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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자로 보는 문화] 措大(처리할 조/ 클 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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措大여,學究여. 이제 그만 좀 하라 |
"나는 朝鮮人이니,즐겨 朝鮮詩를 지으리라.
그대는 응당 그대의 법을 쓰라,우활(迂闊)하다 비난할 자 그 누구랴."
이는 '즐겨 朝鮮詩를 지으리라'라는 이 구절 때문에 널리 알려진 정약용의 '노인의 한 가지 쾌사에 관한 시' 가운데 한 구절이다.
시대가 다르고 나라가 다르니,조선의 시 작법으로 조선의 시를 짓는다고 한들 누가 우활하다고 비난할 수 있겠냐는 자신감을 드러내었다.
迂闊은 본래 遠大함과 廣闊함의 뜻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지만,실제로는 현실감각이 없는 어리석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迂闊처럼 본래의 뜻과 전혀 다르게 쓰이는 말 중에 學究와 措大가 있다. 學究는 원래는 당나라 때의 과거과목의 하나이며 이 시험에 응시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했으나,뜻이 바뀌어 迂闊한 사람을 學究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措大는 본래 秀才(수재)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후세에 변하여 선비를 빈정거리는 투로 부르는 말이 되었다.
措大의 어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鄭州(정주)의 동쪽에 醋溝(초구)가 있는데 이 마을에는 선비들이 많이 살고 醋溝의 동쪽에는 귀족이 더욱 많이 살고 있어 醋大라는 말이 생겨 났으며,醋大와 措大가 모양도 비슷하고 뜻도 비슷해서 措大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蘇氏演義〕에 실려 있는데,이 책의 저자는 세속에 전해지고 있는 이 말 역시 잘못된 것이며,본래는 '큰일을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우리말의 '쪼다'라는 말의 어원으로 보인다.
措大는 醋大라고도 부르는데,措大와 醋大를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거의 '쪼다'가 된다.
'샌님'이나 白面書生(백면서생),學究,措大 등등.
모두가 다 책만 열심히 보느라고 현실감각이 없게 된 사람을 야유하는 말들이다.
연구자는 만신창이가 되어 병실에 누워 있는데,줄기세포와 관련된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급기야 같은 대학의 소장학자까지 나서서 논문의 검증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런 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다. 措大여,學究여. 이제 제발 그만하라.
그리고 措大와 學究에 머물지 말고 학자가 되어라.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sjofkim@pusa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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