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여자역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마당에 더이상 성역(姓域)은 없다. 더구나 미국의 미아햄과 중국의 쑨원이 세계 여자축구의 쌍벽으로 남자스타 못지않게 각광받고 있고, 한국에는 차성미가 있지 않은가. 김흥국 최수종과 대적할 '여자스타 베스트 11'을 가상해봤다. 포워드(FW) 진영에 이유진을 포스트로 심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트콤 '여고시절'에서 담임선생을 남편으로 만든 근성의 소유자인데다, 강인한 체력, 큰 키가 축구대표팀의 김도훈을 연상시킨다. 국가대표 이천수 최태욱이 맡은 양윙은 최진실과 샤크라의 황보를 내세우자는 얘기가 많다. 최진실이야 신인시절부터 잘 알려진 악바리인데다, 소시적 형편이 어려웠던 헝그리정신이 잠재적으로 팽배해 있다는 것. 더구나 얼마전 결혼, 아이까지 둔 '한국아줌마의 힘'이 극에 달해 엔드라인까지 치고 달리는 윙에 최적격이라는 평가다. 황보도 만만치않다. 태권도 유단자인데다, 최근 TV오락쇼에서 액션이 있는 게임에헌 항상 1위를 해 연출자로부터 '살살 해라'는 주문까지 받았던 그녀다. 황새 황선홍 역할을 맡을 공격형 미드필더(MF)로는 단연 이나영이 손꼽힌다. 외모상 '황새'란 닉네임이 제격인데다 '출발 드림팀'에서 실제 여자운동선수를 제낀 높이뛰기 실력으로 헤딩에는 일가견이 있을 것이란 해석. 최근 미국전에서 전광석화같이 나타나 헤딩으로 골문을 흔든 유상철이 그녀의 몫이다. 신은경 이효리 김희선이 미드필더를 맡는다. 신은경은 '조폭마누라'에서 보여준 보수기질의 리더십으로 중원을 충분히 장악하리란 전망. 더구나 여차하면 생길지 모를 상대팀과의 난투극에 대비, 조폭보스 신은경의 역할은 공차기 뿐 아니라 이단옆차기도 멋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야리야리할 것 같은 김희선 이효리가 다소 의아스럽지만 둘은 연예계에서 잘 알려진 강골. 김희선은 '드림팀'에서 이미 달리기 실력을 선보였고, 가요계에서는 듬직한 옥주현보다는 이효리가 '보기보다 성질있다'며 전방 후방 쉴새없이 달려야하는 미드필더로 적극 추천했다. 이영자 채리나 하리수가 수비수(DF). 누가 봐도 단단한 하체의 이영자는 강한 체력 외에 최근의 이려웠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그녀의 와신상담 정신도 대표팀 선발의 요인이 됐다는 후문. 모델 이소라가 그녀의 왼쪽을 받친다. 이영자와의 사적인 친분이 수비의 하모니를 이룰 것이란 예상과 함께 수비에서도 긴요한 높이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하리수는 학창시절 축구선수를 사랑했다는 소문과 함께 그같은 '축구사랑'이 그대로 그라운드에 전가될 수 있으리란 기대와 더불어 언젠가는 원초적 남성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현정이 대안없이 수문장으로 결정됐다. 누구도 비견할 수 없는 긴 콤파스에다, 그에 못지 않은 긴 팔을 갖고 있어 김병지 이상의 '거미손'이란 평가가 나왔다.