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연맹 관계자는 27일 “서울시와 여자축구연맹이 서울시 소속 여자축구단인 서울시청과 평양측 여자축구단과의 내년 두 차례 맞대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했다.
첫번째 남북대결이 추진되고 있는 대회는 내년 5월 개최를 목표로 서울시가 준비중인 ‘8개국 초청 여자친선 축구대회’. 서울시는 내년 5월 ‘하이서울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서울과 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베이징, 일본의 도쿄, 러시아의 모스크바 외 브라질, 미국, 독일, 프랑스의 수도에 연고를 둔 여자축구팀을 초청해 친선대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 대회에 평양의 여자축구팀을 초청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평양시측과 접촉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와 평양측이 참가 비용문제를 서로 논의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자축구뿐만 아니라 서울시와 평양시간에 좀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다는 측면에서도 서울시측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8개국 초청 여자친선 축구대회’와는 별도로 서울시는 내년 7월~10월 사이 서울과 평양에서 서울시청과 평양시의 여자축구단이 참가하는 ‘경평축구대회’도 추진하고 있다. 평양측은 서울시측과 서로 조건만 맞는다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지난 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참가해 큰 인기를 모은 북한의 미녀응원단을 서울에 파견할 수도 있다는 카드를 내걸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8월 시의회에 경평축구 부활 등을 목표로 약 100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출한 적이 있어 대회개최의 의지는 매우 높은 상태다.
이 관계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지난 2월 서울시청 여자축구단을 창단하는 등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면서 “여자축구 경평전이 성사될 경우 양측 여자축구의 붐 조성은 물론 남북의 화해 증진에 큰 도움이 돌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44년만에 부활한 지난 1990년 ‘통일축구대회’에서 남북의 남자 대표팀과 여자 대표팀이 양팀에서 혼성으로 경기를 치른 적은 있으나 양측의 여자대표팀이 서울과 평양에서 맞대결을 벌인 사례는 없다.
김상호기자 sangho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