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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상유족(蹇裳濡足)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다.
蹇 : 절뚝발이 건(足/10)
裳 : 치마 상(衣/8)
濡 : 적실 유(氵/14)
足 : 발 족(足/0)
출전 : 초사(楚辭) 9章 사미인(思美人)
옷자락을 걷고 발을 담근다는 뜻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한다는 의미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첨벙 뛰어든다는 뜻도 있다.
이 성어는 춘추시대 초(楚)나라의 비운의 대시인인 굴원(屈原)의 초사(楚辭) 9장 사미인(思美人) 단락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일부 내용을 보자.
思美人兮, 擥涕而佇貽.
사랑하는 아름다운 님, 눈물을 훔치며 멀리서 바라보네.
媒絶路阻兮, 言不可結而詒.
중매도 끊어지고 길도 막히고, 글로 맺을 수도 없다네.
(생략)
令薜荔以爲理兮, 憚擧趾而緣木.
벽라 넝쿨 걷어내려 해도, 발꿈치 들어 나무 오르기 귀찮네.
因芙蓉而爲媒兮, 憚褰裳而濡足.
연꽃을 중매를 삼고 싶지만, 옷을 걷어 올리고 발 적시기 싫네.
登高吾不說兮, 入不吾不能.
나는 권세도 좋아하지 않고, 속세에 물들기도 싫네.
固朕形之不服兮, 然容與而狐疑.
성품이 너무 곧아서 구부리기 싫어, 주저하며 갈피를 잡지 못하네.
후한서(後漢書) 최인전(崔駰傳)에도 이런 말이 있다. “일이 생기면 치마를 걷어 발을 적시고, 관이 걸려 있어도 돌아보지 않는다. 사람이 빠졌는데도 건지지 않는다면 어짊이 아니다.”
與其有事, 則褰裳濡足, 冠掛不顧.
人溺不拯, 則非仁也.
무엇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할 최소한의 대가가 건상유족이다. 물가에서 꽃 꺾을 궁리만 하고 있으면 미인의 마음은 얻지 못한다. 물에 빠져 다급하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구할 수도 없다.
얻으려면 잃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손가락 까딱 않고 저 좋은 것만 누리는 이치는 세상에 없다. 이 말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첨벙 뛰어든다는 뜻으로도 쓴다.
순중랑(荀中郞)이란 사람이 북고산(北固山)에 올라 바다를 본 느낌을 이렇게 적었다. “삼신산은 안 보여도, 내게 구름 위로 솟고픈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구나. 진한(秦漢)의 임금 같았다면 분명 옷을 걷고 발을 적셔 보았으리라.”
荀中郎在京口, 登北固望海云; 雖未覩三山, 便自使人有凌雲意. 若秦漢之君, 必當褰裳濡足。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나온다. 자기는 산 위에서 구경만 하지만, 진시황이나 한무제 같은 임금은 직접 바다에 뛰어 들었으리라는 이야기다.
사기(史記) 봉선서(封禪書)에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洲)의 삼신산에 선인(仙人)과 불사약(不死藥)이 있다는 방술사(方術士)의 말을 듣고 진 시황과 한 무제가 직접 동해(東海)까지 갔다가 돌아왔다.”는 내용의 기록이 실려 있다.
허균도 형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허자하(許子賀; 허균의 재종형) 형에게 보냄 계묘년(1603)
당로자가 저를 액운에 빠뜨려 몰아냈습니다. 마지 못하여 관동(關東)으로 가서 감호대(鑑湖臺)에 올라 바라보니 만경 창파가 삼산(三山)에 닿아 있어, 문득 옷을 걷고 발을 적시고픈 생각이 났으니 왜 즐겁지 않겠습니까. 형만이 아시고 남에게 말하지 마십시오.
當路阨弟黜之. 不得已往關東, 登鑑湖臺以望, 長波萬頃, 直接三山, 便有褰裳濡足之思, 遐不樂矣. 兄知之, 勿爲他人道也。
(성소부부고 제21권)
엎어진 김에 쉬어가겠다는 얘기다.
남이 내 도움이 필요할 때는 물에 뛰어들어 옷 적시기를 마다않고, 내 시련의 날에도 남을 원망 않고 오히려 그 안에 풍덩 뛰어드는 배짱이 필요하다.
⏹ 건상유족(褰裳濡足)
바지를 걷어 올리고 발을 적시다는 뜻으로, 노력이 있어야 일을 이룬다는 말이다.
일을 이루려면 저절로 되는 것이 없다. 아무리 사소해도 차근차근 준비해야 나중에 성취를 맛본다.
지천으로 넘쳐도 노력이 들지 않으면 헛일이라는 깨우침의 말은 많다. '부뚜막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는 속담은 조상염 집입후함(竈上鹽 執入後鹹)으로 번역되어 손쉬운 일이라도 힘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옥이 아무리 많아도 갈고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다는 옥불탁 불성기(玉不琢 不成器)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과 같이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조금 어려운 말이지만 아랫도리 옷을 걷지 않고(蹇裳) 발을 적실 수 없다(濡足)는 성어가 더 있다. 걷어올릴 건(褰)이 절 건(蹇)으로 된 곳도 있으나 옷 의(衣)가 들어가야 옳겠다.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초(楚)나라 불운의 정치가 굴원(屈原)의 작품이 많이 실린 '초사(楚辭)'부터 시작하여 곳곳에 성어가 사용되고 있다.
구장(九章)편의 사미인(思美人) 부분에 연꽃을 꺾어 와 사랑하는 여인의 환심을 사고 싶은데 발을 적시기 싫다고 토로한다. "연꽃으로 중매를 삼고 싶지만(因芙蓉而爲媒兮), 옷을 걷어 올리고 발 적시기 꺼려지네(憚褰裳而濡足)."
조그만 고생도 하지 않고 미인을 얻을 수는 물론 없다. 굴원은 모함으로 쫓겨난 심정을 허리를 구부리며 권세가에 빌붙기 싫다고 나타낸 셈이다. 후한(後漢) 초기 최인(崔駰)은 박학하고 경전에 정통하여 문장을 잘 지었다.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엔 그의 이런 말이 있다. "일이 생기면 바지를 걷어 발을 적시고, 관이 걸려 있어도 돌아보지 않는다(與其有事 則褰裳濡足 冠掛不顧)"며 물에 빠진 사람을 보고서도 건지지 않는다면 어진 사람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점잖게 뒷짐만 지고서는 다급한 사람을 구할 수 없고 옷을 버릴 수고를 감수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호랑이 새끼를 잡기 위해서는 물론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모험을 해야 한다. 이런 큰 성취가 아니라도 노력이 조금은 들어가야 작은 일이 이뤄진다.
물고기가 떼를 지어 노닐어도 그물을 먼저 짜지 않고서는 잡지 못하고 입맛만 다신다. 이루는 방법은 훤하게 꿰뚫고 있으면서 자신은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 남에게만 시킨다면 아무도 협조하지 않는다.
또 있다. 멋진 일을 시작하고서 잘못된 점이 드러나면 다시 할 수도 있어야 한다. 큰맘 먹고 발에 물을 적셨다고 엉뚱한 길로 계속 나간다면 깊은 물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불행이 닥친다.
▶️ 蹇(절뚝발이 건)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발 족(足; 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寒(한, 건)의 생략형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蹇(건)은 ①절뚝발이(한쪽 다리가 짧거나 탈이 나서 뒤뚝뒤뚝 저는 사람) ②다리를 저는 당나귀 ③노둔(老鈍: 늙어서 재빠르지 못하고 둔함)한 말 ④괘(卦)의 이름(=艮下坎上) ⑤굼뜨다 ⑥걷다 ⑦머무르다 ⑧고생하다 ⑨교만하다(驕慢--) ⑩뽑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몸의 한 부분이 거북하고 습함을 건습(蹇濕), 가탈스럽고 오만함을 건오(蹇傲), 데면데면하고 보잘것 없음을 건졸(蹇拙), 성격이 뻣세고 곧음을 건직(蹇直), 거들먹거리며 잘난 체함을 건항(蹇亢), 절뚝발이 또는 절름발이를 건각(蹇脚), 절뚝발이 걸음 또는 걷는 것을 머뭇거리며 괴로워하는 것을 건보(蹇步), 둔하고 용렬함 또는 그런 사람을 건렬(蹇劣), 괴로워하며 머뭇거림이나 마음대로 뜻대로 되지 않음을 건체(蹇滯), 괴로워하며 신고하는 모양 또는 충성을 다하는 모양을 건건(蹇蹇), 절름발이나 절뚝발이를 이르는 말을 건파(蹇跛), 충직한 무사를 건사(蹇士), 운수가 막힘을 운건(運蹇), 운수가 침체함을 건둔(蹇屯), 육십사괘의 하나로 감괘와 간괘가 거듭된 것으로 산 위에 물이 있음을 상징하는 괘를 건괘(蹇卦), 전나무의 다른 이름으로 이 나무의 뿌리가 있는 곳의 샘물을 마시면 발을 저는 병을 얻게 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을 건목(蹇木),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함을 언건(偃蹇), 꼬장꼬장하고 목곧아 굽히지 아니함을 강건(剛蹇), 교만하고 건방짐을 교건(驕蹇), 게으르고 굼뜸을 만건(慢蹇), 임금에게 충성하며 자신의 이익을 돌보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건건비궁(蹇蹇匪躬),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건상유족(蹇裳濡足) 등에 쓰인다.
▶️ 裳(치마 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로막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尙(상)으로 이루어졌다. 아랫도리를 가로막는 옷, 치맛자락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裳자는 '치마'나 '아랫도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裳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衣(옷 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 위에 八(여덟 팔)자를 그린 것이다. 裳자는 이렇게 집을 그린 尙자에 衣자를 결합한 것으로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소전 이전에는 常(항상 상)자가 '아랫도리'나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항상'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裳자가 '아랫도리'를 뜻하게 되었다. 고대에는 衣자는 '상의'로 裳자는 '하의'로 구분했다. 그래서 의상(衣裳)이라고 하면 위아래 옷을 갖춰 입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裳(상)은 ①치마 ②아랫도리 옷 ③바지 따위 ④산뜻한 모양 ⑤보통(普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치마 군(裙)이다. 용례로는 난간의 밑 가장자리에 돌려 붙인 널빤지를 상판(裳板), 의복으로 옷이나 모든 옷을 의상(衣裳), 붉은 치마를 적상(赤裳),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검은 치마를 현상(玄裳), 노랗게 물들인 치마를 황상(黃裳),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지은 치마를 나상(羅裳), 매달아서 길게 늘이는 물건을 갑상(甲裳), 속치마를 내상(內裳), 바지나 치마 앞자락 위에 덧입는 치마를 정상(淨裳), 대장간에서 불똥을 막기 위하여 두르는 치마를 화상(火裳), 모시로 지어 만든 치마를 저상(紵裳), 겉에 입는 치마를 표상(表裳), 수놓은 치마를 수상(繡裳),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를 예상(霓裳), 검은 치마를 의상(蟻裳), 치마를 걷어 올림을 건상(攓裳), 젊은 여자가 곱게 차려 입은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일컫는 말을 녹의홍상(綠衣紅裳),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로 아내를 잘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 오자 마자 곧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교처홍상(敎妻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건상유족(蹇裳濡足) 등에 쓰인다.
▶️ 濡(적실 유, 편안할 여, 유약할 연, 삶을 이, 머리 감을 난)는 형성문자로 渜(목욕물 난), 渪(적실 유)는 동지(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需(수, 유)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濡(유, 여, 연, 이, 난)는 ①(물에)적시다,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②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③윤(潤)이 나다, 윤기(潤氣)가 있다 ④부드럽다, 온화하다(穩和--) ⑤더디다, 지체하다(遲滯--) ⑥견디다 ⑦습기(濕氣) ⑧은혜(恩惠), 은택(恩澤) ⑨윤(潤), 윤기(潤氣) ⑩오줌, 소변(小便) ⑪물의 이름, 그리고 ⓐ편안하다(便安--)(여) 그리고 ㉠유약하다(柔弱--)(연) ㉡연약하다(軟弱--)(연) 그리고 ㊀삶다, 익다(이) ㊁끓이다(이) 그리고 ㉮머리 감다(난) ㉯목욕물(沐浴-)(난) ㉰목욕(沐浴)하고 남은 더운 물(난) ㉱강(江)의 이름(난)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미적미적하여 지체함을 유지(濡遲), 젖어서 물이 듦을 유염(濡染), 적셔서 빪을 유윤(濡潤), 막히고 걸림을 유체(濡滯), 눈물에 젖은 옷소매를 유몌(濡袂), 물에 젖음을 주유(澍濡), 비나 이슬에 젖은 뽕잎을 유상(濡桑), 노천에 안치한 부처를 유불(濡佛), 돼지에 기생하는 이를 유수(濡需), 입술로 마른 것을 적셔 준다는 뜻으로 백성에게 은택을 베풀어 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문유(吻濡), 고기를 잡으려는 사람은 물에 젖는다는 뜻으로 이익을 얻으려고 다투는 사람은 언제나 고생을 면치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쟁어자유(爭魚者濡),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건상유족(蹇裳濡足) 등에 쓰인다.
▶️ 足(발 족, 지나칠 주)은 ❶상형문자로 무릎에서 발끝까지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발을 뜻한다. 한자(漢字)의 부수(部首)로 되어 그 글자가 발에 관한 것임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足자는 '발'이나 '뿌리', '만족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足자는 止(발 지)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것이다. 그러나 足자에 쓰인 口자는 성(城)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止자가 더해진 足자는 성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사실 足자는 正(바를 정)자와 같은 글자였다. 그러나 금문에서부터는 글자가 분리되면서 正자는 '바르다'나 '정복하다'를 뜻하게 되었고 足자는 단순히 '발'과 관련된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足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발의 동작'이나 '가다'라는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足(족, 주)은 소, 돼지, 양, 개 따위 짐승의 무릎 아랫 부분이, 식용(食用)으로 될 때의 일컬음으로 ①발 ②뿌리, 근본(根本) ③산기슭 ④그치다, 머무르다 ⑤가다, 달리다 ⑥넉넉하다, 충족(充足)하다 ⑦족하다, 분수를 지키다 ⑧물리다, 싫증나다 ⑨채우다, 충분(充分)하게 하다 ⑩만족(滿足)하게 여기다 ⑪이루다, 되게 하다 ⑫밟다, 디디다 그리고 ⓐ지나치다(주) ⓑ과도(過度)하다(주) ⓒ더하다, 보태다(주) ⓓ북(식물의 뿌리를 싸고 있는 흙)을 돋우다(도드라지거나 높아지게 하다)(주) ⓔ배양(培養)하다(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두터울 후(厚), 짙을 농(濃), 도타울 돈(敦), 넉넉할 유(裕), 풍년 풍(豊), 발 지(趾), 남을 여(餘), 넉넉할 요(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손 수(手)이다. 용례로는 죄인의 발에 채우는 쇠사슬을 족쇄(足鎖), 발자국으로 걸어오거나 지내 온 자취를 족적(足跡), 발바닥이 부르틈을 족견(足繭), 바쳐야 할 것을 죄다 바침을 족납(足納), 무덤 앞의 상석 밑에 받쳐 놓는 돌을 족석(足石), 발바닥을 때림 또는 그런 형벌을 족장(足杖), 발뒤꿈치로 땅을 눌러 구덩이를 만들고 씨를 심음을 족종(足種), 발을 이루고 있는 뼈를 족골(足骨), 발자국 소리를 족음(足音), 발가락으로 발 앞쪽의 갈라진 부분을 족지(足指), 발의 모양 발의 생김새를 족형(足形), 발로 밟아서 디딤 또는 걸어서 두루 다님을 족답(足踏),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마음에 모자람이 없어 흐뭇함을 만족(滿足), 일정한 분량에 차거나 채움을 충족(充足), 손과 발로 손발과 같이 마음대로 부리는 사람을 수족(手足), 기관이나 단체 따위가 첫 일을 시작함을 발족(發足), 아주 넉넉함으로 두루 퍼져서 조금도 모자람이 없음을 흡족(洽足), 매우 넉넉하여서 모자람이 없음을 풍족(豐足), 스스로 넉넉함을 느낌을 자족(自足),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충분히 갖추어 있음을 구족(具足), 보태서 넉넉하게 함을 보족(補足), 어떤 장소나 자리에 발을 들여 놓음을 측족(廁足), 아랫사람이 웃사람을 공경하는 일을 예족(禮足), 머리와 발을 아울러 이르는 말을 수족(首足), 발 가는 대로 걸음을 맡김을 신족(信足), 발을 잘못 디딤을 실족(失足), 발 벗고 뛰어도 따라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능력이나 재질 등의 차이가 두드러짐을 이르는 말을 족탈불급(足脫不及), 흡족하게 아주 넉넉함을 일컫는 말을 족차족의(足且足矣), 넉넉하여 모자람이 없든지 모자라든지 간에를 일컫는 말을 족부족간(足不足間), 발이 위에 있다는 뜻으로 사물이 거꾸로 된 것을 이르는 말을 족반거상(足反居上), 발이 땅을 밟지 않는다는 뜻으로 매우 급히 달아남을 이르는 말을 족불리지(足不履地), 자기 자신이나 또는 자기의 행위에 스스로 만족하는 일을 일컫는 말을 자기만족(自己滿足), 발과 같고 손과 같다는 뜻으로 형제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깊은 사이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여족여수(如足如手), 치마를 걷고 발을 적신다는 뜻으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을 건상유족(蹇裳濡足)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