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레레(클리앙)
2023-11-26 23:03:10 수정일 : 2023-11-26 23:04:22
프로젝트를 따라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공교롭게도 중남미쪽에만 10년째 머물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보고 느끼고 어깨너머로 알게 되는 것들이 있고..
이런 것들이 저도 모르게 쌓이다 보니 어느 정도 자신있게 알려드리고 추천드릴 정도가 되는거 같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글을보다 뭐가 도움이 될 것 같아 간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그래서 오늘 작성하는 글은 절대로 실패하지 않는 중남미 와인 모음입니다.
와인들은 모두 현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와 칠레산 와인으로 구성해 보았습니다만 한국에서는 몇몇 와인은 구하기 어려우실 수 있습니다.
작성 순서는 중요도나 가성비, 맛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고 그냥 단순히 제 사진첩 저장되어 있는 순서대로 올리는 것이라고 미리 말씀드립니다.
1. Luigi Bosca
대표적인 아르헨티나 멘도사 와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르헨티나 멘도사 와인 중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아실거 같은 Luigi Bosca입니다. 와인 만드는데 굉장히 품질관리에 신경도 많이 쓰는 와이너리입니다. Luigi Bosca는 여러가지 와인이 있는데 특히 앞에 자주색깔의 라벨이 붙어져 있는 Luigi Bosca De Sangre D.O.C은 Luigi Bosca 와인의 아이덴티티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자주색 라벨이 붙어져 있는 와인은 고도 900~1000미터 사이에 위치한 Luján de Cuyo라는 포도밭에서 70년 이상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게 특징입니다.
2. La Linda
Luigi Bosca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보급형(?) Luigi Bosca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것도 여러 종료가 있는데 밑에 Private Selection이라고 적혀있는게 있으면 저렴하게 Luigi Bosca의 향과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즉, 가성비로 최고의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3. MONTES ALPHA
La Linda 옆에 서 있길래 세번째에 넣었습니다. 대표적인 칠레 와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칠레 와인이 아닐까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칠레 와인이라하면 18홀 65타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1865을 꼽겠지만, 과거 2002년 월드컵 쯔음에는 Montes Alpha가 칠레 와인을 대표하는 와인이었습니다. 지금은 카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든 Montes Alpha가 인기가 많지만, 원래는 Syrah로 만든 Montes Alpha도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카베르네 쇼비뇽 와인은 10년 이상 장기 보관이 가능해서 올빈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입문하기에도 좋습니다.
4. CATENA ALTA
아르헨티나 멘도사 와인의 프리미엄 급이 여기서 시작된다는 Catena Zapata 와이너리의 Catena Alta입니다.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을 제대로 경험해 보고 싶다면, 반드시 추천 목록에 들어가는 와인입니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고급 레스토랑의 와인리스트에 절대로 빠지지 않는 와인이기도 하구요. 말벡으로 만든 와인이지만 20년까지 장기 보관이 가능합니다. 다만 필터링을 하지 않고 병입을 하기에 침전물이 가끔 생길 수 있어 디켄팅을 하시는게 좋습니다.
5. ANGELICA ZAPATA
위의 Catena Alta가 조금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이 Angelica Zapata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합니다. 가격이 조금 저렴할 뿐 맛과 향의 차이는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아주 미세하니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는 와인입니다.
5. EL ENEMIGO
이 와인은 Aleanna라는 와이너리에서 만들었습니다. 와인 이름인 Enemigo는 "적" 이라는 뜻을 가진 스페인어입니다. Aleanna 와이너리는 Catena Zapata 와이너리에서 근무한 Alejandro Vigil이라는 와인 메이커가 독립해서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Alejandro Vigil은 이 와인을 만들 때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고 해서 Enemigo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비록 와이너리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것이 이름에서 느껴지는 와인입니다.
6. LAGARDE
아르헨티나 멘도사에서 와인 품질로 따지면 섭섭해 할 와인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인지도가 높지 않아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LAGARDE 와인은 숨겨진 보석과 같은 와인입니다. 그리고 LAGARDE 와이너리는 자연친화적인 와이너리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와이너리 투어 프로그램도 아주 볼만하고 특히 와이너리 투어 후 낮 12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4~7가지 페어링 코스가 미슐랭 별을 받았을 정도로 굉장히 좋습니다. 이 LAGARDE 와이너리에서 만든 와인은 모두 프렌치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한 뒤 병입을 하고 병입된 와인은 최소 5년 이상 장기숙성 가능합니다.
7. CASA REAL
칠레의 최상급 와인이라면 빠질 수 없는 Santa Rita의 Casa Real입니다. 세계 와인 품평회나 대회가 열리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손님이고, 세계 유명 와인 리뷰어들이 점수를 아끼지 않는 와인이기도 합니다. 여러 수상 경력에도 가격도 현지에서는 한화로 약 10~12만원 정도면 구입이 가능합니다. 칠레와 FTA가 되어서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으면 가격차도 크게 나지 않는 와인입니다. 25년 이상 장기 숙성도 가능하며 칠레 와인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다면 이 와인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8. GANDOLINI
강돌리니라는 발음이 스페인어스럽지 않습니다. 아르헨티나는 말벡이, 칠레는 까베르네 쇼비숑으로 만든 와인이 유명합니다. 같은 곳에 있지만 왜 포도품종이 다르냐면 칠레와 아르헨티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5천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 때문입니다. 까베르네 쇼비뇽이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유명한데, 칠레가 이 프랑스 보르도 지역과 지리적 환경이 비슷해서 까베르네 쇼비뇽이 잘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까베르네 쇼비뇽으로 만든 좋은 칠레 와인들이 많은데 특히 그 중에서 선택하라면 바로 이 강돌리니 입니다. 와이너리 역사는 짧지만, 최고의 까베르네 쇼비뇽을 위해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곳인데, 그 맛을 보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이 외에도 좋은 와인들이 많은데, 이 선을 넘어가면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져서 딱 요기까지만 추천드리는게 좋을 것 같네요.^^
많은 도움이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첫댓글 댓글 중---
유리조각
이스까이 말벡 까베르네 프랑, 카테나 말벡, 커클랜드 시그니쳐 말벡
이렇게 추천해드립니다.
데이타탕
정말 잘 봤습니다. 몬테스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 선택이죠.
떼레레
@데이타탕님 몬테스도 저렴하게 즐기기 좋죠. 한국 편의점에 꽤 많이 구비되어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래도 몬테스하고 몬테스 알파하고 맛이나 향이 꽤 차이가 나는 편이니 둘 다 있으면 알파를 픽하는게 좀 더 좋습니다. ㅎㅎ 코스트코에 몬테스 알파 판매 중인거 같더라구요.
piosito
Luigi Bosca 오랜만에 들어보는군요ㅎㅎ
20년 전에 1년 정도 아르헨티나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귀국 선물로 1박스 사서 지인들한테 선물했었습니다. 한국에서 수입해서 파는 업체가 있었는데, 거기서 국내 택배로 받았었습니다. 오랜만에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네요~
기억을 더듬어보면 분홍색 라벨의 와인이 있었는데 조금 비쌌던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암튼 Luigi Bosca 는 강추합니다!!
맴이
좋은 와인들 입니다. 추천 감사드립니다.
아르헨 와인의 정수는 역시 말벡인데 덧붙여서 국내 이마트 등에서 구하기 쉬운 아차발 페레 와인들도 너무 훌륭합니다.
아차발 페레 말벡 시리즈가 2.99 정도 합니다. 중급인 키메라면 너무 좋습니다. (5~6만원대) 굳이 더 올라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알타비스타도 아르헨 말벡의 인기스타죠. 알타비스타 클레식이 세일하면 1.5 정도 하는데 가성비가 너무 좋습니다. 알타비스타 알토 라는 아이콘 와인도 좋은데 국내 가격이 안좋아요. (12만)
그리고 당연히 아르헨 내수 최강자중 하나인 트라피체(이스까이로 유명한)의 싱글빈야드 시리즈(5만원대)나 폰 데 카브(단돈 10,900원)도 아주아주 좋습니다.
이마트(신세계 L&B) 가 그나마 아르헨 와인을 잘 수입해줘서 가성비 넘치는 와인 먹는거 같습니다.
iUXD
멘도싸에 거래처가 있어서 10 여 년 전 처름으로 아르헨티나 와인과 소고기를 접했습니다. 아직까지 지구 상 최고의 와인과 소고기는 아르헨티나 산 입니다.
테바니
좋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닉네임 보니까 마떼가 생각나네요. 저도 멕시코 거주 중이라 반갑네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칠레 와인이 좀 부드럽고 아르헨티나는 그것보다는 조금 더 떫더라고요.
루이지 보스카는 저도 마셔 봤는데 가장 무난했어요. 칠레 와인은 까시예로 델 디아블로는 많이 마셔봤고 한 5년 전에 칠레 출장갔을 때 마셔 본 다른 게 또 있었는데 기억은 잘 안 나네요.
올바른사용자가아
남아프리카 와인도 괜찮더군요, 이마트에서 파는 니더버그 리릭이 가성비가 정말 좋았습니다. 호불호 타지 않을 맛의 쇼비뇽블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