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 문제 때문에....;;
그냥 왠지 뭘해도 '군대갈텐데....;;'
라는 생각에 조금 붕 떠있는.
다꿇어입니다.
나름 올드팬이라 자부하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90년대 초....
91-92년 마사장님을 본 것 외엔.
잘 아는 것도 없어서.
붕 떠있는 요즘같은 시간에.
공부와 함께 예전 경기를 다운받아 보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본 경기는.
유잉과 올라주원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93~94 닉스와 휴스턴의 파이널 2차전이네요.
NBA에서의 단골 주제이기도 한 4대 센터 비교글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경기를 봤는데....
흐음....
일단 하킴.
제가 팬이기도 하지만....;;
이분은 빅맨이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어찌 저리 자유자재로....
nycmania님께서 올려주신.
페이스업에 능한 빅맨에도 선정됐지만.
페이스업, 포스트업, 턴어라운드 사기더웨이로 이어지는 득점 루트는....
가히 정말 그분을 연상케 만드네요....
요즘 시대로 본다면 가넷과 비슷한 느낌인데.
골밑에서의 느낌은.
보드장악력이라고 표현할 순 없으나 그런 무게는.
가넷보단 많이 탄탄해보이구요.
Thorpe 라는 선수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제 생각엔 그저 롤플레이어 수준인 듯 싶으나.
허슬이 뛰어나고 파이팅이 넘쳐보이더군요.
바레장을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휴스턴에선.
젊은 오리와 카셀을 보는 것도.
나름대로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리는 첫번째 역전을 이끄는 3점을 비롯해.
분위기 반전을 연출시키는 샷들을 2개 정도 성공시킨 것 같은데요....
94년인데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를 많이 본 저로서는....
오리가 사이드 3점 라인에서 공만 잡아도....
이미 들어간다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리는 지금의 비해 상당히 날렵하고.
팔, 다리 기럭지가 길더군요.
짧은 바지를 입어서 그런지.
그리고 Maxwell이란 선수.
초반엔 그저 그런 선수라 생각했으나.
갑자기 터져주는 3점.
하지만 갑자기 터진 3점 때문인지.
워커를 연상시키는 묻지마 난사가.
경기 후반 내내 이어졌습니다....;;
뉴욕은.
굉장히 짜임새가 있는 팀이랄까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상당히 유기적인 패스와.
특히나.
존 스탁스는.
정말 괜찮다고 느껴지는 가드더라구요.
몇달전?
한국을 방문했었죠.
1차전 땐 워스트 슈터라고 나왔으나.
2차전에선 휴스턴의 추격을 뿌리치는 3점을 계속해서 터뜨려줘.
미스터 빅샷이 어울리겠다.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하킴 팬인 저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유잉입니다.
제가 말이 많아서 그런지.
과묵한 남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는데.
유잉....
경기 내내 항의 한마디, 불평 한마디 없이 경기에 임하네요.
경기 내내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입니다.
그리고 자세한 스탯은 모르겠으나.
유잉이나 드림이나.
서로가 서로를 막기 힘들어보이더군요.
블락도 한번씩 주고 받고.
하지만 유잉이 정석 센터로서의 무게감으로 하킴을 압도했다면.
하킴은 포지션 파괴 센터로서의 다양한 스킬로 유잉을 공략한 것 같습니다.
압도라는 표현은 좀 아닌 듯 싶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를.
공격적인 측면에선.
압도했다고 할까요?
시리즈 결말이 어떻게 났는지 모르기 때문에.
오후에 3차전 경기를 또 봐야겠습니다.^^
첫댓글 저도 하킴이 유잉을 "압도"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탯상으론 18점-11리바였었던가? 유잉이 많이 밀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심지어 경기 내용면에서 유잉이 확실히 앞선던 5차전도 최종스탯은 비슷했죠. 유잉의 무시무시한 8블럭을 빼면) 유잉은 정통센터스타일로 골밑을 잘 지켰죠. 블럭갯수도 많긴 했지만 무엇보다 수비시에 든든한 존재감은 하킴에게 절대 안 뒤졌다고 생각됩니다. 진짜 볼맛나는 센터들의 진검승부였죠
하킴이 멀리서부터 수비가 가능했다는 것이 강점이었다면 유잉은 그저 골밑에 있는 것으로 왠지 그 밑으로 가기 싫게 만들었었죠.ㅠㅠㅠ
절대절대 유잉이 하킴에게 발리지 않았습니다.
발렸다는 표현이 요즘 너무 난무해서 의미가 변질되가는 느낌마저 듭니다. 그 표현으로 보자면 비교당하는 선수중 한명이 굉장히 초라하게 느껴지게 되죠. 여러면에서 하킴이 유잉보다 우위에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둘의 차이는 아주 미세하다고 봐야겠죠.
그 해 파이널에서 유잉의 활약을 하킴과 동렬로 놓아주시는 분들이 계셨다니 감개무량합니다. -_ㅠ
오티스 도프 굉장히 솔리드한 선수였죠. 허슬이 좋았고 보드 장악력도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올라주원의 파트너로써 손색이 없었죠. 그 다음해에 포틀랜드인가 아틀란타인가 이적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가 로버트 오리에게 조금 더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롤은 굉장히 달랐지만 오리가 여러 부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죠. 샘 카셀은 케니 스미스 백업으로 나와서 럭키보이로써 제대로 스스로를 어필했고~ 이 때 로켓츠의 미래가 상당히 밝아보였는데 로버트 오리가 생각했던 수준만큼 기량만개가 안 되었습니다. 반면 샘 카셀은 예상대로 올스타선수가 되었고...
쏘프가 포틀랜드로 간건 드렉슬러와의 맞트레이드였어요..나름 오리를 믿고 보낸거였죠..어짜피 팀은 오리를 스몰포워드로 키울 계획이었기에,그에게 쏘프의 자리를 맡기거나 하려던건 본래는 아닌것 같고..94-95 플오에서 오리가 파워포워드로 나온건(본래 오리는 파워포워드였는데,프로에 와서 바꾼거였지만)워낙 당시 휴스턴의 파워포워드 자원이 빈약했던 탓도 컸고..때마침 마리오 엘리가 갑자기 날아다니면서 주로 스몰포워드로 뛰고,오리는 거의 파포로 뛰었죠..물론 잘해주었구요..
당시의 카셀과 오리를 중심으로 리빌딩에 들어간다면,그런데로 미래가 밝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당장의 우승을 위해 카셀과 오리를 포함한 네 명의 선수를 피닉스에 내주고 바클리를 데려오죠..멀쩡하던 올라주원이 심장이상과 노쇠화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것도 때마침 이 때부터였고..휴스턴에선 어느정도 이미 보장되어 있던 미래를 스스로 내쳤다고 볼 수 있죠..당시의 유망주 오리를 떠올린다면,지금의 플오때만 반짝하는 어설픈 롤플레이어처럼 된 모습이 좀 안타깝기도 합니다..카셀은 솔직히 기대 이상으로 성장했구요..
2:2 딜이었습니다. 당시 휴스턴 지역언론과 팬들은 대부분 반대했지요. 아무리 드렉슬러라지만, 20-10을 찍은 적도 있는 올스타출신 PF를 내주는 것은 도박이었으니까요
하킴과 유잉의 대결은 채치수와 변덕규의 대결 정도 일려나...
버논 맥스웰은 괜찮은 슈팅가드였아요..난사 기질은 있었지만,폭발력있는 외곽슈터였습니다..외모도 유독 까만 얼굴에 상당히 독하게 생겼죠..'매드맥스'라는 별명을 얻을만큼 코트 내외에서 이런저런 사고를 많이 쳤죠..출장정지도 많이 당했고..휴스턴에서 곧 방출되고..제리 스택하우스의 루키시즌에 필라델피아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잠시 뛰기도 했습니다..나름 잘 했는데,워낙 팀성적이 안 좋았고 앤서가 영입되면서 자동 방출..이팀 저팀(호네츠에서도 뛴것 같아요.)전전하다가 소리없이 사라졌어요..
스퍼스에서도 뛰었습니다
(대단히 피지컬한 경기가 7차전까지 간 덕에) 유잉은 아마 그때 파이널 총 블락샷 레코드를 세웠을겁니다.
7경기에서 30블럭으로 파이널 시리즈 최다블럭 기록, 5차전에서 8블럭으로 파이널 한경기 최다블럭타이기록... ㅎㄷㄷㄷ
그 파이널 기록 던컨이 03 년도 우승하던 해에 깼습니다..^^
1차전서부터 7차전 경기까지 다 봐본 결과 유잉이 하킴에게 밀린건 확실합니다. 스탯상으로도 유잉은 시리즈 평균 18득점 정도에 필드골 성공률 30%대 였습니다. 올라주원은 평균 27점 정도에 필드골 성공률 50%였나 그랬을겁니다. 그리고 유잉이 수비시에 하킴을 잘 못막자 닉스측에서 하킴에게 앤쏘니 메이슨이나 다른 선수들을 붙여주기도 했었죠
물론 유잉이 일대일로 하킴은 잘 못막았지만 전체적인 골밑수비에 있어선 그 시리즈 내내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공격에서 너무 막힌게 문제였죠. 골밑에서 하킴 상대로 고전하자 자꾸 밖으로 나와서 중장거리 미들샷을 시도해보는데 아무리 그것이 유잉의 장기라지만 성공률이 심각하게 낮다고 느껴질만큼 슛이 안들어 갔었습니다.
유잉이 공격에서 부진한 건 유잉의 잘못이 제일 크지만 역시 유잉을 뒷받침 하는 다른 공격옵션들이 빈약해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오클리야 블루워커의 대명사였고 나름 공수밸런스를 갖춘 찰스 스미스 역시 공격부분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었죠. 포인트 가드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가물 가물한데 찰리워드, 크리스차일드, 데렉하퍼 셋 중 하나였겠죠. 역시 공격에 있어 큰 기여를 했다고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2옵션이라 할 만한 존스탁스는 시리즈 내내 기복있는 플레이 그나마 6th맨 엔쏘니 메이슨이 분전해줬지만 유잉에 대한 집중 수비를 분산시키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휴스턴은 공격옵션이 참 다양했죠. 올라주원에 오리, 케니 스미스, 버논 맥스웰, 마리오 엘리, 샘 카셀 등 올라주원만 막아서 해결할 수 있는 라인업은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 때 참 경기 재미있었죠.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흙.... 이런 스포가.... 아직 시리즈 전체 보지도 않았고 우승팀도 모르고있었습니다만....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