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엔 마늘을 캔다
줄기가 누우런 색깔로 변하면 땅에서 뽑아야 한다
마늘을 뽑아서는 짚으로 잘 엮어서 묶는다
마늘 한 묶음을 한 접이라고 정하여 놓고 그렇게 묶음을 엮는다
한접 이란 숫자는 마늘 100개를 칭 하는 단위 이다
한알이 여섯쪽으로 되어 있으니 600족이 되어진다
그렇게 한 접을 엮어서 처마 밑에 매달아 놓고
필요시 마다 어머님 게서는 대궁은 그대로 놔 두신채
필요한 양의 마늘의 알 만을 가져다가 조리를 하실때 쓰시곤 하셨다
겨울이 되어도 마늘은 처마 밑에 대롱 대롱 매달려 있는걸 보게 된다
그러시다가
도회지에 나가서 살고 있는 친척들 이나 아들 딸 들이 오면
한 줄을 따서는 이런 말씀을 하시면서 담아 주셨다
시골에서 뭐 선물 할만한 건 없고 내가 농사 지은 마늘 이나
가져다가 반찬 할때 사용을 하시게 라고 하셨다
또
마늘 한 접을 곱게 다듬어서 보자기에 싸 놓으시는건
오일장 날에 그걸 팔러 가시기 위함 이란걸 알게 한다
그런거 라도 팔어야 현금을 만드실 수 있고
현금이 있어야 아침 등교길에 월사금 이야기 하는
막내 아들 놈에게 몇푼을 쥐어 주실 수 있으니 그렇게
한 접 두접을 팔아서 용돈으로 쓰시기도 하셨다
마늘은 늦은 가을에 한알 한알 밭에 심어 놓는다
한 겨울에 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집에서는 왕겨를
그 위에 덮어 주곤 했었다
이른봄이 돌아 오면 왕겨의 위로 마늘싹이 뾰족히 올라 온다
그러면 왕겨는 서서히 썩어서 마늘에 거름으로 제몫을 더 하게 된다
그런 거름을 먹고 마늘은 쑤욱쑤욱 잘도 자라게 된다
마늘이 잘 자라서 어느정도 커 지게 되면
마늘 쫑 이라는 대궁이 나온다
그걸 잘 따다가 모아서 그 특유의 반찬을 만들어 먹게 되어 지는데
마늘쫑을 고추장에 깊숙히 박아 놓으면 마늘쫑 장아찌가 된다
그걸 꺼내다 몇가지의 양념을 더하면 식사의 맛을 더하게 되고
국물이 흐르지 않으니 도시락 반찬으로 제격 이었다
마늘쫑을 잘 다듬어 놓고
우리 집에서는 멸치나 마른 새우를 넣고 볶아 먹기도 했다
그 맛은 마늘의 향과 마른 멸치나 새우가 곁들여 지기 때문에
나른한 봄에는 힘을 돋아 주는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해 낸 것 같다
뭐니 뭐니 해도
마늘 쫑은 고추장을 발라서 생으로 먹는맛도 일품이다
관악산을 오를 때도 그랬고
요즈음 우리집 뒷산인 칠보산을 오를 때도 그랬다
정상에서 먹는 막걸리 한잔의 그 감칠맛을 잊을수 없는데
그대 사용 되는 마늘쫑에 고추장을 발라서 먹는 맛이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그런 맛을 선물 받는다
정상주(頂上酒) 라고 지칭 되는막걸리 한사발에 안주가 되는
마늘쫑 한 가닥은 최고의 안주이다
마늘을 볼때 마다 우리 조상님들이 생각이 난다
쑥 한줌과 마늘 이십여개를 먹으면 사람이 된다는것을 알고
웅녀는 그럭 먹고 사람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분이 바로 우리의 조상님이 되신 한인의 배필 이라고
우리는 역사책 첫 머리에서 배워서 알고 있다
매운 마늘의 맛을 잘 견디시면서 참고 기다려 주신 그분의
고난과 역경의 과정을 통과 하시려는 노력을 우리는 칭송
하게 되어 지는데 그런 핏줄을 받은 우리는
그런 인내심을 유전자에 품고 살아 오셨기에
동방의 작은 나라에서의 지리적 어려움과 척박한 토지 위에서
오늘의 융성을 만들어 내셨는가 싶은데 그 힘이
우리 민족의 바탕이 되었고 그 힘이 지혜의 산실 이었는가 싶습니다
이렇게 마늘은 우리 선조들의 산실이 되었고
그 후손들은 오늘에 이르기 까지 마늘의 향(香)과 그의 영양소의 힘
그것 으로 오늘을 일구워 왔지 않았나 싶다
마늘의 힘 그게 우리 민족의 저력이고 그 힘이 우리 후손들의 열정
으로 환원 되었지 않았나 싶다
마늘을 캐어 달아 놓고
마늘을 꺼내어 껍질을 벗겨 내야 한다
그런데 마늘의 껍질을 벗겨 내는 일이 육체적인 어려움은 없는데
그를 다루워야 하는 어려움이 다른 모습으로
나를 괴롭혀 왔다
마늘의 향이 방안에 퍼지게 되어지면
무엇 보다도 먼저 눈이 아파 오기 시작 한다
눈물이 나고 코가 매웁기 까지 한다
그리고 육종 마늘을 조개어 놓고 그의 표피를 벗기는 작업이
생각 보다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시간도 좀체로 많이 걸리는 일이 된다
하나 하나 조개어 얇은 표피를 벗겨 내야 하는 작업이 나의 몫이다
김장을 할때는
한접 가량의 마늘의 껍질을 벗겨 내야 하고
이를 절구에 넣고서 빻아야 한다
벗기는 시간의 손품이 많이 들어 간다
작은 마늘 하나 하나를 잡고 작은 칼로 끝으머리를 자른 후에
얇디 얇은 껍질을 벗기는 일을 보석을 세공 하는 일과 비슷하게
정성을 다 해야 하고 바짝 신경을 써야 하는일 이다
마늘의 향기가 짙어서
손가락에 오랫동안 닿아 있으면 손끝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그러니 마늘 까는일은 참으로 까다롭고 정성을 필요로 하는 일
그런 일을 요즈음 젊은 이들은 마트에 가서 다 준비 되어 있는
마늘 봉지를 사 오는 일로 끝은 내곤 하는데
글쎄~~~
나는 내가 직접 그걸 정리 하고 다듬어야 제맛을 내는 걸로
알고 있으니 방법을 바꿔야 하는가 라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까지는 회의적이다
나는 요리를 잘 할 줄 모른다
그래서 마늘을 어떤때 어떻게 얼마만큼 넣어야 하는지
그런 레쉬피를 알지 못한다
가끔 등 뒤에서 집사람이 하시는 요리를 볼 때면 마늘을 한숱깔
넣고 더 넣고 하는데 그렇게 하는가 라는 정도 로만 알고 있으니
좀더 깊이 있는 조리 실력을 발휘할 시기가 있을까 싶다
마늘 짱아지도 맛있다
마늘 빵도 맛있다
마늘을 넣은 겉저리 반찬들의 깊게 배어 있는 마늘의 향기도
매우 음식의 맛깔을 더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가 보다
삼겹살을 구어 먹을때
마늘을 함께 구어서 상추쌈에 넣어 먹으면 맛이 좋다
또 흑마늘 이라는게 있는데 제조 과정은 잘 알지를 못하지만
남자 에게 좋다고 하여 몇번 먹어본 경험이 있다
흑 마늘은 항암 효과가 생마늘 보다는 높기 때문에
그런 마늘을 섭취하게 된다
먹기에도 편리 하다
이렇게 마늘은 사람들에게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는 식품
이라는걸 들어서 알고 있다
고 정도가 마늘에 대한 나의 상식의 전부 이다
다만 마늘은 향신료 이지 약품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알고는 있다
누님댁엘 이맘때 들리게 되면
옛날 어머니 께서 하시던 그 모습대로
누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시면서 마늘을 처마 밑에서 한 줄 따서
저에게 주시면서 말씀 하신다
"동생이 오랜 만에 왔는데 별로 줄만한것도 없으니
마늘 한줄을 줄테니 가서 반찬 해 먹는데 사용 하시게" 라고 하신다
나는 그 마음을 이렇게 해석을 하려 한다
"사랑 하는 동생 이 마늘을 잘 먹고 건강 하게 잘 지내
농촌에 살로 있는 누나의 마음을 이 마늘에 가득 실어서 보낸다"
라는 마음으로 받아 들고 나오면서
차창 밖으로 멀어지는 누님께서 손을 흔드시는 그 모습을
떠 올린곤 한다
그만큼 마늘 한알 한알 에는 우리 형제의 사랑이 영글어 가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늘 고마움을 느낀다
처마 밑에 바람을 받아 향기를 더하는 마늘
오늘도 그 처마 밑에서 흔들 흔들 유월의 오후를 즐기고 있다
그 마늘 한알 한알에 농부의 사랑을 심어 놓고
그 향기를 따라 사랑의 바람은 오늘도 시원한 유월의 오후를
장식 하고 있다
첫댓글 예전에는 마늘을 캐서 처마 끝에
매달아 놓으면 오래도록
썩지 않고 먹었던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게 오래 보관하기가
힘든것은 왜일까요?
풋마늘잎부터 마늘쫑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영양식품인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