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그리고 올해 몽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또 갈겁니다.
길이 없어 모든 곳이 길이 되는 그곳, 볼 게 아무것도 없는 그곳이 왜 그리 좋았는지 물으러 또 다시 가야만 합니다.
나는 똑바로 걷고 있는데
길이 지그재그로 나를 흔드는건지, 길은 똑바로 인데 내가 지그재그로 걷는건지 헷갈릴때 모놀을 만났습니다.
똑바로 걷기도 하고, 때로는 갈짓자로 걷기도 하며 모놀과 많은 시간을 보냈네요.
기억은 모두 사실일까?
요즘 끄적끄적 글을 쓰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사실이 뭐 그리 중요할까
때론 왜곡되고, 때론 나의 바램이었든 지난간 것은 모두 아름답다. 다 내 삶이다.
기억의 마법입니다.
모놀은 언니 삶에 어떤 인연이었냐? 고 유나가 물었습니다.
삼십대를 어른이 되는 시기라 본다면 내 인생의 삼분의 일을 모놀과 함께 했네요.
33.3% 그 숫자보다 쌓인 추억은 훨씬 더 많습니다.
누군가는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고, 어떤 이는 이제 닉네임 조차 가물가물 하고, 또 누군가는 더 못볼지도 모르고, 그러다 느닷없이 또 어딘가에서 만나지겠죠.
모놀이 제게 오십이 될무렵 그리 갑자기 나타난 것 처럼요.
여러번 스마트폰은 바꾸었지만 스마트폰 갤러리엔 모놀식구들 사진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이는 안내판 지명 곳곳이 모놀의 기록입니다. 기억열차로 갈아탑니다.
잘지내고 있다고
보고싶다고
이 말을 둘레둘레 이리 합니다.
모여서 놀자.
이 '놀자'라는 단어에 꽂혀 무작정 클릭했던 그날의 제 자신을 칭찬합니다.
여전히 혼자서 잘 놉니다.
때론 낯선 이들과도 잘 어울립니다.
그ㆍ러ㆍ나
모놀 식구들과 함께 한 그 시간들이 늘 나를 부릅니다.
함께 하여 많이 웃었습니다.
또 그런 시간이 올거라 바래봅니다.
잘 살고 있다는 안부를
잘 지내시라는 인사를
조만간 어딘가에서 만나자는 바램을 이리 길게 했습니다.
보고싶은 언니들,
동갑내기 닭띠들,
그리고 동생들에게
"이 가을 언제든 연락해! "라는 마음도 담아 보냅니다.
유나가 물었던 무엇으로 남았는데?의 질문에 답을 이리합니다.
모놀의 시간은 완료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라고...
이리 사진 찍을때마다 생각합니다.
저기에는 킬리가 있어야 해.
아 저기는 미라지 언니가 머풀러를 날려주어야 하는데.
반디언니는 초우야 하며 나를 찍어주겠지.
예림이도 옆에서 열심히 찍고있을거야.
난 지나가는 모놀님들을 불러 저기 서봐요, 에이 좀 웃어, 하며 낄낄 댔을텐데...
늘 그 생각을 하다...
별꽃, 김사랑, 대산 생각에 울컥도 합니다...
올해 몽골 고비사막
모놀 식구들이 그리고 나의 사진 모델해준 님들이 새삼 고맙고 참 많이 그리웠습니다.
전 서울근교 타운하우스로 이사했습니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아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전원주택살이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은 걱정하지만 뭐 늘 그렇듯
내일의 시간은 내일의 초우가 잘 해낼거라 이 대책없는 저는 믿습니다.
그림 그리고...글쓰고...사진도 찍고...그리 잘 놉니다.
내년봄 농사?ㅎㅎㅎ 아니고 꽃밭 만들 생각에 설렘 입니다.
첫댓글
초우님 인생2막의 버킷리스트 전원생활 시작하셨네요~
이번 오래만의 강진답사에 안보여서 서운했어요~
조만간 모놀 정기답사가 재개된다는 소문을....
아직도
울언니
대산을 기억해주는 초우언니 감사합니다
글을읽다 울컥했습니다
아마
하늘지부 모놀에서 대산이가 젤 바쁠겁니다
가을이 깊어지기도 전에 겨울이 왔다 하겠지요
언젠간 다시 만날수있는 모늘을 기다리며
감사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