 일어나는 엘니뇨는 에스파냐어로 ‘어린아이(아기 예수)’라는 뜻이다. 엘니뇨 현상이 주로 12월 말께 나타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와 연관시켜 아기 예수를 의미하는 엘니뇨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엘니뇨는 지구의 이상기온과 자연재해를 통칭하는 상징어로 흔히 쓰인다. 전문가들은 동·서태평양 사이의 기압 차이가 생기면 무역풍이 약화되고 대기의 변화로 해류 방향이 바뀌며, 바다 표면 온도가 변한다고 설명한다.
◆교토의정서-온난화방지 협약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의정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불화탄소 수소불화탄소 불화유황 배출량을 규제하기로 한 것이 교토의정서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 개최된 기후변화협약 제3차 당사국총회에서 채택돼 붙여진 이름으로 교토프로토콜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 가까이를 차지하는 미국이 자국 산업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불참을 선언하는 등 사실상 교토의정서는 실효성 없는 상징적 체제로 전락한 상태다. 2014년 열린 제1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구속력 있는 감축 목표를 도출하는 데 실패했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대 국가 중 감축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나라는 독일과 영국뿐이다.
◆탄소배출권-배출권리 매매 온실가스 배출권리를 사고파는 것을 말한다. 도쿄의정서 등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할당된 양보다 더 줄인 기업이나 국가는 그 차이만큼의 탄소배출 권리를 팔 수 있다. 탄소배출 감축에 인센티브를 주고 지구촌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에 균형을 맞추자는 취지다. 온실가스 중에서는 주로 이산화탄소 배출 억제가 초점이다. 탄소배출권은 시장에서 상품처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는 나라는 30여개국으로 유럽연합(EU) 내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우리나라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도입을 2015년으로 연기했다.<精吾 문윤홍·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